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 낚시질, 그 차이를 말하다

낚시와 낚시질, 그 차이를 말하다

2015.05.28. 오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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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선왕조실록에서 낚시와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던 중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낚시를 뜻하는 단어인 釣(낚을 조)를 번역한 ‘낚시질’이란 표현이다.

보통 행위를 나타내는 단어에 붙는 ‘질’이라는 접미사는 부정적인 뜻을 내포한다. 도둑질, 고자질, 계집질 등 많은 표현들이 그렇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갑(甲)질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왜 굳이 ‘낚시’라는 단어를 두고 조선왕조실록을 번역한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낚시질’로 표현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낚시질’이란 단어가 국어사전에 버젓이 등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낚시질[발음:낙씨질]은 여러 가지 낚시 도구로 물고기를 낚는 일로 손낚시, 끌낚시, 흘림낚시, 줄낚시 따위가 있다. 비슷한 말로 낚시가 있다.

아무튼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의도적으로 낚시를 부정적으로 표현으로 하고자 ‘낚시질’로 표기하지는 않았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낚시질’이라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드는 것은 아무래도 최근 기승하고 있는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에서 'phishing(인터넷・이메일 등을 통해 개인 정보를 알아내어 그들의 돈을 빼돌리는 사기)'이란 단어가 낚시를 뜻하는 ‘fishing'과 발음상 유사성으로 혼동되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또 하나는 인터넷에 ‘낚시성’이니 ‘낚시질’이란 표현이 난무하는데 이 때문에 ‘낚시’라는 순수한 단어가 오염되고 있는 듯하다.

아무튼 엄연히 ‘낚시’라는 고유명사가 있으니, 굳이 ‘낚시질’이란 단어는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

제공=대한민국 NO.1 낚시방송 FTV(김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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