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연상호 작가 "10년 품은 '선산', 가족의 민낯 파고들고자 했죠"

[Y터뷰] 연상호 작가 "10년 품은 '선산', 가족의 민낯 파고들고자 했죠"

2024.01.19.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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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 겸 작가가 자신이 기획·각본을 맡은 새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을 선보이면서, 작품에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바에 대해 설명했다. '선산'을 제목과 소재로 사용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선산'이 오늘(19일) 베일을 벗는다.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연상호 감독은 작품 공개를 앞두고,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선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선산'은 연 감독이 10년 전부터 기획해온 작품이라고 공공연히 밝힌 만큼 기획 비하인드에 높은 관심이 집중됐다.

먼저 연 감독은 10년 전 기획 단계에 대해 떠올렸다. 그는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 가져간 적이 잇었다. 처음에는 주인공도 남자였고, 내용이 큰 골자 빼고는 전부 바꼈다. 선산이라는 소재와,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난 결말 그 두 개만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가 가진 가족의 통념은 사랑으로 가득찬 긍정적인 느낌이지만, 선산이라고 하는 순간 친척들간의 싸움을 떠올리기 쉽다. 한국사람이 사실 가족에 대해 상반된 통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했고, 가족의 민낯을 제대로 파고들어 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곧 이야기는 가족에 대해 집중하게 된다. 연 감독은 "완전히 가족에 집중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가족 때문에 예상치 못한 선택을 하는 인물로 채우고 싶었다. 이야기 후반부에 나오는 건물주까지 모두 가족과 연관돼 이성적이지 못한 인물로 채웠고, 그런 점이 의외성을 갖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식 공개에 앞서 진행된 '선산' 언론 시사에서 윤서하(김현주 분)가 선산을 물려받은 사실을 알고 그에게 건물을 팔아넘겨 딸의 결혼을 준비하려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건물주, 아들과의 갈등을 겪는 형사 최성준(박희순) 등 가족과 관련해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선산'은 가족과 관련된 여러 사연을 가진 인물들에 더해 무속신앙을 소재로 엮어 미스터리함을 가중시킨다. 2020년 tvN 드라마 '방법'으로 무속신앙에 대해 한 차례 다룬 바 있는 연 감독은 가족의 모습을 그리다보니 비슷하게 맞닿아있는 게 종교적인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을 이성적이지 않게 만드는, 기묘한 힘을 가진 것들에 관심이 많은데 종교적인 것을 생각하다보니 무속신앙을 생각하게 됐다. 또 작품에 혈연, 업보, 액막이와 같은 표현들이 나오는데 가장 잘 어울리는 게 무속신앙이 아닐까 했다"라며 "'방법'을 쓸 때 조사한 것들이 있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야기에 몰입도를 더하는 건 배우들의 열연이다. 특히 주연을 맡은 김현주 씨는 시리즈 '지옥', 영화 '정이'에 이어 연상호 감독과 세 번째로 작업을 함께 하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불길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 '윤서하'의 욕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표현해내며 이야기를 무게감 있게 이끈다.

연 감독은 "첫 연출을 맡은 민홍남 감독에게 안정적인 걸 선사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게 감독에게 힘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동안 김현주 배우의 능력과 열망을 봤기 때문에 이번 '선산'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김현주를 만들어낼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선산'은 오늘(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연출 민홍남 감독. 각본 연상호, 민홍남, 황은영. 출연 김현주, 박희순, 박병은, 류경수 등.

[사진출처 = 넷플릭스]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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