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할리우드부터 독립영화까지...윤여정, 독보적 행보

[Y피플] 할리우드부터 독립영화까지...윤여정, 독보적 행보

2020.02.18. 오후 2: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피플] 할리우드부터 독립영화까지...윤여정, 독보적 행보
AD
드라마와 상업영화, 독립영화와 할리우드를 넘나든다. 만 73세의 배우가 보여주는 독보적 행보가 많은 이들의 귀감을 사고 있다. 배우 윤여정이다.

윤여정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증명해내고 있다. 현재 MBC 드라마 '두 번은 없다'에 출연 중인 윤여정이 개봉을 앞둔 영화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오는 19일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에 이어 3월 5일 '찬실이는 복도 많지'(감독 김초희)가 관객들을 만난다. 할리우드 진출작인 '미나리'(감독 정이삭)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윤여정은 기억을 잃어버린 순자를 연기했다. 윤여정은 과거의 기억에 갇혀 버린 노모 순자 역을 통해 짧지만,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전도연이 직접 출연을 설득했는데, 전도연은 "순자가 극 중 인물 중에서 유일하게 숨바꼭질을 하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선생님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윤여정은 앞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60살 넘어서부터 사치스럽게 살리라 마음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일하리라는 사치"라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그걸 하다가 죽는 게 좋은 일이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기회를 (전)도연이가 노리고 꼭 같이하자고 해서 했다. 큰 역할인 줄 알았는데"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김초희 감독과의 인연으로 출연이 성사됐다. 그는 "역할이 탐나지는 않았다"라면서 "김초희 감독이 할머니로 나를 놓고 썼을 때 저보고 하라는 얘기일 것이다. 무료출연했다. 불평이 아니다. 60살 넘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 것은 하고, 싫어하는 사람 것은 안 하는 사치를 하고 있다. 돈 상관없이 그렇다. 내가 복도 많다. 덕을 봤다"라고 이야기했다.

할리우드 진출작인 '미나리'는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미국 드라마)의 영예를 안았다. '미나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1980년대 미 아칸소주(州)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가정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제작사 플랜 B가 제작을, A24가 투자를 맡았다. 윤여정 외에 스티븐 연, 한예리, 윌 패튼 등이 출연했다.

윤여정은 '미나리' 선택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진심으로 쓴 것 같았다. 아이작(정이삭 감독)이라는 사람이 제 아들보다 어린 나이인데 진실되고 성실하다. 요즘에 저런 아이가 있을까 싶더라. 그 사람에게 감동해서 개고생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상을 많이 받아서 뿌듯하고 영화를 보고는 안 울었는데 감독이 상 탈 때 울었다. 내 아들이 상 탈 때보다 좋았다"라면서 "우리나라도 재미 한국인이 많다. 우리도 나가야 한다. 선댄스영화제 대상이 봉준호 때문에 가려져서 아쉬웠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두 개 상을 타는 것 보고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라고 감격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시상식 예측 전문 사이트 어워즈와치는 '미나리'에서 열연한 윤여정을 메릴 스트립, 올리비아 콜맨 등과 함께 2021년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 예상 리스트에 올리기도 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OSEN]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