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바이러스의 기원은 어디?"…넷플릭스 '지우학', 웹툰 원작과 다른 점

[Y초점] "바이러스의 기원은 어디?"…넷플릭스 '지우학', 웹툰 원작과 다른 점

2022.02.08.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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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 글로벌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른 이후 9일째 정상을 지키고 있는 것. 시리즈물의 높은 인기에 웹툰 원작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2009년 5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네이버웹툰을 통해 연재됐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웹툰 원작은 주동근 작가가 썼으며 총 131화로 연재돼 당시 큰 인기를 모았다. 시리즈물은 웹툰 종료 10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됐다.

그렇다면 웹툰 원작과 비교했을 때 시리즈물에서 달라진 점은 어떤 게 있을까.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바이러스의 기원이다. 웹툰 원작에서는 좀비 바이러스의 시초가 알 수 없는 외계 생명체에 의한 감염일 것이라 추측했다.

하지만 시리즈에서는 좀비 바이러스를 만든 건 인간이라고 이야기한다. 효산고 과학교사 이병찬(김병철 분)이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아들을 돕기 위해 상대를 공격하는 바이러스를 만드는데, 이 바이러스가 모두를 집어삼키는 요소가 되고 만 것.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이재규 감독은 지난 7일 YTN Star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저희는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가 있다. 바이러스가 인간으로부터 왔고, 해결하려 노력하는 것도 인간일 수 밖에 없다는 기재를 가져왔는데 원작과 가장 다른 점이고, 드라마를 드라마답게 만드는 요소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좀비 바이러스의 시작을 알리는 햄스터는 영상에서 더 극적으로 표현됐다. 이병찬은 햄스터를 이용해 실험을 하고, 과학실에 감염된 햄스터가 든 상자를 둔다. 그런데 효산고 학생인 김현주(정이서 분)이 우연히 이 햄스터를 발견하고 물리면서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

원작 웹툰에서는 다수의 햄스터가 학생을 물어 감염시켰다. 하지만 시리즈물에서는 햄스터 한 마리가 김현주(정이서 분)을 물었고, 공격적으로 변하는 모습이 드라마틱 하게 그려지면서 다가올 좀비 사태의 시작을 임팩트 있게 알렸다.

초기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는 과정도 원작과 시리즈가 살짝 다르게 그려졌다. 원작에서는 지하실에 갇혀있던 현주가 탈출해 이삭을 물면서 바이러스가 퍼진다. 하지만 시리즈에서는 현주가 보건실로 옮겨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보건교사를 물어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다.

원작과 시리즈 모두 학교를 배경으로 하지만, 도서관 격투신과 급실실 신은 원작에는 없던 장면이다. 도서관 신은 시리즈 연출을 맡은 이재규 감독이 윤귀남(유인수 분)과 이청산(윤찬영 분)이 액션은 물론 감정선도 놓치지 않고 잘 소화해냈다며 극찬한 장면.

이 감독은 "도서관 전체를 찍기 위해 5회차의 시간을 할애했다"며 "로케이션이 아닌 세트였는데, 서고과 전등의 높이를 높였다가 낮췄다가 하면서 많이 협의해서 조율했다"고 전했다. 이 씬으로 두 캐릭터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전해지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일부 캐릭터 설정에도 변화를 줬다. 양대수(임재혁 분)는 원작에서는 초반부 좀비에게 물려 퇴장하지만, 시리즈에서는 괴력으로 좀비를 물리치고, 구조받지 못한 친구들이 학교 옥상에서 좌절할때 노래를 부르며 위로하고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응원하는 역할을 해낸다.

또 원작에서 화자이자 관찰자였던 온조(박지후 분)는 소방관인 아버지로부터 비상 매뉴얼을 익혔다는 설정을 덧대 탁월한 대처능력을 지닌 캐릭터로, 남라(조이현 분)에게는 좀비 사태를 겪으며 진정한 우정을 깨닫고 성장해 나가는 온기를 불어넣어 다층적인 캐릭터로 완성시켰다.

시리즈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은 "몰입할 수 있는 극을 만들고 싶었고, 극의 기저나 이면에는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도 담아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리즈를 통해 더해진 메시지도 생각해 보고, 원작과의 차이점도 비교하며 보면 작품을 여러 번 주행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듯 하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문학동네]

YTN star 강내리 (nrk@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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