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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바로 희망의 증거입니다”
12살 어린 나이에 다리에 ‘골육종(뼈암)’ 진단을 받은 황지연(35‧여)씨는 다리 절단 대신 인공대치물 삽입을 선택했었다. 후유증으로 20년 동안이나 무릎을 굽히지 못한 채 절뚝거리며 살던 황씨는 2013년 다시 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나 누군가가 기증한 뼈를 이식받아 새 인생을 되찾았다.
이식받은 뼈를 ‘천사의 선물’이라고 말하는 황 씨는 “이식 수술 후 취업에도 성공했다”며 “조금은 느리지만 출근길에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인체조직기증은 어떤 사람이 사망한 후 그 사람의 뼈를 비롯한 피부, 연골, 혈관, 인대, 심장판막 등과 같은 인체조직을 이식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에게 기증하는 것이다. 장기기증과 달리 기증자가 사망한 이후에만 가공, 보관 단계를 거쳐 이식되며 1명의 기증으로 최대 100명을 살릴 수 있다.
이식 수술을 받기 전까지 다리에 종양 대치물을 넣은 채 생활해야 했던 황 씨는 “대치물 부품 결함에 의한 통증 때문에 걸을 수 없는 지경이 됐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대치물을 교체할 수가 없었다”면서 “실낱같은 희망으로 찾은 마지막 병원에서 인체조직 기증에 의한 뼈 이식 재건술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장장 9시간에 걸친 대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황 씨가 수술 후 눈을 떠보니 평소 눈물을 보인 적이 없던 남편이 두 딸 아이와 함께 울고 있었다.
황 씨는 “다른 사람의 뼈가 내 몸에서 자리 잡아 다시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며 “이식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생명을 얻은 기분”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흔히 뼈암이라고 불리는 골육종은 뼈에 발생하는 원발성 악성 종양이다. 한 해 환자가 100여명에 달하며 전체의 약 80%가 10대 성장기 청소년들이다. 전이가 발견될 경우 5년 생존율(진단 후 5년이 지났을 때 환자가 생존해 있을 확률)은 20~30%이고 환자의 대부분이 치료 과정에서 장애 및 후유증을 갖게 된다.
기증 받기 전 ‘내게도 평범한 미래가 허락될까’하는 두려움의 시기를 보냈다는 황 씨는 “우리 국민 중 인체조직 기증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세상을 떠나며 내 인체 조직의 일부를, 정말로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나눠주는 생명 나눔이 삶을 이끄는 희망”이라고 전했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이사장 서종환)는 연간 120명의 저소득층 인체조직 이식 수혜자를 대상으로 인당 최대 1,000만원의 이식재 및 치료비, 생계비 등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원본부는 황 씨와 같은 골육종 환자뿐 아니라 화상환자들에게도 후원을 하고 있어 해마다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는다고 밝혔다.
황 씨는 “수술로 생긴 수 천 만원의 부채는 또 하나의 큰 짐이지만 후원자들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 것”이라며 “이제는 나도 힘들게 투병하고 있는 어린 골육종 환자들을 도와 그들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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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어린 나이에 다리에 ‘골육종(뼈암)’ 진단을 받은 황지연(35‧여)씨는 다리 절단 대신 인공대치물 삽입을 선택했었다. 후유증으로 20년 동안이나 무릎을 굽히지 못한 채 절뚝거리며 살던 황씨는 2013년 다시 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나 누군가가 기증한 뼈를 이식받아 새 인생을 되찾았다.
이식받은 뼈를 ‘천사의 선물’이라고 말하는 황 씨는 “이식 수술 후 취업에도 성공했다”며 “조금은 느리지만 출근길에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인체조직기증은 어떤 사람이 사망한 후 그 사람의 뼈를 비롯한 피부, 연골, 혈관, 인대, 심장판막 등과 같은 인체조직을 이식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에게 기증하는 것이다. 장기기증과 달리 기증자가 사망한 이후에만 가공, 보관 단계를 거쳐 이식되며 1명의 기증으로 최대 100명을 살릴 수 있다.
이식 수술을 받기 전까지 다리에 종양 대치물을 넣은 채 생활해야 했던 황 씨는 “대치물 부품 결함에 의한 통증 때문에 걸을 수 없는 지경이 됐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대치물을 교체할 수가 없었다”면서 “실낱같은 희망으로 찾은 마지막 병원에서 인체조직 기증에 의한 뼈 이식 재건술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장장 9시간에 걸친 대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황 씨가 수술 후 눈을 떠보니 평소 눈물을 보인 적이 없던 남편이 두 딸 아이와 함께 울고 있었다.
황 씨는 “다른 사람의 뼈가 내 몸에서 자리 잡아 다시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며 “이식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생명을 얻은 기분”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흔히 뼈암이라고 불리는 골육종은 뼈에 발생하는 원발성 악성 종양이다. 한 해 환자가 100여명에 달하며 전체의 약 80%가 10대 성장기 청소년들이다. 전이가 발견될 경우 5년 생존율(진단 후 5년이 지났을 때 환자가 생존해 있을 확률)은 20~30%이고 환자의 대부분이 치료 과정에서 장애 및 후유증을 갖게 된다.
기증 받기 전 ‘내게도 평범한 미래가 허락될까’하는 두려움의 시기를 보냈다는 황 씨는 “우리 국민 중 인체조직 기증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세상을 떠나며 내 인체 조직의 일부를, 정말로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나눠주는 생명 나눔이 삶을 이끄는 희망”이라고 전했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이사장 서종환)는 연간 120명의 저소득층 인체조직 이식 수혜자를 대상으로 인당 최대 1,000만원의 이식재 및 치료비, 생계비 등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원본부는 황 씨와 같은 골육종 환자뿐 아니라 화상환자들에게도 후원을 하고 있어 해마다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는다고 밝혔다.
황 씨는 “수술로 생긴 수 천 만원의 부채는 또 하나의 큰 짐이지만 후원자들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 것”이라며 “이제는 나도 힘들게 투병하고 있는 어린 골육종 환자들을 도와 그들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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