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나보다 한국말 잘하네"…외국인 아이돌 깜짝 놀랄 '입담'

[Y초점] "나보다 한국말 잘하네"…외국인 아이돌 깜짝 놀랄 '입담'

2023.02.19.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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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나보다 한국말 잘하네"…외국인 아이돌 깜짝 놀랄 '입담'
사진 = 유튜브 채널 '겁도 없꾸라', 티빙 '환승연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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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지났죠." 외국인들이 책을 통해서는 배울 수 없는 표현이지만, 일상 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우리나라 말들. 이런 묘한 표현까지 완벽하게 숙지한 아이돌들이 최근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유미 씨가 그룹 슈가 활동 시절 서투른 한국말로 내뱉은 인사말이 유행어가 됐던 것도, 어설픈 한국어 실력 탓에 표현의 실수로 귀여움을 받던 것도 이제는 오래된 이야기다. 요즘은 외국인 아이돌 멤버들이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한국어 실력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중이다. 시청자들도 유창한 한국어를 바탕으로 한 그들의 입담에 더욱 매력을 느끼며, 이들이 여러 출연자들과 만들어내는 '티키타카'를 즐기고 있다.

그룹 갓세븐 뱀뱀은 태국인 멤버로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티빙 '환승연애2'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그는 사랑과 미련의 진한 감정을 주고 받는 출연자들의 미묘한 언어들을 캐치하고, 이에 대한 정확한 표현으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샀다. 이 활약을 기반으로 그는 고정 패널 자리까지 꿰찼고, 전 연인이 재결합을 시도하려는 커플을 보고 "다 틀려먹었어요"라고 평가했던 표현은 유행어가 되기까지 했다. 유튜브 '피식쇼' '영국남자', MBC '라디오스타' 등에서도 촌철살인 멘트로 웃음을 선사했고, 지난 1월에는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새 멤버로 합류해 멤버들과 유쾌한 호흡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룹 르세라핌 사쿠라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 활동 당시에는 눈에 띌 정도로 한국어 실력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최근에는 유튜브 예능 '겁도 없꾸라'의 MC를 맡아 단독 콘텐츠를 이끌고 있다. "롤(LOL) 게임을 하면서 한국어를 배웠다"는 사쿠라는 유창한 한국어를 바탕으로 제작진과 게스트를 쥐락펴락하며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제작진이 '누워서 떡 먹기'라는 속담의 뜻을 묻자 사쿠라가 "'오늘은 꿀이네' 같은 말"이라고 답한 장면을 보면 한국어가 속담을 이해하는 것 이상임을 짐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 나우 '걍나와'에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도 MC 강호동 씨의 말문을 막히게 한 직진 토크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밖에 르세라핌 카즈하, 빌리 츠키 등 최근 데뷔하는 아이돌 그룹의 외국인 멤버들이 보여주는 한국어 실력은 상상 이상이다. 과거 아이돌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전문적이지 않았을 때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외국인 멤버들에게 개인의 몫이었지만, 최근 연예기획사들은 외국인 멤버들의 언어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교육열을 올리고 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요즘 대형 기획사들의 경우 외국어 교육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서 외국인 멤버뿐만 아니라 한국인 멤버들의 외국어 교육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외국인 멤버들의 한국어 실력은 상향평준화 되는 추세다.

외국인 아이돌들의 한국어 실력에 대한 기대치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 과거에는 헨리, 피에스타 출신 차오루, f(x) 빅토리아 등이 서투른 한국어 발음과 문화 차이에서 비롯되는 매력이 '허당 캐릭터' '4차원' 등으로 포장되기 마련이었다면, 최근에는 '한국인 패치 완료' 캐릭터를 갖춘 멤버들을 방송가에서 찾기도 한다.

또 다른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이 외국인 멤버들을 섭외할 때, 이들의 한국어 실력이나 입담에 대해 기대하는 기준이 더욱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외국인 멤버들의 캐릭터를 바라보는 시각이 일률적이었다면, 요즘에는 한국어 실력이 대부분 좋다보니, 제작진이 외국인 멤버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멤버들을 바라보고 프로그램에 활용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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