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스스로 늙었다고 생각하면 발병 가능성 높다

“내 나이가 어때서”, 스스로 늙었다고 생각하면 발병 가능성 높다

2016.02.16.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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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직장인 A씨와 B씨는 동갑내기 입사 동기다. 평소 청바지를 즐겨 입고 오토바이를 타는 A씨는 스스로 아직도 20대 같다고 말하는 긍정파다. 반면 B씨는 늙어가면서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불평을 자주한다. 두 사람 중 미래에 병으로 입원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은 사람은 누구일까?

최근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면 정답은 B씨이다.

프랑스·미국 공동 연구진은 실제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이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잘 아프고 상대적으로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얀닉 스테판 교수팀,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안젤리나 수틴과 안토니오 테란시노 교수팀은 지난 1995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 만 명 이상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3개 분야를 연구 분석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 이는 미국 심리학회 학술지 ‘건강 심리학(Health Psychology)’ 등에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이들 3개 분야 연구는 미국 중년기 설문조사인 미드라이프, 건강과 은퇴 연구, 국가 건강과 노화 트렌드 연구 등으로, 24세부터 102세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 결과를 보면 자신이 나이 들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2년~10년 후 병원에 입원한 경우가 10%에서 25% 높았다. 또한 자신이 늙었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평소 신체활동이 적었고 인지기능 감퇴도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틴 박사는 “나이 들었다고 여기면 우울감을 높이고 결국 신체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개인의 주관적 나이 인식과 질병의 발발 가능성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관계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스테판 박사는 “이제까지 개인의 노화에 대한 인식이 몸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병원에 입원하게 될 가능성까지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며 “스스로를 늙었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은 체육활동이나 운동 프로그램과 같은 과정을 통해 우울증 등의 발병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실험대상자들에게 자신의 느끼는 나이에 대해 질문하고 그 결과를 실제 나이와 비교하면서 진행됐다. 이와 함께 우울증상에 대한 질문과 병원 입원 경험을 비롯한 질병 진료 기록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정남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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