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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불륜극의 가능성은 현실이 됐다.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 크리에이터 글라인·강은경)가 드라마계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19세 시청등급에도 비지상파 드라마 중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다시 썼고 7주 연속 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 김희애의 명불허전 연기에 모완일 PD와 창작집단 글라인은 드라마 '미스티'(2018)에 이어 또 한 번 안방을 홀렸다. 다만 과도하게 폭력적인 연출과 성 상품화, 청소년 출연자의 과거 언행 논란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 24.3%·7주 연속 1위...기록의 세계
드라마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가정의학과 전문의 지선우(김희애)가 남편 이태오(박해준)의 외도 사실을 알아채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부부의 세계'는 그동안 불륜을 자극적인 상황 연출을 위한 도구로 활용했던 여타 작품과는 사뭇 달랐다. 불륜을 통해 사람과 관계를 조명하는 새로움이 안방과 공명했다.
신드롬은 일찍이 예견됐다. 과감한 묘사에 속도감 있는 전개, 배우들의 호연은 시청자의 눈과 귀를 붙들었다. 방송 2회 만에 10% 벽을 넘었고 14회 방송분은 24.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드라마는 '스카이 캐슬'(23.8%)을 넘고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 기록을 갖게 됐다.
지선우 역을 맡은 김희애의 존재감이 무엇보다 컸다.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다단한 지선우를 김희애는 노련하고 섬세한 연기로 생동하게 했다. 박해준은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이태오에 개연성을 부여해 흡인력을 높였다. 이외에 한소희 심은우 이학주부터 박선영 김영민 채국희 등이 출중한 연기력을 뽐내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 신흥 히트작 메이커...모완일 PD·창작집단 글라인
'부부의 세계' 신드롬에는 원작인 BBC '닥터 포스터'의 서사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한국 정서에 맞게 재해석했다는 점이 유효했다. 원작 속 자극적인 장면의 수위를 조절하는 대신 주인공 내면의 상처와 심리 변화를 강조해 공감을 얻었다. 그 중심에 주현 작가와 강은경 크리에이터, 모완일 PD가 있다.
드라마 '변혁의 사랑' '욱씨남정기'를 쓴 주현 작가가 '부부의 세계' 극본을 맡았다. 아직 신인인 주현 작가 뒤를 베테랑 강은경 작가와 창작집단 글라인이 든든히 뒷받침했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와 '제빵왕 김탁구'를 집필한 강 작가는 이 작품에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과감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대본에 선후배 작가의 시너지가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여기에 모완일 PD의 섬세한 연출도 한몫했다. 긴장감 넘치는 장면 구성과 절묘한 편집, 세련된 미장센으로 사랑과 배신, 복수라는 인간의 감정을 힘있게 스크린에 펼쳐냈다. 글라인과 모 PD 콤비는 '부부의 세계'가 처음이 아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미스티'에서 탁월한 심리묘사와 이에 걸맞은 연출로 안방을 홀렸고, '부부의 세계'로 신흥 히트작 메이커로 발돋움했다.
◇ 폭력성과 성 상품화…논란에 삐걱
신드롬급 인기에 논란도 따랐다. 이 드라마에 차해강 역으로 출연한 정준원(17)은 미성년자 신분으로 음주와 흡연 사진으로, 이준영 역을 맡은 전진서(15)는 욕설로 뭇매를 맞았다. 양측 소속사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출연 배우의 잇따른 구설은 작품에 오점을 남겼다.
8회에선 폭력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 방송분에는 정체불명 괴한의 위협을 받는 지선우의 모습이 가해자의 시점에서 적나라하게 묘사됐다. 이외에도 드라마는 데이트 폭력을 당하는 모습을 여과없이 내보내기도 했다. 시청자 사이에선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상기시킬 정도로 잔인한 묘사"라며 항의가 잇따랐다. 제작진은 “제기된 우려에 대해 겸허히 듣고 남은 제작과정에 숙고하겠다”라고 사과했고 이날 방송 이후 9회부터 최종회인 16회까지 19세 등급을 결정했다.
