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돼지의 왕’ 원작자 연상호 “11년 전 디스토피아 사회, 현재 진행형”

[Y터뷰①] ‘돼지의 왕’ 원작자 연상호 “11년 전 디스토피아 사회, 현재 진행형”

2022.03.30. 오전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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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직후 배우들의 열연과 원작 애니메이션을 성공적으로 각색했다는 호평을 끌어내고 있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의 원작자 연상호 감독이 작품이 갖는 의미에 대해 역설했다.

29일 오전 YTN star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의 극본을 맡은 탁재영 작가와 원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연상호 감독과 화상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돼지의 왕’은 지난 2011년 연상호 감독이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당시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11년 만의 실사화를 통해 장편 드라마로 재탄생한 것을 두고 연 감독은 “탁재영 작가에게 드라마로 써보면 어떻지 얘기를 했다.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의 가해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연 감독은 “그들이 우리 사회에서 평범하게 잘 살고 있을 것 같았고, 일종의 복수극 같은 장르물을 통해 가해자들의 현재를 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돼지의 왕’은 처음으로 쓴 장편 시나리오였고, 기획 단계부터 한국의 계급사회가 가진 비극을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라며 “작품은 가해자와 피해자로 이등분된 것처럼 보이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이들이 당했던 폭력이 복합적이라, 한국 내 계급 사회가 가진 비극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학교 폭력과 현실의 계급 구조가 지닌 부조리함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원작이 나온 지 11년이 지난 지금 사회를 연 감독은 어떻게 바라볼까?

그는 “사회가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 사회가 의지가 존재해야 변화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는 그러한 의지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11년 전 ‘돼지의 왕’이 보였던 디스토피아는 현재 진행형이며 고도화되고 복잡해졌다는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돼지의 왕’은 김동욱·김성규·채정안 세 배우의 호연과 더불어 아역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 등이 더해지며 원작을 뛰어넘는 웰메이드 실사 드라마라는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돼지의 왕’은 매주 금요일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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