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피플]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가 꿈” 박배창 청도샘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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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9. 오후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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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피플]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가 꿈” 박배창 청도샘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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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물을 사고파는 일은 ‘봉이 김선달’이 떠오를 정도로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최초로 생수가 판매되던 때는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도다. 당시 외국인 선수단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 시작이었다. 올림픽이 끝난 후 생수 판매는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금지됐다.

하지만 생수 업체들의 소송으로 1994년, 헌법재판소는 깨끗하고 좋은 물을 찾는 것 역시 국민의 행복추구권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생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 것이다.

청도샘물 박배창 대표는 1995년부터 생수시장이 열렸지만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점차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커졌고 현재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생수 유통망이 할인점과 편의점, 소형 마트로 넓혀지면서 매출이 증가했고 웰빙이 화두인 최근에는 생수시장이 더욱 확대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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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요즘에는 탄산수, 미네랄 워터, 약알칼리수 등 소비자들이 자신의 기호에 맞고 몸에 좋은 물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청도샘물에서 생산해내는 생수도 화강암 지반에서 끌어올려 미네랄 함량이 많고 ph8.0에 가까운 약알칼리 성질을 띠고 있다”면서 “시장 흐름에 발맞춰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을 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상북도 청도군에 위치한 청도샘물 박배창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현재 생수 시장 규모는?

현재 음료 시장에서 생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주스와 두유 다음으로 높아졌다. 20여 년 만에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한 것이다. 현재 등록된 생수 업체는 70여 개가 있다. 물론 그중에 실질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40개 정도 되고, 또 그중에서 경쟁력을 갖춘 업체는 20개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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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생수시장에서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 하는가?

모든 재화와 마찬가지로 먹는 물을 생산하는 데도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 생수 시장에서는 ‘일일 허가량’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일일허가량이란 하루에 수원지에서 뽑아낼 수 있는 물의 양을 말한다. 매장되어 있는 물의 양뿐만 아니라 수질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지반 침하 정도는 어떤지, 암반 분포는 어떠한지, 해당 지역에서 농업용수로는 얼마나 쓰고 있는지, 심지어 지난 10년간 강수량은 어땠는지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평가는 해당 지역의 허가권자가 그 지역에 있는 환경부 산하 기관에 위임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허가권자인 경북도지사에게 위임받은 대구환경청이 학계 전문가들로 환경영향평가 위원회를 구성해 앞서 말한 요소들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Q. 일일허가량이 왜 중요한지 자세히 설명해 달라.

일일 허가량에 맞춘 생산 능력도 필요하지만 사실상 일일 허가량이 얼마나 되는지가 관건이다. 다시 말해, 일일 허가량을 맞출 수 없는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반대로 일일 허가량이 부족한 경우, 성능이 좋은 기계로 아무리 분당 생산능력을 높여도 소용이 없다. 허가량이 적으면 좋은 기계를 넣지 못하니까 생산량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사실상 생수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기업에서도 1일 허가량이 5백 톤이 되지 않는 업체에는 OEM을 주지 않는다. 그런데 5백 톤이 넘는 업체 역시 20여 곳 뿐이다. 일일 허가량이 천 톤이 넘는 업체는 불과 5곳 정도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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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청도샘물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우리는 일일 허가량이 천 6백 톤이다. 앞서 말했듯이 일일 허가량이 5백 톤 이상 되는 실질적 경쟁력을 갖춘 곳은 20여 곳 밖에 되지 않는다. 또, 300ml 페트병 기준으로 1분에 6백 개를 생산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인력을 줄이고 좋은 기계를 들여 이같은 생산 능력을 갖췄다. 또, 취수원이 화강암 지반을 이루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비가 내렸을 때 화강암에는 비가 땅에 스며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자연 정제 과정이 천천히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면서 물이 깨끗해지고 미네랄 등 무기질 영양분이 많아지는 것이다.

Q. 물에도 맛이 있다고 말한다. 맛을 결정짓는 요소는?

산사나 약수터에서 물을 마시고는 ‘물이 달다’고 표현하지 않는가. 미묘한 차이가 있다. 수원지나 제조 공법에 따라 생수 맛이 다 다르다. 생수 맛을 감별하는 ‘워터 소믈리에’라는 직업과 ‘세계물맛대회’ 등이 등장한 것도 물맛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개개인마다 선호하는 물맛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생수가 물맛이 가장 좋다고 할 수는 없다.

Q. 위생이 중요할 텐데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물이 모이는 물탱크부터 물이 생수통에 담기는 모든 과정에서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취수정에서부터 자외선 살균과 여과처리를 반복하고 있다. 정수된 물은 매일 미생물 검출과 대장균 검출 등 엄격한 기준의 수질 검사 과정을 거치게 된다.
특히 먹는 샘물 업계 최초로 오염방지를 위해 비접촉 충진 방식으로 물을 채우고 있는데, 이중 청정 무균실을 설치해 오염방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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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장 운영에 어려움은?

사실 생수시장은 대기업들이 대부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업체에서 파고드는 것 자체가 어려운 현실이다. 우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똑같은 물인데도 생수통에 붙어있는 상표에 따라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게 다르다. 언젠가는 소비자들 역시 기존의 브랜드 인지도를 떠나 그 안에 담긴 물의 성분과 가치를 알아봐줄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Q. 앞으로의 목표는?

현재로서는 자체 브랜드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소비자들도 이젠 물맛이 다르며 물이 담고 있는 성분이 천차만별인 것 또한 알고 있다. 아직 일부이긴 하지만 물의 프리미엄화가 점차 진행되는 데서 우리는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고 있다. 깨끗하고 좋은 물을 선보이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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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 취재 강승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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