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피플] "아프리카 잠비아는 새로운 노다지 땅", 박익성 잠비아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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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1.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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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피플] "아프리카 잠비아는 새로운 노다지 땅", 박익성 잠비아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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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 섬유 등 한국이 품질과 가격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아프리카 시장을 더욱 넓혀가야 합니다.”

한국은 지난 6월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잠비아와 유상원조 사업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협정을 맺었다. 잠비아 최초의 EDCF사업이다.

이에 따라 무선통신시스템, 통합정보화센터 등 공공안전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약 473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지며, 경제는 물론 농업 부문에서의 협력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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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에서 20년 가깝게 살고 있는 박익성(57) 잠비아한인회장은 아프리카를 ‘기회의 땅’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제7대 한인회장이 된 그는 현재 한국인 2백여 명이 있는 잠비아에서 안경 제조업을 시작으로 세탁업, 숙박업, 요식업 등을 운영해온 한인 1세대이다.

작년에는 잠비아한인회 발족 10주년을 기념하는 체육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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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잠비아는 영어를 공용어로 쓰며 청소년 국제학교 등 교육 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어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사업가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블루오션인 잠비아는 한국의 70년대와 비슷해 노동집약 제조업의 전망이 밝다”며 “한국이 자랑하는 ICT 기반의 사물인터넷 등 미래 기술과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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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박익성 회장과의 일문일답.

Q. ‘잠비아’는 어떤 나라인가?

잠비아는 아프리카 2위의 구리 생산 국가이다. 또한 아프리카 중에서도 평화적으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고 민주주의가 가장 잘 정착된 국가이다. 최근에는 변호사 출신으로 국방장관, 법무장관 등을 거친 룽구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세계 한상대회’와 지난 4일 개최된 ‘세계 한인회장대회’ 등에 참석하면서 이제 한국에서도 ‘잠비아’가 제법 많이 알려졌음을 실감했다.


Q. ‘잠비아’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

1998년에 친구와 잠비아로 여행을 갔다. 친구의 지인이 그곳에 있다고 해서 호기심에 간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만 해도 지금보다 더 열악한 아프리카였는데 시력이 나빠도 돈이 없어 안경을 사지 못하는 현지인들을 보고 ‘안경 사업’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귀국해서 하던 사업을 접고 6개월 동안 안경 제조에 관해 공부해 아프리카로 건너갔다. 아프리카는 보건·의료 분야가 약하므로 시력검사 기계를 들여와 시력 측정부터 안경 제조까지 혼자 다 해 비용을 줄인 것이 전략이었다.

처음엔 영어도 서툴고 홍보도 안 돼 힘들었다. 하지만 전단지를 들고 직접 뛰면서 현지 마케팅을 한 결과,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1년 만에 어느 정도 수익을 내며 자리 잡았다. 이후 사업을 확장하면서 세탁업, 숙박업 등을 했고 지금은 80석 규모의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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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잠비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가장 유명한 기업은 ‘삼성’이다. 특히 삼성의 핸드폰 등 전자기기, 가전제품을 현지인들이 많이 사용한다. 또한 아프리카인들 고유의 특성인 곱슬머리 때문에 가발 업체들도 수익을 내고 있다. 한국의 중소·중견 기업들은 현지법인을 세우고 판매망을 확대하는 등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사람 특유의 성실함과 현지화 전략을 무기로 아프리카 진출에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Q. 아프리카 경제가 위기라는 진단도 있다.

아프리카 경제 위기론은 과장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5월 박 대통령도 에티오피아·우간다·케냐 등 동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해 양해각서를 체결하지 않았는가? 어두운 세계 경제나 열악한 기후 등을 감안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경제 성장률은 올라갈 것으로 본다.

물론 아프리카가 외부 원조를 많이 받고 있는 나라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따라서 반짝 교류가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처럼 오랜 기간 꾸준히 투자해야 성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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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아프리카에서 유망한 분야는?

아프리카는 우리의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현재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원자력 발전소와 신도시 건설 등 큰 사업들이 주로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전선, 중장비 업체들에게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다.

개인적으로 눈여겨보고 있는 분야는 보건·복지 쪽이다. 보건 인력 교육이나 의료 교류, 농업 기술을 활성화할 사업이 독보적일 것이다. 또한 아프리카 최대 가발 회사도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다. 케냐, 에티오피아 등에 공장을 두고 만여 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이 넓은 만큼 가발 사업 역시 성장할 것으로 본다.


Q. 아프리카에 진출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한국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진출하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많은 업체들이 전력 등 인프라 부족 문제를 제조업 활동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통관 절차 등 복잡한 규제와 비싼 수송료 등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아프리카에 먼저 정착한 이민자 등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아프리카에서도 정보력이 곧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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