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플러스라이프]“작은 키 고민? 골연장술로 성인도 클 수 있다“, 김성중 W병원 원장

[헬스플러스라이프]“작은 키 고민? 골연장술로 성인도 클 수 있다“, 김성중 W병원 원장

2016.05.27. 오전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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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플러스라이프]“작은 키 고민? 골연장술로 성인도 클 수 있다“, 김성중 W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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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한 요즘 외모적 콤플렉스로 인한 스트레스가 대단하다. 특히 ‘작은 키’의 경우, 고민의 강도는 더욱 세다. 코가 낮거나 눈이 작으면 성형 수술을 통해 개선할 수 있지만 작은 키는 일반적으로 수술이 불가하다는 인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은 키도 약물이나 운동요법이 아닌 수술을 통해 늘릴 수 있다.

대구 W병원 김성중 정형외과 원장은 “엑스레이 검사에서 성장판이 닫혔다면 약물이나 운동요법으로는 키를 크게 할 수가 없다”며 “이런 경우는 외과적 수술로 뼈를 늘이는 방법인 골연장술을 통해 키를 크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헬스플러스라이프]“작은 키 고민? 골연장술로 성인도 클 수 있다“, 김성중 W병원 원장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하게 다가오겠지만 골연장술은 무려 70여 년 전 러시아의 일리자로프 박사가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김성중 원장은 “오늘날 골연장술은 단순히 키를 늘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응용한 기술들을 통해 정형외과적인 질환들을 치료하고 있다”며 “양측 다리 길이에 차이가 생기는 질환인 하지 부동이나 단지증과 같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선천성 기형, 사지 변형의 치료와 교정 등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 연장술의 시행 과정을 살펴보면 인위적으로 뼈를 절골한 부위에서 생겨난 골조직인 ‘가골’을 안정성을 가진 외고정 장치를 이용해 서서히 늘이게 된다. 이때 늘리는 범위는 하루에 1mm 가량이다. 따라서 만일 3cm를 늘리는 경우에는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외고정 장치를 제거하고 일상으로의 복귀까지 걸리는 시간은 새로 생겨난 골조직이 굳어서 완전히 자신의 뼈가 되는 기간까지 더해야 한다. 예를 들어 3cm를 늘리는 경우, 뼈를 늘이는 기간이 약 한 달, 뼈가 굳는 시간을 더 하면 대략 5~6개월이 소요된다고 보면 된다.


[헬스플러스라이프]“작은 키 고민? 골연장술로 성인도 클 수 있다“, 김성중 W병원 원장

골 연장술에 대한 부작용 우려에 대해 김 원장은 “1mm를 하루에 4차례에 나눠 시행하기 때문에 한번에 늘어나는 범위는 0.25㎜정도로 긴 시간을 두고 늘이는 것이기 때문에 통증이나 부작용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그러나 “특별한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고 안전하게 뼈를 늘일 수 있는 범위는 6.5cm 정도로 그 이상으로 늘이길 원한다면 두 차례에 나눠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성중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헬스플러스라이프]“작은 키 고민? 골연장술로 성인도 클 수 있다“, 김성중 W병원 원장

Q. 키가 작아 고민하는 이들이 뼈를 늘이는 수술이 있다고 들었다. 이에 대해 설명해달라.
뼈를 늘리는 수술인 ‘골 연장술’은 1951년 러시아의 일리자로프 박사에 의해 처음 시도된 수술법이다. ‘골 연장술’의 원리는 인위적으로 만든 절골 부위에서 새로 생겨나는 골조직인 ‘가골’을 적절한 안정성을 가진 외고정 장치를 이용하여 서서히 늘이는 것이다. 특히 성장기가 지났는데 키가 작아 고민인 분들에게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골 연장술이 단순히 뼈를 늘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응용한 기술을 통해 선천성 기형 치료와 사지변형 교정, 외상에 의한 합병증 치료, 미용성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Q. ‘하지 부동’이란 양쪽 다리 길이에 차이가 생기는 질환이라고 들었다. 하지 부동을 앓는 경우에도 골 연장술을 시행할 수 있나?
하지 부동은 어느 한쪽 다리가 짧거나 긴 경우를 말한다. 하지 부동은 결국 다리가 짧은 쪽 골반이 한쪽으로 기우는 골반 경사를 유발한다. 척추가 골반 경사를 보완하려고 반대편으로 기울면서 측만까지 발생하게 된다. 하지 부동은 결국 퇴행성 척추 질환을 일으키게 하고 다리가 긴 쪽의 고관절이나 무릎 관절의 관절염 발생도 촉진시킨다.

