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차학연 "빅스 활동 불참, 팬들 서운함 이해해…멤버들에 미안"

[Y터뷰] 차학연 "빅스 활동 불참, 팬들 서운함 이해해…멤버들에 미안"

2023.12.13.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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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그룹 빅스 멤버 겸 배우 차학연 씨에게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가 그렇다. 4년 만의 빅스 컴백 활동을 뒤로하고 '무인도의 디바' 우학으로 지내는 과정은 치열하기도,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그가 함께 했던 어떤 작품보다도 사랑받았다.

지난 10월 첫 방송된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극본 박혜련·연출 오충환)는 꾸준히 상승세를 그려 최종회 9.0%로 막을 내렸다. 차학연 씨는 "기분이 좋다. 작품의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 길 걷다가도 많은 분들이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해주시고, '너 기호지?'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았다"고 기분 좋은 소감을 전했다.

특히 그는 "내가 준비한 것보다 우학이 훨씬 더 풍성하게 나왔다"며 "인물에 애정이 깃들면 작품에 어떻게 그려지는지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학은 차학연 씨가 가장 많이 리허설을 해본 캐릭터다. 캠핑장같이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니는 연기를 연습했다. 혼자 촬영을 해보고 모니터링을 하기도 했다. 그는 "우학의 감정 신을 이전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우는 모습을 정말 많이 촬영했다. 울다가도 모니터링을 하면서 혼자 박수 치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모니터링에 몰두한 이유는 우학이 실제 차학연 씨의 성격과 거리가 먼 캐릭터였기 때문. 차학연 씨는 "발랄하고 톤이 높은 우학의 표현법이 실제 나와 많이 달랐다. 그래서 원 맨 쇼를 하는 듯한 우학의 신을 정말 자연스럽게 해 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우학의 방송 기자라는 직업을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는 "발음이 중요하니까 아나운서분의 리포팅 녹음을 듣고 음악처럼 연습했다"고 했다. 더불어 "직장인으로서의 느낌도 제대로 내고 싶었다. 사원증을 앞주머니에 넣는다거나, 덜렁거리는 넥타이를 재킷 안쪽에 넣는 디테일을 살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학은 그에게 도전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애틋함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기도 했다. 차학연 씨는 "우학처럼 짝사랑을 2년간 해본 적이 있다. 스스로 짝사랑하는 걸 알고 있지만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표현을 안 하고, 그래서 상대는 내 마음을 잘 모르는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아픔이 절절히 와닿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동생인 기호, 보걸을 대하는 우학에 대해 "따뜻한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 촬영 기간이 빅스 컴백 활동과 겹치면서, 차학연 씨는 남모를 속앓이를 하기도 했다. 빅스 완전체 컴백이 4년 만에 성사됐으나 리더인 차학연 씨가 '무인도의 디바' 촬영으로 인해 불참하면서, 일부 팬들은 팀 활동을 뒷전에 두는 게 아니냐는 실망 섞인 목소리를 높였다. 이 상황에 대해 차학연 씨는 "서운해하는 게 당연하다"며 진솔한 속내를 털어놨다.

차학연 씨는 "멤버들이 '네가 더 서운할 텐데 (작품)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는 걸 보면서 더 미안하더라"라며 "제가 리더고 맏형인데…. 멤버들의 배려심이 크니까 가능한 것이지 않나. 그래서 더 고맙다. 어제도 멤버들이랑 연락했는데, 든든하더라. 제가 서운해할 거라고 이해해 주는 멤버들에게 제가 더 미안하고, 서운한 팬들의 마음도 너무 이해한다. 제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전했다.

차학연 씨는 빅스 멤버로서의 활동에도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멤버들과 다음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좋은 기회가 오면 꼭 다시 좋은 활동을 보여드리고 싶고, 팬분들의 서운함도 많이 해소해 드리고 싶다"고 귀띔했다. 특히 "무대에 대한 갈망이 있다. 요즘에 나오는 가수들을 보면 피가 끓는다"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무대를 기다려주고 있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재차 강조했다. "극 중 목하(박은빈 분)가 무대 위 란주(김효진 분)를 바라볼 때, 팬들이 날 바라보던 모습이 겹쳐졌다. 내가 실망을 안겨드렸으니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미안함도 들고 벅차올랐다"며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연기자 차학연의 커리어 성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차학연 씨는 "현장을 이끌어가는 힘이 있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며 "주변 인물을 살려줄 줄 알고, 현장 분위기도 만들 줄 아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51k]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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