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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연예계에서는 연예인들의 학창 시절 학폭 문제가 큰 문제로 떠올랐다. 인기 연예인이 학폭을 가한 가해자로 밝혀지면 대중의 거센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공개적으로 사과한 이후에도 한동안 자숙 기간을 갖거나, 사실상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도 생겼다.
학폭 문제가 비단 연예인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다만, 브라운관을 통해 비친 이미지로 대중에게 사랑받아온 인물이 학폭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 팬들이 받는 충격과 배신감은 더 컸다. 그렇기에 그만큼의 책임도 져야 했다.
일부 연예인들의 학폭 논란으로 한창 소란스러웠던 시기를 지나고 난 후, 최근 학폭 문제를 다룬 작품이 연이어 공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작품의 장르와 에피소드는 다양하지만, 학폭의 심각성을 짚고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공통적으로 담고 있다.
먼저 지난 2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이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 분)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소년범죄를 넓은 범주에서 다뤘다. 학폭뿐만 아니라 성폭력·입시 관련 범죄·살인 등의 문제가 나오고,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했다. 소년범에게도 친절한 차태주(김무열 분)와 소년범을 혐오하는 심은석(김혜수 분)이 부딪히는 부분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시선을 대변한다.
소년심판은 법정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과 가정, 범죄의 피해자와 가족들 등 사회 곳곳을 담아냈다. 소년범죄 이면에 놓인 사회문제를 조명하면서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난달 18일 첫 공개된 티빙 '돼지의 왕'은 학교폭력 문제를 정통으로 다룬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이 만든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며, 연쇄 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다.
제목부터 강렬한 '돼지의 왕'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위치를 포식자인 개와 사육당하는 돼지로 나누고,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그 트라우마에 휩싸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학창시절 학폭 피해에 시달리던 정종석(김성규 분)과 황경민(김동욱 분)이 동경했던 '돼지의 왕' 철이가 자신들을 괴롭히던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서 공개 자살을 하려다 쇼에 그치자 종석이 옥상에서 그를 밀어버리는 반전이 공개됐다.
정종석 형사가 황경민을 쫒던 중 계속해서 어린 시절 철이의 환영에 시달리던 이유가 밝혀진 것. '돼지의 왕'은 폭력을 폭력으로 되갚는 상황을 보여주며 사적 복수는 과연 정당한가, 도덕적 딜레마는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이 과정에서 '돼지의 왕'은 폭력과 복수의 과정을 너무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묘사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탁재영 작가가 앞서 "어른들을 위한 스릴러라고 생각했다. 리얼하게 묘사하고 싶었다"고 집필 의도를 밝힌 바 있다.
마지막으로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역시 학폭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이 작품은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다.
목숨을 던진 학생이 남긴 편지를 통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의 부모들은 학교에 불려 온다. 그들이 제 자식들을 감싸고, 자신들이 지닌 권력과 인맥을 활용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모습이 경악을 부른다. 가해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분열 또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 영화는 학폭 가해자들의 뻔뻔한 태도와 진실을 숨기려는 그들 부모의 선택에 주목해 더욱 큰 공분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감독은 "과연 당신이라면 정의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을 러닝 타임 내내 던지는 듯하다.
이 영화는 2017년 크랭크업 했지만 개봉 시기를 고려하다 5년 만에야 관객들 앞에 공개하게 됐다. 원작 각색 및 연출을 맡은 김지훈 감독은 "만든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학폭의 문제, 아이들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게 마음 아프다"고 전했다.
이처럼 학폭은 지역과 시간을 뛰어넘은 큰 사회문제다. 학폭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줄줄이 공개되는 것은 계속적으로 학폭의 심각성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오늘은 이들 작품을 시청하며 유의미한 고민을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출처 = 넷플릭스/티빙/(주)마인드마크]
YTN star 강내리 (nrk@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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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문제가 비단 연예인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다만, 브라운관을 통해 비친 이미지로 대중에게 사랑받아온 인물이 학폭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 팬들이 받는 충격과 배신감은 더 컸다. 그렇기에 그만큼의 책임도 져야 했다.
일부 연예인들의 학폭 논란으로 한창 소란스러웠던 시기를 지나고 난 후, 최근 학폭 문제를 다룬 작품이 연이어 공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작품의 장르와 에피소드는 다양하지만, 학폭의 심각성을 짚고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공통적으로 담고 있다.
먼저 지난 2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이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 분)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소년범죄를 넓은 범주에서 다뤘다. 학폭뿐만 아니라 성폭력·입시 관련 범죄·살인 등의 문제가 나오고,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했다. 소년범에게도 친절한 차태주(김무열 분)와 소년범을 혐오하는 심은석(김혜수 분)이 부딪히는 부분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시선을 대변한다.
소년심판은 법정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과 가정, 범죄의 피해자와 가족들 등 사회 곳곳을 담아냈다. 소년범죄 이면에 놓인 사회문제를 조명하면서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난달 18일 첫 공개된 티빙 '돼지의 왕'은 학교폭력 문제를 정통으로 다룬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이 만든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며, 연쇄 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다.
제목부터 강렬한 '돼지의 왕'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위치를 포식자인 개와 사육당하는 돼지로 나누고,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그 트라우마에 휩싸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학창시절 학폭 피해에 시달리던 정종석(김성규 분)과 황경민(김동욱 분)이 동경했던 '돼지의 왕' 철이가 자신들을 괴롭히던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서 공개 자살을 하려다 쇼에 그치자 종석이 옥상에서 그를 밀어버리는 반전이 공개됐다.
정종석 형사가 황경민을 쫒던 중 계속해서 어린 시절 철이의 환영에 시달리던 이유가 밝혀진 것. '돼지의 왕'은 폭력을 폭력으로 되갚는 상황을 보여주며 사적 복수는 과연 정당한가, 도덕적 딜레마는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이 과정에서 '돼지의 왕'은 폭력과 복수의 과정을 너무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묘사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탁재영 작가가 앞서 "어른들을 위한 스릴러라고 생각했다. 리얼하게 묘사하고 싶었다"고 집필 의도를 밝힌 바 있다.
마지막으로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역시 학폭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이 작품은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다.
목숨을 던진 학생이 남긴 편지를 통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의 부모들은 학교에 불려 온다. 그들이 제 자식들을 감싸고, 자신들이 지닌 권력과 인맥을 활용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모습이 경악을 부른다. 가해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분열 또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 영화는 학폭 가해자들의 뻔뻔한 태도와 진실을 숨기려는 그들 부모의 선택에 주목해 더욱 큰 공분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감독은 "과연 당신이라면 정의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을 러닝 타임 내내 던지는 듯하다.
이 영화는 2017년 크랭크업 했지만 개봉 시기를 고려하다 5년 만에야 관객들 앞에 공개하게 됐다. 원작 각색 및 연출을 맡은 김지훈 감독은 "만든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학폭의 문제, 아이들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게 마음 아프다"고 전했다.
이처럼 학폭은 지역과 시간을 뛰어넘은 큰 사회문제다. 학폭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줄줄이 공개되는 것은 계속적으로 학폭의 심각성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오늘은 이들 작품을 시청하며 유의미한 고민을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출처 = 넷플릭스/티빙/(주)마인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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