Q. 세계적으로 ‘골 연장술’은 어떤 평가를 받고 있나?
러시아에서 시작된 골연장술을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인도, 일본 등이 많이 발전시키고 임상에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한골연장변형교정학회가 1992년 창립된 이후 현재까지 약 100여 명의 정형외과 의사들이 활발한 활동과 연구를 계속해 오고 있다.

Q. 어떤 경우에 ‘골 연장술’이 적합한가? 수술이 성공할 경우 실제로 어느 정도 키를 늘릴 수 있나?
골연장술은 연령에 제한이 없으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골 형성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 골 생성 촉진을 위한 초음파 치료 등 여러 가지 보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골 연장술로 특별한 합병증이 없이 키를 늘이는 범위는 6.5㎝가량이다. 만약 7㎝를 넘어 8㎝ 정도까지 키를 늘린다면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안정 범위 이상 늘리고자 한다면 두 번에 나누어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최근에는 골수정과 외고정을 동시에 사용해 오랜 시간 외고정을 착용하는 등의 문제를 개선하고 있다.

[헬스플러스라이프]“작은 키 고민? 골연장술로 성인도 클 수 있다“, 김성중 W병원 원장

Q. 가장 두려운 점이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수술에 따른 후유증 등 부작용에 관한 우려도 있다.
골 연장술은 뼈를 한 번에 늘이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늘이는 수술법이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1㎜ 정도 늘이고, 하루에 4차례 정도 나눠 시행하므로 한 번에 늘어나는 범위는 0.25㎜가량이다. 손가락과 발가락은 좀 더 오래 늘린다. 그래야만 신경이나 혈관, 근육, 힘줄, 피부 등의 조직이 함께 늘어나도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다. 이 정도 속도로 뼈를 늘이면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거의 없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외고정 장치의 핀에서 발생하는 가벼운 염증인데, 이 염증은 약간의 항생제 요법이나 처치로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Q. 수술 후에는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나?
수술 후 뼈를 늘인 부분이 완전히 정상인 강한 골조직으로 변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그래서 해당 기간 동안에는 과격한 스포츠나 심한 노동을 삼가야 한다. 그러나 일단 골 연장 부위가 완전히 정상 골조직으로 바뀌고 나면 모든 스포츠 활동이 가능하고 정상적인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Q.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습관이나 유의할 점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키 성장에 중요한 3대 요소는 음식물 섭취, 수면, 운동이다. 음식은 다양한 성분들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백질, 칼슘,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반면에 당분이 많은 음식, 카페인 음식 또는 탄산음료와 같은 것들은 뼈 성장에 해를 끼친다. 과도한 지방이나 탄수화물 섭취로 인한 비만도 성장을 방해한다. 반면, 소아의 성장에 있어서 적절한 영양 섭취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운동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운동은 성장판에 적절한 자극을 준다. 운동 후에는 혈중 성장 호르몬이 증가하게 되는데, 최근 성장에 직접적인 도움을 가장 많이 준다고 알려진 운동은 스트레칭과 필라테스, 요가 등이다. 운동이나 음식물 섭취만큼 이나 키 성장에 중요한 것이 수면 습관이다. 성장기 소아는 10시간 이상 청소년은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해야 하며, 특히 성장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는 밤 11시에서 새벽 3시 사이에는 반드시 수면을 취해야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남들처럼 의대를 졸업하고 수련 과정을 거쳐 정형외과 전문의가 됐다. 군의관 시절 운좋게 이동외과병원과 국군병원에서 일하며 많은 수술 경험을 쌓았다. 그러면서 수술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환자가 너무 많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래서 모교에 들어가 임상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제자들도 가르치면서 나 스스로도 배우는 그런 생활이었다. 그렇게 늘 배워야 한다는 자세로 매년 1000여 건의 정형외과 수술을 해오고 있는데도 아직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앞으로 메스를 잡는 마지막 순간까지 끊임없는 배움의 자세를 통해 훗날 최고의 의사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의사로 기억되고 싶다.


[YTN PLUS] 취재 강승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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