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사마귀', 매력적으로 확장된 세계관에 들어온 MZ킬러들의 이야기

[Y리뷰] '사마귀', 매력적으로 확장된 세계관에 들어온 MZ킬러들의 이야기

2025.09.29.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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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길복순'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새로운 인물들을 본격적으로 투입시키면서 '사마귀'는 더 젊어지고 새로워졌다. 영화 '길복순'의 스핀오프로 선보이는 신작 영화 '사마귀'다.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감독 이태성)는 모든 룰이 무너진 살인청부업계에 긴 휴가 후 컴백한 A급 킬러 '사마귀'와 그의 훈련생 동기이자 라이벌 '재이', 그리고 은퇴한 레전드 킬러 '독고'가 1인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을 그린 액션 영화다.

지난 2023년 선보인 변성현 감독의 영화 '길복순'의 세계관을 확장한 스핀오프 영화로, 작품의 제목이자 주인공의 별칭인 '사마귀'는 임시완이, 그의 경쟁자 재이는 박규영이, 사마귀의 스승이자 레전드 킬러 독고는 조우진이 맡아 연기했다.

'길복순'에서 한 줄의 대사에 그쳤던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스핀오프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길복순'에서 차민규(설경구 분)는 "독고할배는 은퇴했고, 사마귀는 휴가 갔고"라고 말하는데, 이들이 킬러 세계에 돌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

영화는 휴가에서 돌아온 '사마귀' 한울이 청부 의뢰를 받은 작업을 자신만의 시그니처 무기인 두 개의 낫을 이용해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사마귀의 형상을 연상시키는 액션은 기괴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자아내 충분한 장르적 쾌감을 준다.

이후 한울은 업계 1위인 MK엔터가 무너지자 독립을 결심한다. 자신의 회사를 차려 재이를 영입하지만, 막상 대표가 된 한울은 직원들과 갈등을 빚는다. 걱정되는 마음에 A급을 비롯해 대부분의 의뢰 작업을 자신이 직접 해결하려 든 것.

재이는 한울과 갈등을 겪다 결국 그를 떠난다. 투자자 벤자민 조(최현욱 분)의 지원을 받아 회사를 차린 재이는 업계에서 주목하는 킬러로 급부상한다. 재이를 짝사랑했던 한울은 마음 아파하지만, 재이는 훈련생 시절부터 한울에게 가졌던 열등감을 드러낸다.

시간이 흘러 결국 한울과 재이는 최후의 1인자 자리를 놓고 승부를 겨루게 된다. 이 자리에는 한울의 스승이자 레전드 킬러인 독고(조우진 분)가 함께해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대결에 참여한다.

'길복순'의 세계관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원작을 흥미롭게 본 시청자라면 '사마귀'에 대한 궁금증을 갖기 충분하다. 원작에 등장했던 전도연, 설경구가 특별출연으로 함께해 '사마귀'를 먼저 본 시청자들은 반대로 원작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시그니처 무기를 가진 MZ 킬러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사마귀'는 유니크하다. 정통 누아르 액션이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꾸준히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왔던 임시완의 새로운 얼굴과 액션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단, 개연성과 케미스트리가 부족하다. 냉혹한 킬러의 세계에서 A급 킬러로 활동하는 한울이 남배수(전배수 분)를 죽인 것으로 위장하고 살려둘 만큼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것은 이질적이다. 또 한울은 재이만을 바라보지만, 재이는 줄곧 진중함을 유지해 케미가 살지 않는다.

후반부 전개는 결론을 내기 급급해진 느낌을 준다. 쌓아온 서사는 얕은데, 최후의 1인자를 가리기 위한 대결이 펼쳐지니 긴장감은 없고, 시청자는 몰입하기 어렵다. 오히려 처음 나오는 사마귀의 액션신이나, 사마귀와 독고할배 간의 사제 대결이 더 쫀쫀한 긴장감을 준다.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는 지난 26일 공개됐다. 감독 이태성. 각본 변성현, 이태성, 이진성. 출연 임시완, 박규영, 조우진.

[사진출처 = 넷플릭스]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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