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불어온 강풍으로 혼쭐이 난 섬붕어낚시, 변수는 항상 있다

갑자기 불어온 강풍으로 혼쭐이 난 섬붕어낚시, 변수는 항상 있다

2020.01.20. 오후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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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불어온 강풍으로 혼쭐이 난 섬붕어낚시, 변수는 항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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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황을 얘기하면서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 조황은 ‘반드시’, ‘꼭’, ‘무조건’ 이런 말을 쓰면 안 된다. 대입하면 맞아떨어져서 나오는 마치 정답이 있는 수학 공식이 아니다. 물고기와 나와의 승부를 보는 게임에서 수없이 많은 예측불허의 변수가 있고, 그 변수가 있기에 낚시가 재밌는 것이다.
겨울에 붕어 물낚시 포인트를 잡을 때는 해안가 수로나 섬을 많이 찾는다. 일조량이 많아 얼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에 물낚시로 적합한 곳이 많다. 반대로 내륙의 저수지는 다는 그런 것이 아니지만, 응달진 곳은 얼음이 얼기 때문에 겨울물낚시터로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 많다. 여기까지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가끔 생각하지도 못한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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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FTV 전남 통신원(아피스 필드스탭)이 지난 1월 17일 금요일 일행과 함께 전남 신안군 증도면에 있는 부속 섬 병풍도를 찾았다. 병풍도는 이렇다 할 큰 규모의 저수지가 있는 것이 아니고 소규모 수로와 몇몇 둠벙이 있다. 과거 이곳에서 금붕어 양식을 했는지 금붕어와 붕어의 교잡종이 낚이기도 하고, 순수 토종 붕어가 낚이기도 한다.
미끼는 떡밥, 옥수수, 지렁이를 가져갔는데, 역시 겨울이라 그런지 지렁이 미끼에 붕어 입질이 빠른 편이었다. 월척급 이상의 굵은 씨알의 붕어를 기대하고 갔는데, 뜻밖의 변수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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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부터 갑자기 불어닥친 북서풍이었다. 이 바람이 멈출 줄 모르고 밤새 불어 다음 날 아침까지 계속되었다. 조과는 15~24cm급 붕어 10여 수에 그쳤다. 내심 기대했던 월척 손맛은 볼 수 없었다. 겨울에는 무조건, 꼭, 반드시 해안가를 가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예상치 못한 강풍으로 해안가 포인트는 수온 급감으로 붕어들이 입을 닫아 버린 것이다. 반대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내륙권 수로와 저수지에서는 월척급 붕어가 낚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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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아무리 대비를 한다고 해도 번번이 자연 앞에 무릎 꿇기 일쑤다. 그래도 낚시인은 다음 날 또 길을 나선다. 답을 찾는 것보다 찾는 과정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다.

제공=대한민국 NO.1 낚시채널 FTV(유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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