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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예능이 전성시대를 맞았다. 결혼 후 일상을 관찰하는 예능에서부터 은밀한 부부관계를 들여다보는 예능까지 다양한 부부 예능이 편성표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혼 부부를 조명하는 예능도 론칭을 예고했다.
최근에는 결혼을 앞둔 연예인이라면 '아내의 맛', '동상이몽2' 중 어느 한 프로그램에서는 출연 소식이 들려올 정도로 부부 예능 출연이 자연스러운 수순이 됐다.
SBS '동상이몽'은 시즌 1은 사춘기인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가진 고민을 관찰을 통해 가감 없이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었지만, 시즌 2에서는 '너는 내 운명'이라는 부제를 달고 부부 관찰 예능으로 변모했다.
연예인 부부의 일상을 담은 시즌 2는 2017년 7월부터 현재까지 3년 넘게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개국 공신이라 할 수 있는 추자현 우효광 부부는 쉽게 만날 수 없었던 한중 국제 부부의 일상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공감과 웃음을 잡았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최수종 하희라의 은혼식 기념 여행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얻기도 했다.
최근에도 송창의 오지영 부부, 김재우 조유리 부부처럼 결혼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달달한 커플의 비결을 들여다보고, 박성광 이솔이 부부, 전진 류이서 부부처럼 따끈따끈한 신혼의 일상을 엿보는 등 제작진의 성실한 섭외력이 화제성을 지켜가고 있다.
TV조선 '아내의 맛'도 부부 예능 붐을 이끄는 대표 주자 중 하나다. 대한민국의 셀러브리티 부부들이 식탁에서 소확행 라이프를 찾는 콘셉트로 시작해, 지금은 부부의 일상을 다채롭게 담는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동상이몽2'에 추자현과 우효광이 있었다면 '아내의 맛'에는 함소원 진화 부부가 있다고 할 정도로 한중 커플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개성 넘치는 중국인 시어머니의 활약상이 더해져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고, 이는 '아내의 맛'이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에도 '연애의 맛'으로 결혼에 골인한 이필모 서수연 부부가 '아내의 맛'으로 옮겨와 결혼 후 스토리를 전해 의미를 더했다. 박은영 김형우 부부는 '아내의 맛'을 통해 임신 소식을 전하기도. 배슬기 심리섭 부부에 이어 박휘순까지 최근 결혼했거나 결혼 소식을 전한 이들도 일찌감치 '아내의 맛'에 출연을 예고해 부부 예능 전성기임을 입증했다.
좀 더 색다른 콘셉트의 부부 예능도 등장하고 있다. JTBC '1호가 될 순 없어'는 이혼율 0%의 개그맨 부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차별화했다. 웃음만 가득할 거 같지만 막상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반전이고, 개그맨 커플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 속 위기 상황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양락 팽현숙 부부를 비롯해 2005년 결혼한 박준형 김지혜, 4년 차 강재준·이은형 부부 등이 출연해 개그맨 부부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 놓는다. 관찰 예능이 이미 여러 편 방송되고 있음에도 '1호가 될 순 없어'는 개그맨 부부만의 ‘웃픈’ 일상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채널A와 SKY(스카이) 채널이 공동 제작한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는 뜨거운 '에로'는 사라지고 원수 같은 '애로'만 남은 부부들을 위한 앞담화 토크쇼.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내밀한 이야기를 수면 위로 올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처음 경신한 6회에는 배우 조지환이 아내 박혜민 씨와 동반 출연, 나이트클럽 첫 만남부터 부부생활에 대한 고민까지 솔직하게 털어놔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홍승범 권영경 부부가 소원해진 부부관계에 대한 고민을 나눠 공감을 사기도 했다.
한편, TV조선은 또 다른 콘셉트의 부부 예능을 준비 중이다. 이혼한 부부가 다시 함께 하는 과정을 조명하는 '우리 이혼했어요'가 그것. 배우 이영하, 선우은숙이 이혼 13년 만에 동반 출연한다고 전해져 화제가 된 바 있다.
화려해 보이는 연예인들의 삶, 그중에서도 결혼해 가정을 꾸린 이후의 생활은 대중에게 늘 궁금증이다. '동상이몽2'와 '아내의 맛'의 성공은 이 같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입증했고, 방송가는 앞다퉈 새로운 콘셉트를 가미한 부부 예능을 내놓고 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리얼한 일상보다는, 점차 자극적으로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아내의 맛'에서는 반복되는 부부 싸움이 설정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고,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과거의 외도, 임신한 아내에 대한 무관심에 많은 시청자가 분노하기도 했다. 소재 자체가 고수위인 '애로부부'도 시청자의 의견이 매회 엇갈린다.
'애로부부' 김진 PD는 "선정적이고 수위가 높은 이야기로 관심을 끌려는 것이 아니다. 부부가 솔직하게 얘기를 해 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는 게 우리의 기획 의도"라며 "부부에게 육아나 가사분담 등 다양한 문제점이 있을 텐데, 침실 문제도 포함된다고 본다.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대화가 자연스러워지는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부부 예능은 한철 유행 소재가 아닌, 관찰 예능의 한 장르로서 진화하고 있는 듯 보인다. 내밀하고 민감한 부부의 일상을 공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 용기를 낸 만큼 이들의 진심 어린 이야기가 잘 전달되고, 이를 통해 출연자도 친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어 가는 부부 예능의 순기능을 기대해 본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OSEN, SBS, JTBC,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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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결혼을 앞둔 연예인이라면 '아내의 맛', '동상이몽2' 중 어느 한 프로그램에서는 출연 소식이 들려올 정도로 부부 예능 출연이 자연스러운 수순이 됐다.
