[피플앤피플] “미생물로 음식물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분해” 최승삼 재인컴포드 회장

[피플앤피플] “미생물로 음식물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분해” 최승삼 재인컴포드 회장

2016.10.12. 오후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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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피플] “미생물로 음식물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분해” 최승삼 재인컴포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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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음식물 쓰레기 폐수의 해양투기가 금지되면서 음식물쓰레기에서 나오는 폐수까지 모두 육지에서 처리하게 됐다. 쓰레기 매립장, 소각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특히 환경오염과 악취의 주범인 음식물쓰레기 처리 문제가 화두다.

이에 각 지자체가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종량제를 실시하는 등의 노력을 펼쳐오고 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환경부 통계자료를 보면 전국에서 하루 동안 재활용을 위해 분리배출·수거한 음식물의 양은 2012년 13,037톤, 2013년 12,501톤, 2014년 13,222톤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미생물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제조 회사인 재인컴포드의 최승삼 회장을 만나 이에 따른 현황과 대책을 알아봤다.


[피플앤피플] “미생물로 음식물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분해” 최승삼 재인컴포드 회장

최 회장은 “악취와 해충 등을 발생시키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문제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중동, 일본, 북아메리카 등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음식물 쓰레기를 근본적으로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이미 발생한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생물에 의한 쓰레기 처리에 관해 설명했다.

다음은 최승삼 컴포드 회장과의 일문일답.

[피플앤피플] “미생물로 음식물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분해” 최승삼 재인컴포드 회장

Q. 음식물 처리기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원래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범 중의 하나인 음식물쓰레기 문제에 눈길이 갔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 등 지구를 오염시키는 여러 요인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러다가 미생물을 이용한 처리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고, 2013년도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각 지자체가 주도하고 있는 보급화 사업의 핵심 모델이 되어 특히 섬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Q. 미생물을 이용한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선택한 이유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문제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하면서 보다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음식물쓰레기를 분해시킬 방법을 찾아내려고 했다. 그렇게 찾은 것이 바로 특화된 ‘고온호기성 발효 미생물’을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미생물이 음식물을 분해시키고 나머지 찌꺼기는 양질의 퇴비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고, 이를 통해 깨끗한 지구 만들기에도 보탬이 되리라는 생각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피플앤피플] “미생물로 음식물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분해” 최승삼 재인컴포드 회장

Q. 미생물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의 작동 원리는?

우리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스템의 핵심은 특수발효균인 ‘아시드로(Acidro)’에 있다. ‘아시드로’는 ‘산(acid)’에서 나온 말로, 화산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산성 물질을 먹고 사는 고세균류 미생물을 말한다. 웬만한 염분과 열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미생물이다. 이 미생물이 음식물과 만나면 탄수화물, 단백질 등에 대한 발효를 일으켜 음식물쓰레기를 분자량이 작고 안정된 물질로 변화시키게끔 만든다. 생선뼈나 닭 뼈, 게 껍질처럼 단단한 음식물부터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 염분이 많은 음식물의 국물까지 깔끔하게 처리해줄 수 있고 남은 찌꺼기는 퇴비로도 사용할 수 있다.

Q. 미생물을 어떻게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

우리나라처럼 음식물의 염도가 높고 산성이 강한 경우, 일반적인 미생물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린다. 앞서 말한 고세균류의 미생물은 고염도와 강산성의 극한 환경에 견딜 수 있다. 이 미생물은 주변 환경이 생육에 적합하지 않을 때 세포 내부에 내생포자를 만들어 자생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덕분에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Q. 악취나 환경오염 염려는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

음식물쓰레기처리의 일반적인 방법인 소각은 다이옥신, 침출수 등의 유해성분이 발생해 대기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고온미생물이 음식물을 완전히 발효시킬 경우 90% 이상이 수증기 등 기체로 배출되고 10% 가량의 남은 물질은 양질의 퇴비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인 음식물 폐수는 물론 악취 문제 역시 거의 없다.

[피플앤피플] “미생물로 음식물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분해” 최승삼 재인컴포드 회장

Q. 앞으로 사업 계획은?

환경사랑을 실천하는 한국의 대표 기업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항상 환경을 먼저 생각하며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로 음식물쓰레기가 처리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음식물쓰레기가 없는 깨끗한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

친환경기업으로서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는 각 가정과 주요기관에도 도움이 되고, 자원 선순환을 위한 정부 정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품 연구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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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 취재 강승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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