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플러스라이프] “가을철 비염, 극복하려면 원인부터 파악해야”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

[헬스플러스라이프] “가을철 비염, 극복하려면 원인부터 파악해야”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

2016.09.08. 오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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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플러스라이프] “가을철 비염, 극복하려면 원인부터 파악해야”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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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꺾이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질환이 있다. 바로 비염이다.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혀 코감기로 착각하기 쉽지만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다.

비염은 코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가을 환절기에 주로 나타난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내려가는 9월에는 공기의 습도가 함께 낮아져 코 점막을 자극해 비염이 발생하기 쉽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으로 체질이 차갑거나 면역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은 “코는 외부 공기가 들어오면 0.25초 만에 36.5도를 유지하는 일을 하는데, 이 기능이 약해지면 우리 몸은 쌀쌀한 날씨 즉, 온도변화를 적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때 우리 몸은 콧물이나 재채기로 밀어내려고 하고 가려움으로 긁어내려는 일종의 ‘방어’를 시도한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비염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헬스플러스라이프] “가을철 비염, 극복하려면 원인부터 파악해야”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

요즘에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석유화합물 등 오염물질이 환경변화를 일으키면서 날이 갈수록 만성 비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 원장은 “비염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더욱 고생한다”고 강조했다.

이상곤 원장과 비염의 치료와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Q. 비염은 원인에 따라 어떻게 나눌 수 있나?

콧속이 너무 말라버려 나타나는 위축성 비염, 감기의 연장으로 생기는 급성 비염과 알레르기 비염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만성 비염은 코 막힘이 주요 증상인데, 코 막힘은 대개 코의 온도 조절 기능이 떨어져 내부 점막의 부종이 커지면서 공기가 통하는 통로가 좁아져서 발생한다. 코 막힘은 한쪽씩 번갈아가며 나타나고, 누웠을 때 아래쪽의 코 점막이 더 붓기 때문에 밤이면 증상이 더 심해지곤 한다. 찐득한 콧물이 주로 나고, 콧물로 인한 호흡성 후각 장애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알레르기는 면역이 과민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주로 아침에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이나 코 막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한 코, 눈, 입천장, 혹은 목이 가려운 것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Q. 코감기나 축농증의 증상과는 어떻게 구별되나?

코감기는 급성 비염을 말하며 대개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코 내부 점막이 붓고 막히면서 재채기, 가려움, 콧물 등 만성 비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비염과 달리 열이 오르다 대개 10일 전후로 완쾌된다.

흔히 축농증이라고 하는 부비동염은 염증이 발생한 부비동 주위에 압통이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주로 코 막힘이 나타나고 누런 염증성 콧물이 나며 이것이 목 뒤로 넘어가기도 한다.

[헬스플러스라이프] “가을철 비염, 극복하려면 원인부터 파악해야”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

Q. 비염 증상을 방치할 경우는?

만성비염(비인두염)을 방치하면 부비동과 이관, 비루관 등 주위 기관으로 염증이 번져 부비동염, 중이염, 기침 등의 염증성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엔 코를 통한 호흡이 어려워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면역은 전신의 에너지를 통해 생명을 지키는 전쟁과도 같다. 전쟁이 오래 지속되면 국가가 피폐해지듯이 장기간 비염 증세가 있으면 아동은 성장이 늦어지고 여성들은 피부가 거칠어지게 되는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Q. 특히 비염을 주의해야 할 경우는?

호흡기 환자나 천식 환자의 경우에는 비염이 심해지면 기존의 증상이 쉽게 악화될 소지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또, 청소년기 학생들 역시 비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선 코로 흡입한 공기로 뇌를 식혀줘야 하는데, 코 막힘이 심해지면 뇌가 뜨거워지면서 머리가 답답해진다. 이 때문에 정신집중이 안 되고 끈기도 없어져 공부의 능률이 많이 떨어진다.

[헬스플러스라이프] “가을철 비염, 극복하려면 원인부터 파악해야”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

Q. 비염에 대한 치료는?

비염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비염의 원인이 온도와 습도조절 능력이 약해진 데 있다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코에 윤기를 보태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을 처방하거나 침을 놓는다. 침 치료는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목적으로 각종 문헌과 구전을 종합해서 400년 만에 복원해낸 허임 침법(보사침법)을 사용하고 있다. 허임은 ‘침구경험방’을 쓴 조선 으뜸의 침의(鍼醫)이자 어의를 지낸 인물로 그의 보사(補瀉)침법은 ‘조선 제일침’으로 알려져 있다. 침을 통해 기를 넣고 빼는 과정이 일어나는 곳이 폐의 영역이기 때문에 비염이나 축농증뿐만 아니라 기침, 천식 등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가 좋다.

이밖에도 가장 많이 쓰이는 약은 마황, 작약, 오미자, 감초 등으로 만든 ‘소청룡탕’이다. 또, 맵고 따뜻한 기운이 코를 뚫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방에서는 매서운 추위를 뚫고 꽃을 피우는 목련꽃의 생기를 이용해 코 막힘을 뚫는 약을 만든다. 그 중에서도 오랫동안 힘을 응축해 막 열리려는 목련 꽃봉오리를 사용하는데, 그 효능을 ‘신이화(辛夷花)’라는 한약명으로써 증명한다. 이밖에도 꿀과 녹차, 느릅나무껍질 등이 비염을 치료하는 데 좋다고 알려져 있다.


Q. 양방 치료법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현대의학은 콧물이나 코 막힘을 직접적으로 없애주는 약물을 사용한다.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 등을 사용해 증상 자체를 빨리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반면 한의학은 질환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데 집중한다. 특히 코 건강은 몸 전체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숨을 쉰다는 것은 생명과 맞닿아있는 것인데 그 핵심이 코에 있다. 따라서 코에 병이 나면 몸 전체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보고 한의학에서는 스스로의 면역 능력을 길러주어야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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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생활 속 비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막힌 코를 뚫어주려면 맵고 따뜻한 기운이 보강돼야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 매운 콩나물국을 먹거나 목욕탕에 가서 땀을 내는 것은 같은 맥락이다. 다만 지나치게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의 경우, 혈관이 위축돼 재채기나 콧물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맑은 콧물과 함께 코가 부어서 발생하는 코 막힘의 경우에는 코 내부의 온도를 올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쑥을 끓여 증기를 마시거나 파, 생강 끓인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국화차 역시 알레르기 비염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또, 따뜻하게 데운 생리식염수를 이용하여 코를 세척하는 것은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때 식염수의 적정한 농도는 0.9%인데 너무 옅으면 오히려 삼투압에 의해 코의 부종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끝으로 동의보감에 나오는 ‘코 수양법’은 코 막힘 뿐 아니라 재채기, 감기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가운데 손가락으로 콧대의 양 옆을 20~30회 정도 마찰해 코 안팎을 따뜻하게 함으로써 코 주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해준다.

[YTN PLUS] 취재 강승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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