SBS '동상이몽'은 시즌 1은 사춘기인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가진 고민을 관찰을 통해 가감 없이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었지만, 시즌 2에서는 '너는 내 운명'이라는 부제를 달고 부부 관찰 예능으로 변모했다.
연예인 부부의 일상을 담은 시즌 2는 2017년 7월부터 현재까지 3년 넘게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개국 공신이라 할 수 있는 추자현 우효광 부부는 쉽게 만날 수 없었던 한중 국제 부부의 일상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공감과 웃음을 잡았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최수종 하희라의 은혼식 기념 여행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얻기도 했다.
최근에도 송창의 오지영 부부, 김재우 조유리 부부처럼 결혼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달달한 커플의 비결을 들여다보고, 박성광 이솔이 부부, 전진 류이서 부부처럼 따끈따끈한 신혼의 일상을 엿보는 등 제작진의 성실한 섭외력이 화제성을 지켜가고 있다.
TV조선 '아내의 맛'도 부부 예능 붐을 이끄는 대표 주자 중 하나다. 대한민국의 셀러브리티 부부들이 식탁에서 소확행 라이프를 찾는 콘셉트로 시작해, 지금은 부부의 일상을 다채롭게 담는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동상이몽2'에 추자현과 우효광이 있었다면 '아내의 맛'에는 함소원 진화 부부가 있다고 할 정도로 한중 커플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개성 넘치는 중국인 시어머니의 활약상이 더해져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고, 이는 '아내의 맛'이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에도 '연애의 맛'으로 결혼에 골인한 이필모 서수연 부부가 '아내의 맛'으로 옮겨와 결혼 후 스토리를 전해 의미를 더했다. 박은영 김형우 부부는 '아내의 맛'을 통해 임신 소식을 전하기도. 배슬기 심리섭 부부에 이어 박휘순까지 최근 결혼했거나 결혼 소식을 전한 이들도 일찌감치 '아내의 맛'에 출연을 예고해 부부 예능 전성기임을 입증했다.
좀 더 색다른 콘셉트의 부부 예능도 등장하고 있다. JTBC '1호가 될 순 없어'는 이혼율 0%의 개그맨 부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차별화했다. 웃음만 가득할 거 같지만 막상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반전이고, 개그맨 커플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 속 위기 상황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양락 팽현숙 부부를 비롯해 2005년 결혼한 박준형 김지혜, 4년 차 강재준·이은형 부부 등이 출연해 개그맨 부부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 놓는다. 관찰 예능이 이미 여러 편 방송되고 있음에도 '1호가 될 순 없어'는 개그맨 부부만의 ‘웃픈’ 일상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채널A와 SKY(스카이) 채널이 공동 제작한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는 뜨거운 '에로'는 사라지고 원수 같은 '애로'만 남은 부부들을 위한 앞담화 토크쇼.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내밀한 이야기를 수면 위로 올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처음 경신한 6회에는 배우 조지환이 아내 박혜민 씨와 동반 출연, 나이트클럽 첫 만남부터 부부생활에 대한 고민까지 솔직하게 털어놔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홍승범 권영경 부부가 소원해진 부부관계에 대한 고민을 나눠 공감을 사기도 했다.
한편, TV조선은 또 다른 콘셉트의 부부 예능을 준비 중이다. 이혼한 부부가 다시 함께 하는 과정을 조명하는 '우리 이혼했어요'가 그것. 배우 이영하, 선우은숙이 이혼 13년 만에 동반 출연한다고 전해져 화제가 된 바 있다.
화려해 보이는 연예인들의 삶, 그중에서도 결혼해 가정을 꾸린 이후의 생활은 대중에게 늘 궁금증이다. '동상이몽2'와 '아내의 맛'의 성공은 이 같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입증했고, 방송가는 앞다퉈 새로운 콘셉트를 가미한 부부 예능을 내놓고 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리얼한 일상보다는, 점차 자극적으로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아내의 맛'에서는 반복되는 부부 싸움이 설정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고,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과거의 외도, 임신한 아내에 대한 무관심에 많은 시청자가 분노하기도 했다. 소재 자체가 고수위인 '애로부부'도 시청자의 의견이 매회 엇갈린다.
'애로부부' 김진 PD는 "선정적이고 수위가 높은 이야기로 관심을 끌려는 것이 아니다. 부부가 솔직하게 얘기를 해 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는 게 우리의 기획 의도"라며 "부부에게 육아나 가사분담 등 다양한 문제점이 있을 텐데, 침실 문제도 포함된다고 본다.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대화가 자연스러워지는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부부 예능은 한철 유행 소재가 아닌, 관찰 예능의 한 장르로서 진화하고 있는 듯 보인다. 내밀하고 민감한 부부의 일상을 공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 용기를 낸 만큼 이들의 진심 어린 이야기가 잘 전달되고, 이를 통해 출연자도 친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어 가는 부부 예능의 순기능을 기대해 본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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