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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를 떠는 자리는 움직임이 적은데, 버라이어티하다.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키득대다가, 순간 진지한 주제로 빨려들어가며 감춰뒀던 속내를 털어놓기도 한다. 스튜디오 슬램의 마건영 PD는 이 같은 수다의 힘을 내세웠다.
JTBC 예능프로그램 '다수의 수다'는 매주 한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고급 정보, 뜨거운 토론,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 등 한계 없는 수다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1회 의사 편을 시작으로 변호사, 법의학자, 종교인, 일타강사, 기자, 모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이야기들로 구성되고 있다.
"여러 토크쇼들이 많잖아요. 장르형도 있고 인물형 토크쇼도 있고. 그런데 깊고 진한 이야기들이 많은 토크쇼를 모든 사람이 좋아할까요? 친구들과 수다를 떨 때 매 번 울컥한 포인트가 있는 건 아니잖아요. 가벼운 이야기했다가 살짝 진지해졌다가 다시 농담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그런 분위기를 구현해보고 싶었어요."
말 그대로 수다에 집중된 프로그램이다. "'진짜 수다'의 느낌을 전하고 싶다"는 것이 마 PD의 목표다. 이에 실제 누군가들의 수다를 엿듣다가 합류하게 되는 상황을 표현한 콩트로 수다의 시작을 열고, 아주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선을 오가는 게스트들의 수다에 집중한다.
이 수다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데에는 두 MC 차태현 유희열의 공이 크다. 마 PD는 "유희열과 차태현은 대화의 맥을 지루하지 않고 유쾌하게 잡아주는 데에 능통하다. 두 분은 '다수의 수다' 속 수다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수다의 시작을 여는 다소 작위적(?)인 콩트의 몫도 두 MC의 것이다. 마 PD는 "차태현은 오프닝 콩트를 좋아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다수의 수다'를 듣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장면 구성에도 공을 들인다. 여타 토크쇼들보다 카메라의 움직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마 PD는 "슬쩍 고개를 쳐다보면서, 뒤로 돌아보면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며 "시선 커트, 풀샷 등의 분배가 남다른 편이다. 화자와 청자 사이에 말을 주고 받는 모습을 장면 구성 자체로 표현하려고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이 익숙하지 않은 비연예인인 게스트들에게도 '진짜 수다'를 강조한다. 마 PD는 "게스트들은 서로 기존에 친분이 있는 분들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게 같은 직업을 가진 분들이다 보니까 쉽게 가까워지더라. 처음 만났는데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신다"고 이야기했다. MC들의 개입도 적다. 게스트들의 수다가 실제로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덕분에 녹화 현장에서는 다양한 직업인들의 꾸며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오간다. 마 PD는 "편집하면서 이야기를 덜어내는 게 쉽지 않다"며 게스트들의 수다를 편집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무엇보다 '다수의 수다' 제작진은 진솔하지만 자극적이지는 않은 토크를 지향한다. 대단한 메시지를 담기 위한 의도도 없다. 그는 "보시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최선의 편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슈를 만들기에는 용이하지만 자극적이라면, 그 수다 내용도 편집 과정 중에 제외된다. 마 PD는 "그렇고 그런 '방송국 놈'들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요즘은 방송에서 말 한 마디 잘못하면 큰 피해를 입지 않나. 최대한 출연자들에게 피해가 안 가는 선에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화자의 의도, 수다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는 데에 노력하다보니, 편집도 수차례 수정한다.
편집 과정 뿐만 아니라, 섭외 과정 역시도 여러 단계를 거친다. 마 PD는 "직군을 정하면 섭외 후보 목록을 만들고, 후보들을 거의 다 만난다. 그 중에 섭외하고 싶은 분은 또 다시 만나 추가 인터뷰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본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이라는 마 PD의 설명에서는 제작진이 '다수의 수다'에 들이는 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 정성으로 '다수의 수다'는 형사, 사육사, 라디오DJ, 배달업 종사자 등 다양한 직종의 수다에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사진제공 = JTBC]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plus.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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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예능프로그램 '다수의 수다'는 매주 한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고급 정보, 뜨거운 토론,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 등 한계 없는 수다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1회 의사 편을 시작으로 변호사, 법의학자, 종교인, 일타강사, 기자, 모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이야기들로 구성되고 있다.
"여러 토크쇼들이 많잖아요. 장르형도 있고 인물형 토크쇼도 있고. 그런데 깊고 진한 이야기들이 많은 토크쇼를 모든 사람이 좋아할까요? 친구들과 수다를 떨 때 매 번 울컥한 포인트가 있는 건 아니잖아요. 가벼운 이야기했다가 살짝 진지해졌다가 다시 농담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그런 분위기를 구현해보고 싶었어요."
말 그대로 수다에 집중된 프로그램이다. "'진짜 수다'의 느낌을 전하고 싶다"는 것이 마 PD의 목표다. 이에 실제 누군가들의 수다를 엿듣다가 합류하게 되는 상황을 표현한 콩트로 수다의 시작을 열고, 아주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선을 오가는 게스트들의 수다에 집중한다.
이 수다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데에는 두 MC 차태현 유희열의 공이 크다. 마 PD는 "유희열과 차태현은 대화의 맥을 지루하지 않고 유쾌하게 잡아주는 데에 능통하다. 두 분은 '다수의 수다' 속 수다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수다의 시작을 여는 다소 작위적(?)인 콩트의 몫도 두 MC의 것이다. 마 PD는 "차태현은 오프닝 콩트를 좋아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다수의 수다'를 듣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장면 구성에도 공을 들인다. 여타 토크쇼들보다 카메라의 움직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마 PD는 "슬쩍 고개를 쳐다보면서, 뒤로 돌아보면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며 "시선 커트, 풀샷 등의 분배가 남다른 편이다. 화자와 청자 사이에 말을 주고 받는 모습을 장면 구성 자체로 표현하려고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이 익숙하지 않은 비연예인인 게스트들에게도 '진짜 수다'를 강조한다. 마 PD는 "게스트들은 서로 기존에 친분이 있는 분들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게 같은 직업을 가진 분들이다 보니까 쉽게 가까워지더라. 처음 만났는데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신다"고 이야기했다. MC들의 개입도 적다. 게스트들의 수다가 실제로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덕분에 녹화 현장에서는 다양한 직업인들의 꾸며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오간다. 마 PD는 "편집하면서 이야기를 덜어내는 게 쉽지 않다"며 게스트들의 수다를 편집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무엇보다 '다수의 수다' 제작진은 진솔하지만 자극적이지는 않은 토크를 지향한다. 대단한 메시지를 담기 위한 의도도 없다. 그는 "보시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최선의 편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슈를 만들기에는 용이하지만 자극적이라면, 그 수다 내용도 편집 과정 중에 제외된다. 마 PD는 "그렇고 그런 '방송국 놈'들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요즘은 방송에서 말 한 마디 잘못하면 큰 피해를 입지 않나. 최대한 출연자들에게 피해가 안 가는 선에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화자의 의도, 수다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는 데에 노력하다보니, 편집도 수차례 수정한다.
편집 과정 뿐만 아니라, 섭외 과정 역시도 여러 단계를 거친다. 마 PD는 "직군을 정하면 섭외 후보 목록을 만들고, 후보들을 거의 다 만난다. 그 중에 섭외하고 싶은 분은 또 다시 만나 추가 인터뷰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본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이라는 마 PD의 설명에서는 제작진이 '다수의 수다'에 들이는 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 정성으로 '다수의 수다'는 형사, 사육사, 라디오DJ, 배달업 종사자 등 다양한 직종의 수다에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사진제공 = JTBC]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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