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피플] 미주동포후원재단 김재권 이사장, “美 한인사회 정치 네트워크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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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1.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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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피플] 미주동포후원재단 김재권 이사장, “美 한인사회 정치 네트워크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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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류 정치인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우리 동포들의 권익을 신장시킬 것입니다.”

재외동포 700만 시대다. 그중 미국 동포들은 약 250만 명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특히 LA지역은 중국인 보다 많은 한인들이 거주해 차이나타운을 앞지른 유일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광복 70년 분단 70년’이었던 지난 해, 미국 한인사회에는 재외선거인 편의 제고 등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와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 허용과 재외한인구조단 출범 등 새로운 소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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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작년 12월 24일에는 재외공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는 유권자를 위한 추가 투표소 설치 관련 선거법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미주 내 한인들의 선거 활동이 보다 편리한 환경으로 바뀌었다.

미주동포후원재단(KALF‧Korean-American Leadership Foundation)의 김재권 이사장은 “재외동포들을 투표에 동참하게 하고 정계에 진출하도록 돕는 것이 조국에 도움 되는 일”이라며 “올바른 정치의식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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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재권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지난 해 1월 미주동포후원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미주동포후원재단은 어떤 단체인가?

"지난 2006년부터 LA를 기반으로 시작된 우리 재단은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원로단체이다. 이민자들이 각자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협력해서 비전을 제시해주자는 것이 대원칙이다.

더불어 후세 한인 지도자와 주류사회 일꾼들을 육성하고, 한인사회 역사를 바르게 인식시키고자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주한인 사회에 필요한 인재들을 발굴하고 널리 알림으로써 올바른 정신과 문화유산을 물려주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인 에드 로이스 같은 주류 정치인들과 자주 소통해 동포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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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사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의 행보를 자평한다면?

“무엇보다 우리 재단이 뽑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수여에 매년 동참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한국을 빛낸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미주 내 인재를 찾는 일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

지난해 ‘제10회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수상자로는 엘살바도르의 한인 거상(巨商)으로 불리는 하경서 씨를 발탁했는데, 젊은 지도자이지만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지난 2012년 대한민국 국무총리상을 받은 분인데 남다른 성실함과 도전정신이 이 작은 거인을 만든 것 같다. 또 벌어들인 만큼 사회에 환원하고, 사회복지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다.”


Q. 지금까지 어떤 사람들이 ‘자랑스러운 한국인상’에 선정됐나?

“우선 미국 연방노동부의 첫 한인 여성차관보로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전신애 여사를 비롯해 우주공학 분야의 정재훈 박사, 이경원 원로기자, 강성모 UC 머세드 총장, 홍명기 듀라코트 회장,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 새미 리 박사, 대니얼 유 준장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확한 심사를 위해 늘 신문과 방송을 챙겨 보면서 정보를 수집한다. 자천·타천 훌륭한 분들이 매번 신청을 하지만 공정한 심사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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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동안 미주 내 한인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 것으로 안다.

“한국에서 1983년 까지 동원제약(주) 상무이사를 지내다가, 1984년에 미국 애리조나로 가족 모두 이민을 왔다. 처음에는 생업을 위해 의류 도·소매상을 시작했고 길거리에서 아이들과 함께 장난감 등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한 적도 있다.

이민 생활에 적응을 하면서부터는 제10대 애리조나주 한인회장을 지내면서 봉사를 시작했다. 이어 서남부 연합회 등에서 일하면서 점차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갔다.

현재는 미주동포후원재단 이사장 뿐 아니라 남가주 목사회 이사장, NGL Transportation 회장, 영풍 USA 회장, Cal Oaks Pharmacy 대표, 주님의 영광교회 장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Q. 미국은 여야가 재외국민표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어 선거를 앞두고 관심이 모이는 곳이지만, 실제로는 투표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투표방식이다. 이곳은 각 지역에 널리 동포들이 퍼져 있는데, 투표를 하려면 먼저 유권자 등록을 하고 그 후에 투표를 한다. LA 총영사관이 관리하는 주가 멀리 뉴멕시코 주부터 콜로라도, 네바다, 캘리포니아(남가주) 지역으로 매우 광범위한데 공관투표를 하게 되어있다. 쉽게 말하면, 뉴멕시코에서 비행기와 차를 타고 해서 공관에 와서 투표를 직접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를 누가 하겠는가. 그나마 최근 진행된 선거법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상황이 좀 나아졌다.

또한 지난 해 8월부터 재외선거 신고‧신청을 할 때 인터넷 신고가 허용돼 편의를 봐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보다 좋은 해결책은 우편 투표나 공관투표를 포함한 순회투표 시행, 투표 지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정선거 등에 대한 우려도 있기에 신중한 논의가 더 필요한 문제다”


Q. 재외국민투표가 교민사회를 분열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물론 과열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정치라는 것이 원래 좀 과열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 반면에 관심이 높다는 반증일 수 있다. 미국은 그래도 질서가 잘 잡혀있는 나라다. 과열된다고 치고받고 하는 것은 아니다. 정당한 정책으로 대결하고 표 대결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모범적인 투표 문화를 형성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Q. 미주한인회가 결집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한인회를 포함한 여러 단체들은 자생적 단체다. 대부분의 잡음은 단체장 선거와 금전관계에서 비롯된다. 앞으로는 한국정부에서 좀 더 깊이 관여를 해서 무분별한 단체 양산을 조절해야한다. 또한 이를 관장하는 부서도 만들어야한다.

더불어 현재 있는 동포재단만으로는 안 된다. 국무총리 직할이나 별도의 처를 만들어 실질적인 동포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 이것이 미래 해외동포를 국익에 맞는 자원으로 활용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인증서 발급 절차 등을 공정히 하여, 발급받은 단체에만 정당성을 두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 더불어 그 단체에 한해서만 지원을 하거나 행사 참가권을 주는 등 여러 좋은 대책들이 많을 것이다.

자금 지원에 대해서는 창구의 일원화나 지원방식에 대한 공정성 등이 우선시 돼야 한다. 모든 해외 단체는 한인회 중심으로 구성되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 각 단체가 활동하더라도 한인단체는 한인회 내에 여러 분야로 구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공회의소나 체육회, 향우회 등이 한 한인회 안에서 활동하도록 하면 효율적인 관리를 할 수 있을 것 이다.”


Q.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은?

“먼저 초고속 정보화 시대에 맞는 정확한 네트워크 마련이다. 빠른 소통과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주목적이다.

다음은 차세대 지도자 양성과 교육이다. 이는 미주한인사회의 리더십이 1.5세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특히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잘 선정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이어 주류사회 진입을 위한 한미양국의 교량 역할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래지향적 개혁과 미주동포후원재단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개혁을 시도하고자 한다.”


Q. 마지막으로 미주동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올해는 동포들이 서로 칭찬하고 도와가면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회를 만들길 바란다. 머나 먼 타향까지 와서 사는 이민자들이 한민족으로 뭉쳐 서로 의지가 되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선한 미주사회를 구성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YTN PLUS (healthpluslif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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