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마음의 짐 덜었다"...오달수 2년 만 복귀작 '이웃사촌' 어땠나(종합)

[Y현장] "마음의 짐 덜었다"...오달수 2년 만 복귀작 '이웃사촌' 어땠나(종합)

2020.11.11. 오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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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날짜가 정해져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평생 짊어지고 갈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배우 오달수)

11일 서울 CGV 용산에서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 언론시사회와 함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정우, 오달수, 김병철, 이유비, 이환경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는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정우, 오달수, 김병철 등이 출연한다.


이날 이환경 감독은 "개인적으로 숫자 7과 인연이 많은 것 같다. '7번 방의 선물'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나온 영화라 긴장되고 많이 떨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코미디 장르 안에 시대의 웃음과 눈물을 녹여냈다. 후반부로 갈수록 현실 정치, 사회적 상황이 연상케 하는 설정과 메세지가 상당수 있다.

이환경 감독은 "'7번 방의 선물'의 경우에도 딸과 아버지의 사랑을 다뤘지 교정과 사법을 꼬집는 영화가 아니었다. 딸과 아버지의 사랑을 다뤘다. '이웃사촌'이 배경으로 한 1980년 대는 아이러니한 시기였다. 자택 격리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누군가 이 아이러니한 부분을 재밌게 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영화의 시작을 짚었다.

이어 "영화 배경을 생각할 때 1980년대 정치적 상황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정세, 문화 등을 보니까 그런 부분이 머릿속에 투영됐지만 의도한 건 아니었다. 정치적인 메시지보다도 두 남자가 가족,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가, 소탈하고 친근함 있는 '이웃사촌'으로 영화 제목을 정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2018년 2월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후 출연 예정이던 드라마와 영화에서 하차한 오달수의 복귀작으로 주목 받았다.

이날 오달수는 "영화를 봤는데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웠다. 3년 전 (촬영 당시) 고생했던 배우, 감독 및 스태프의 노고에 감사하게 됐다. 영화 개봉을 못했다면 평생 마음의 짐을 덜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칩거 기간동안 소회도 밝혔다. 오달수는 "영화에서 보여주듯이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시기였다. 그동안 거제도에서 가족들과 농사를 짓고 살았다. 그분들이 항상 옆에 붙어 있었고, 단순한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 언젠가는 이 영화가 개봉될 날을 바라면서 그렇게 지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운이 있고 불행이 있고 다행이 있다는 말이 있다. 개봉 날짜가 정해져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평생 짊어지고 갈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자택격리중인 정치인 의식 역을 맡았다. 유력 정치인의 고뇌부터 가족을 향한 진한 애정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줬다. 전작에서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얼굴로도 눈길을 끌었다.

오달수는 "야당 총재 이전에 아버지고 남편이다. 평범한, 여타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인물로 다가가고 싶었다"라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실제 유력 정치인을 연상케 하는 역할을 맡은 소감에 대해선 그는 "오히려 제가 그 시기를 경험했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지 않고 균형감 있는 자리에서 표현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정우가 좌천위기 도청팀장 대권 역을 맡아 오달수와 호흡을 맞춘다.

정우는 "이 캐릭터를 내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욕심이 나더라"라고 고백했다.

그는 "매번 작품할 때 마다 혼자 카메라 앞에서 맞서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이번 작품에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그런데 참 새로운 경험을 했다. 나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오달수 선배님, 연기를 어떻게 하든 받아주는 김희원 선배님, 그리고 이환경 감독님까지 큰 힘을 주셨다"라고 주변에 공을 돌렸다.

여기에 김병철, 김희원, 이유비 등 배우들이 극에 재미를 더한다.

끝으로 배우와 제작진은 편안한 웃음이 있는 영화라고 관람을 당부했다.

이환경 감독은 "'7번방의 선물'처럼 많은 분들과 호흡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팬데믹 시대에 답답하고 허탈하며 외로운 많은 관객이 백신 맞듯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달수는 "끝을 못 볼 뻔했던 영화인데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영화는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오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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