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백사장 원투낚시로 보리멸을

피서철 백사장 원투낚시로 보리멸을

2015.06.30.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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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동해 남부 바다낚시의 백미는 단연 보리멸낚시다. 경북 울진부터 부산 해운대에 이르기까지 백사장 지형이 형성된 곳이면 어디서든 그 해맑은 자태를 만날 수 있다.

보리멸은 농어목 보리멸과의 바닷물고기로 몸은 원통형으로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난류의 영향을 받는 해안 가까이의 모래밭에 서식하는데, 초여름부터 먼 바다로부터 연안의 얕은 곳으로 이동하고 가을에는 다시 바깥 바다로 나간다.

보리멸은 보리가 누렇게 익어갈 무렵이면 연안의 깨끗한 모래밭에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멸치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어떤 사람들은 누렇게 익은 보리를 닮았다 하여 보리멸이라고 부른다.

보리멸을 낚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원투낚시다. 백사장과 방파제는 물론이고 배낚시를 하더라도 모래밭을 찾아 채비를 정확하게 캐스팅하고 입질을 기다린다.

이때 미끼는 단연 청갯지렁이다.

바늘에 꿸 때는 바늘 축을 따라 직선이 되도록 꿰는데, 바늘귀를 살짝 가릴 정도로만 올리고 바늘을 감싸지 말고 바늘 끝이 밖으로 노출되도록 한다. 이것이 보리멸을 잘 낚는 요령이다. 갯지렁이의 길이는 바늘에서 1~2㎝ 정도만 늘어지도록 짧게 자른다.

주요 포인트는 백사장 주변, 해저가 모래밭인 방파제이다. 보리멸의 주요 서식지가 모래로 이루어진 바닥이라고 하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는 평평한 곳에는 잘 모이지 않고 낚이지도 않는다.

모래밭 중에서도 바닥이 굴곡진 곳, 골이 패인 곳 등이라야 먹이가 되는 작은 갑각류나 갯지렁이가 있어서 보리멸이 모인다. 그런 장소를 찾아야 한다.

입질은 초릿대가 강하게 흔들릴 정도로 아주 분명하게 나타나는데, 이때 성급하게 챔질하지 말고 잠시 더 기다린다.

이어서 다른 바늘에도 입질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몸집이 20cm로 아담하고 연분홍빛의 고운 자태를 드러내 낚시인들에게 ‘백사장의 여왕’, ‘백사장의 미녀’롤 불리는데, 그 회 맛은 가히 일품이다.

보리멸은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뼈가 부드럽고 잔가시가 없어서 비늘만 쳐낸 다음 뼈째 어슷썰기를 하면 그 담백하고 고소한 특유의 회 맛을 즐길 수 있다.

최근 들어 보리멸 피크시즌이 피서철과 맞물려있고, 해수욕을 즐기면서 캠핑은 물론 낚시까지 할 수 있어 피서낚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아무리 넓은 백사장에서 낚시를 하더라도 긴 낚싯대를 휘두르는 원투낚시는 공간을 많아 차지하므로 주위에 사람이 있다면 절대 캐스팅하지 말고 확실한 공간이 확보된 것을 확인한 후 캐스팅해야 한다.

아침, 저녁 짬낚시로도 충분한 마릿수 손맛을 볼 수 있는 보리멸낚시. 이번 여름에는 가족들과 함께 피서낚시를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제공=대한민국 NO.1 낚시방송 FTV(김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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