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홍진영 “대중의 차가운 시선, 겸허히 받아들여야죠”

[Y터뷰] 홍진영 “대중의 차가운 시선, 겸허히 받아들여야죠”

2022.04.07. 오전 07: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걷다가 넘어지는 것보다 앞뒤 재지 않고 달리다가 넘어지는 것이 훨씬 아픈 법이다. 관성이라는 것이 있으니 위기를 감지하더라고 쉬이 멈출 수도 없어 더욱 위험하다.

지난 6일 신곡 ‘Viva La Vida’를 들고 오랜만에 가요계에 컴백한 가수 홍진영 씨가 겪은 지난 1년 반의 공백기는 그가 그동안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가 넘어진 것이기에 더욱 아팠고 치명적이었다.

“이번 컴백을 준비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이 자리(인터뷰)도 무섭고 두려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은 거쳐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했죠. 직접 뵙고 말씀드리는 것이 글보다는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 알다시피 홍진영 씨는 지난 2020년 그의 학위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가수로서의 활동도 중지했다. 1년 5개월 만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아 보이는 그럼에도 고통스러웠던 공백기의 시작이었다.

“공백기 동안 반 년 동안은 산송장처럼 지냈던 것 같아요. 정말 수 만 가지 생각을 했었죠. 그 전까지는 저 스스로도 제가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어요. 잠도 잘 안 오고 입맛도 없었죠. 자숙하는 동안 뉴스를 보지 않았어요. 6개월 동안 휴대전화도 쳐다보지 않았어요, 심리적으로 약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충분히 여론에 대한 인지는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못 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날 인터뷰 내내 홍진영 씨는 이전보다 훨씬 수척해진 모습으로 취재진들과 만났다. ‘인간 비타민’으로 불릴 만큼 무대 위에서나, 예능에서 보여주던 활력 가득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그럼에도 그가 침묵을 깨고 세상에 나오기로 한 것은 오랜 파트너였던 조영수 작곡가의 지원 때문이었다.

“(조)영수 오빠가 제게 좋은 곡을 주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어요. 저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곡이라고 해서 컴백할 용기를 냈던 것 같아요. 이 곡 녹음을 하고 나서 영수 오빠가 신나는 노래인데 제 목소리가 구슬퍼졌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녹음을 다시 할 필요는 없다고 하면서 ‘난 만족한다’고 응원해 주셔서 힘이 됐죠.”

홍진영 씨의 신곡 ‘Viva La Vida’는 라틴 브라스 밴드와 오케스트라 연주로 풀 라틴 밴드의 매력이 돋보이는 댄스곡이다. 신나는 곡을 들고 나온 것이 결코 그가 반성하고 있지 않다고 단정지을 증거일 수는 없다.

“저도 이 곡 녹음을 하고 뮤직 비디오를 찍고 난 후 대중들에게 너무 근심, 걱정 없어 보이진 않을까 걱정 했어요, 하지만 노래가 밝은 곡인데 뮤직 비디오를 어둡게 찍을 수는 없었어요. 신나는 멜로디인데도 녹음을 할 때마다 울컥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홍진영 씨의 직업은 가수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것이 그의 직업이다. 누구도 아닌 본인의 자충수로 인해 1년 5개월 동안 그는 무대를 떠나 있어야 했다. 이런 상태에서 진행된 ‘Viva La Vida’의 녹음현장이 그에게 얼마나 감격적이었는지는 충분히 짐작 할 수 있다.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어요. 저는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 가장 행복했던 사람이고 다시는 무대에 설 수 없겠다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오랜만에 제 곡으로 녹음을 하다 보니 더 울컥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홍진영 씨의 행보는 조심스럽다. 겨우 여론의 비판을 감수할 용기를 내는 데까지는 다다랐지만 예전처럼 그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는 일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좋은 곡으로 첫 발걸음을 떼고 무대 위 가수로서의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어요. 당장 눈에 보이는 성적보다는 조금씩 한 발자국을 떼려고 해요. 이 신곡을 조금이라도 사랑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 밖에 없어요. ‘홍진영 신곡 들어봤어? 괜찮던데’ 이 정도의 말만 들어도 감사할 것 같아요”

이 정도의 마음가짐이면 거의 재데뷔 수준이다. 실제로 앞으로 홍진영 씨가 가야 하는 길은 결코 꽃길일 수 없다. 그에게 실망한 대중의 마음을 돌리려면 얼마만의 시간이 필요할지 그 또한 아득하다.

“대중이 어떤 차가운 시선으로 저를 보더라고 제가 잘못한 부분이기 때문에 겸허히 받아들여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언젠가 제가 관객들과 다시 만날 기회가 온다면 그 때는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웠습니다’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올 것 같아요.”

[사진=IMH 엔터테인먼트]

YTN star 곽현수 (abroad@ytnplus.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press@ytnplus.co.kr/ winter@ytnplus.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