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짜 배스 논란, 그 진실과 해법은?

국내 7짜 배스 논란, 그 진실과 해법은?

2016.07.01. 오후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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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7짜 배스 논란, 그 진실과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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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온라인 낚시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7짜(70cm가 넘는) 배스 논란이 최근 SNS상에서 다시 회자되면서 재점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7짜 배스라는 사진은 과거 일본 비와호에서 낚인 사진으로 판명돼 일단락되는 듯하다 최근 2011년 대청호에서 작살로 잡힌 6.7kg에 71cm 배스 사진이 SNS 상에서 유포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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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작은 2011년 7월 26일 한 낚시카페에 대청댐에서 작살로 잡았다는 설명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그 당시 사진 속 배스에 대해 댓글 대부분은 반신반의하면서도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로 흘러가다 최근 이 사진이 SNS에서 회자되면서 진위논란이 다시 불거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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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결과 논란의 배스를 낚은 주인공은 한국생태계교란어종퇴치관리협회 한신철 회장으로 그는 “대청호 배스퇴치 사업을 하던 중 상수도보호구역 안에서 어창(작살)로 잡은 것으로 71cm가 아니라 실제로는 75cm다”고 말한다.

이어 “다만 계측자 위에 놓고 찍은 사진이 없어 이를 증명할 길이 없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 뒤로도 70cm 넘는 배스를 몇 마리 더 잡았지만 최근에는 더 이상 그렇게 큰 개체는 대청호에서 잡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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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에 대해 양영곤 프로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노던 스트레인 라지마우스 배스 (Northern strain largemouth bass)의 유전자적 형질과 우리나라의 기후여건 그리고 먹이형태 등 모든 것을 감안했을 때 국내 배스의 길이 생장 한계점은 64cm로 이를 넘지 못할 것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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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는 특별한 개체가 나타나고, 생장점 분화 휴지기인 저수온기 겨울이 없으며, 치어기부터 준성어기까지 충분한 단백질과 칼슘 축적이 이루어질 수 있는 풍부한 먹이여건이 제공된다면 그 이상을 기대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필드와 기후 여건상 64cm라는 생장한계점을 뛰어넘는 개체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일축한다.

그가 말하는 국내 배스의 최대 성장치인 64cm는 실제 우리나라 배스 최대어 기록과도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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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나라 배스 최대어 기록은 2009년 4월 1일 전주 아중지에서 낚인 63.9cm(월간 낚시춘추 발표)다.

그 뒤로도 낚시춘추로 최대어 갱신에 관한 제보가 접수되었지만 확인 결과 모두 해프닝으로 끝났다고 한다.

월간 앵글러 서성모 편집장은 “접수된 배스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포토샵으로 조작된 경우도 있었고 줄자가 불량이거나 접히는 등 정확하게 계측되지 않아 모두 최대어 기록을 갱신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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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IGFA(International Game Fish Association)에서 공인된 세계 배스기록은 1932년 6월 2일 미국 조지아 주 몽고메리 호수와 2009년 7월 2일 비와 호수에서 낚인 10.12kg(22.4lb)의 배스다.

특히 비와호에서 낚인 배스의 길이는 무려 73.66cm(29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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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종 모두 플로리다 종이거나 플로리다와 노던의 혼합종으로 국내에 서식하는 순수 노던과는 엄연한 차이를 보인다.

중앙내수면연구소 이완옥 박사는 “사람도 일반인보다 월등하게 키 큰 사람이 있듯이 배스도 특이하게 큰 개체가 있을 수는 있다”며 “그렇다고 얼마까지가 배스의 성장 한계점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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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7짜 배스의 논란은 국내 낚시계의 체계적인 계측 시스템 부재에서 온 것이다.

미국의 경우 관공서에서 사용하는 공인된 저울을 전국에 비치해 누구라도 간편하고 정확하게 계측이 가능한 반면 국내에서는 사실상 개인의 자의적인 계측에만 의존하고 있어 그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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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곤 프로는 “흔히 낚시인들이 ‘뻥’이 심하다고 말하는데 이번 기회에 정확한 계측 가이드라인과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돼 그런 오명을 벗고 성숙한 계측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이어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세계 기록어가 나올 확률은 이론적으로 적지만 낚시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것도 가치있는 일이기에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제공=대한민국 NO.1 낚시채널 FTV(김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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