이외에도 잘못된 성 인식을 부추길 수 있는 일부 대사가 우려를 자아냈다. 8회에서는 명품가방을 사달라고 요구하며 돈 많은 유부남인 손제혁(김영민)을 유혹하는 여성 종업원 캐릭터가 나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장면을 방송한 '부부의 세계' 제작진에 행정지도인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위원회 소속 박상수 위원은 "성관계 대가로 명품백을 요구하는 캐릭터 등장은 여성 혐오적 시각을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JTBC, 다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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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3%·7주 연속 1위...기록의 세계
드라마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가정의학과 전문의 지선우(김희애)가 남편 이태오(박해준)의 외도 사실을 알아채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부부의 세계'는 그동안 불륜을 자극적인 상황 연출을 위한 도구로 활용했던 여타 작품과는 사뭇 달랐다. 불륜을 통해 사람과 관계를 조명하는 새로움이 안방과 공명했다.
신드롬은 일찍이 예견됐다. 과감한 묘사에 속도감 있는 전개, 배우들의 호연은 시청자의 눈과 귀를 붙들었다. 방송 2회 만에 10% 벽을 넘었고 14회 방송분은 24.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드라마는 '스카이 캐슬'(23.8%)을 넘고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 기록을 갖게 됐다.
지선우 역을 맡은 김희애의 존재감이 무엇보다 컸다.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다단한 지선우를 김희애는 노련하고 섬세한 연기로 생동하게 했다. 박해준은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이태오에 개연성을 부여해 흡인력을 높였다. 이외에 한소희 심은우 이학주부터 박선영 김영민 채국희 등이 출중한 연기력을 뽐내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 신흥 히트작 메이커...모완일 PD·창작집단 글라인
'부부의 세계' 신드롬에는 원작인 BBC '닥터 포스터'의 서사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한국 정서에 맞게 재해석했다는 점이 유효했다. 원작 속 자극적인 장면의 수위를 조절하는 대신 주인공 내면의 상처와 심리 변화를 강조해 공감을 얻었다. 그 중심에 주현 작가와 강은경 크리에이터, 모완일 PD가 있다.
드라마 '변혁의 사랑' '욱씨남정기'를 쓴 주현 작가가 '부부의 세계' 극본을 맡았다. 아직 신인인 주현 작가 뒤를 베테랑 강은경 작가와 창작집단 글라인이 든든히 뒷받침했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와 '제빵왕 김탁구'를 집필한 강 작가는 이 작품에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과감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대본에 선후배 작가의 시너지가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여기에 모완일 PD의 섬세한 연출도 한몫했다. 긴장감 넘치는 장면 구성과 절묘한 편집, 세련된 미장센으로 사랑과 배신, 복수라는 인간의 감정을 힘있게 스크린에 펼쳐냈다. 글라인과 모 PD 콤비는 '부부의 세계'가 처음이 아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미스티'에서 탁월한 심리묘사와 이에 걸맞은 연출로 안방을 홀렸고, '부부의 세계'로 신흥 히트작 메이커로 발돋움했다.
◇ 폭력성과 성 상품화…논란에 삐걱
신드롬급 인기에 논란도 따랐다. 이 드라마에 차해강 역으로 출연한 정준원(17)은 미성년자 신분으로 음주와 흡연 사진으로, 이준영 역을 맡은 전진서(15)는 욕설로 뭇매를 맞았다. 양측 소속사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출연 배우의 잇따른 구설은 작품에 오점을 남겼다.
8회에선 폭력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 방송분에는 정체불명 괴한의 위협을 받는 지선우의 모습이 가해자의 시점에서 적나라하게 묘사됐다. 이외에도 드라마는 데이트 폭력을 당하는 모습을 여과없이 내보내기도 했다. 시청자 사이에선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상기시킬 정도로 잔인한 묘사"라며 항의가 잇따랐다. 제작진은 “제기된 우려에 대해 겸허히 듣고 남은 제작과정에 숙고하겠다”라고 사과했고 이날 방송 이후 9회부터 최종회인 16회까지 19세 등급을 결정했다.
이외에도 잘못된 성 인식을 부추길 수 있는 일부 대사가 우려를 자아냈다. 8회에서는 명품가방을 사달라고 요구하며 돈 많은 유부남인 손제혁(김영민)을 유혹하는 여성 종업원 캐릭터가 나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장면을 방송한 '부부의 세계' 제작진에 행정지도인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위원회 소속 박상수 위원은 "성관계 대가로 명품백을 요구하는 캐릭터 등장은 여성 혐오적 시각을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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