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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한 켠에 '선을 넘지 말자'고 적어 놨어요. 규태의 행동에, 보는 이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연기할 때 노력했죠"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처에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종영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배우 오정세는 이렇게 말했다.
앞서 종영한 ‘동백꽃 필 무렵’ 마지막 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자 올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인 23.8%(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오정세는 극중 찌질하지만 귀여운, 반전 매력의 사나이 ‘노규태’ 역을 맡았다. 차기 군수를 꿈꾸며 허세를 부리지만 변호사 아내(홍자영)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인물이다. 고작 땅콩 때문에 삐뚤어지고, 반면 작은 관심에도 분이 넘치는 응대를 하며 측은지심을 유발한다. 동백(공효진)에게는 거부 당하고, 황용식(강하늘)에게 밀리고, 향미(손담비)에게는 이용 당했다.
극 말미에는 아내를 향한 마음을 뒤늦게 깨닫고, 이혼 후 발을 동동거리며 사랑 고백을 했다. 또 변 소장(전배수)과 용식의 손을 잡고 코난처럼 수사를 벌여 '까불이'를 잡는 데 일조했다.
오정세는 이러한 '노규태'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그는 "'외로움'이라는 프레임을 갖고 연기했다"며 "그 외로움으로 인해 이 사람, 저 사람 또는 사물에게까지도 마음을 내어주는 사람으로 보여지도록 했다. 그렇다고 해서 규태의 나쁜 행동들이 정당화 되어서는 안 됐다.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했던 역할"이라고 털어놨다.
또 "'외로움'을 키워드로 잡고 연기하다 보니, 규태의 방에는 외로움과 관련한 책이 많을 것 같다는 설정까지 잡혔다. 화면에는 안 나왔지만, 실제로 촬영장 속 규태 방에는 그런 책들이 있었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다른 작품보다는 확실히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 셔츠도 명품 셔츠인데, 자세히 보면 단추에 올이 나와 있다. 그런 거로 규태 성격이 표현됐다"고 덧붙였다.
"노규태가 실존인물이었다면 저와 친해지진 못 했을 거예요. 나서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규태는 속내가 뻔히 보이는 사람이죠. 그래서 어느정도 이해는 됐어요."
‘왜 똑부러지는 홍자영이 규태를 그렇게나 좋아했을까’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그는 "저도 처음엔 그 부분이 이해가 안 됐는데 뒷 부분에서야 의문이 풀렸다"며 웃었다.
오정세는 "규태가 워낙 행간이 없는 사람이고, 수가 다 보이는 사람이라 자영이가 좋아한 게 아니었을까. 예를 들면, 초반에 홍자영과 처음 만났을 때 제 교복 뒤에 '세탁소 태그'가 그대로 붙어있었는데 그 장면이 바로 규태를 보여준다. 그걸 클로즈업해서 보여주진 않았다. 그럼 느낌이 반감되니까. 그냥 규태의 '허세 속 허당미'를 홍자영이 봤다면, 아마 그런 매력에 빠져든 게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실제 오정세와 극중 노규태 성격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까.
"규태는 속이 들여다 보이는 인물이고, 저는 속을 잘 안 드러내요. 그렇게 아주 다른 부분도 있는데, 교집합도 있어요. 저도 참 부족한 사람이죠. 2시간만 같이 있어보세요. 잘 알게 될 거예요."
이번 드라마에서 그의 애드립이 담긴 장면을 묻자 오정세는 "솔직히 애드립은 5% 정도다. 나머지 95%는 대본대로 했다. 기억에 남는 건 취조실 장면이다. '아내를 사랑하냐'는 거짓말 탐지기 질문에 '사랑한다' 존경한다'는 대사까지가 원래 대본이다. 그런데 제 마음 안에서 '당신만을 사랑합니다'라는 한 마디가 더 나왔다. 그걸 애드립으로 넣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YTN Star 공영주 기자 (gj92@ytnplus.co.kr)
[사진 = 프레인 T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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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처에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종영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배우 오정세는 이렇게 말했다.
앞서 종영한 ‘동백꽃 필 무렵’ 마지막 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자 올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인 23.8%(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오정세는 극중 찌질하지만 귀여운, 반전 매력의 사나이 ‘노규태’ 역을 맡았다. 차기 군수를 꿈꾸며 허세를 부리지만 변호사 아내(홍자영)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인물이다. 고작 땅콩 때문에 삐뚤어지고, 반면 작은 관심에도 분이 넘치는 응대를 하며 측은지심을 유발한다. 동백(공효진)에게는 거부 당하고, 황용식(강하늘)에게 밀리고, 향미(손담비)에게는 이용 당했다.
극 말미에는 아내를 향한 마음을 뒤늦게 깨닫고, 이혼 후 발을 동동거리며 사랑 고백을 했다. 또 변 소장(전배수)과 용식의 손을 잡고 코난처럼 수사를 벌여 '까불이'를 잡는 데 일조했다.
오정세는 이러한 '노규태'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그는 "'외로움'이라는 프레임을 갖고 연기했다"며 "그 외로움으로 인해 이 사람, 저 사람 또는 사물에게까지도 마음을 내어주는 사람으로 보여지도록 했다. 그렇다고 해서 규태의 나쁜 행동들이 정당화 되어서는 안 됐다.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했던 역할"이라고 털어놨다.
또 "'외로움'을 키워드로 잡고 연기하다 보니, 규태의 방에는 외로움과 관련한 책이 많을 것 같다는 설정까지 잡혔다. 화면에는 안 나왔지만, 실제로 촬영장 속 규태 방에는 그런 책들이 있었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다른 작품보다는 확실히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 셔츠도 명품 셔츠인데, 자세히 보면 단추에 올이 나와 있다. 그런 거로 규태 성격이 표현됐다"고 덧붙였다.
"노규태가 실존인물이었다면 저와 친해지진 못 했을 거예요. 나서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규태는 속내가 뻔히 보이는 사람이죠. 그래서 어느정도 이해는 됐어요."
‘왜 똑부러지는 홍자영이 규태를 그렇게나 좋아했을까’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그는 "저도 처음엔 그 부분이 이해가 안 됐는데 뒷 부분에서야 의문이 풀렸다"며 웃었다.
오정세는 "규태가 워낙 행간이 없는 사람이고, 수가 다 보이는 사람이라 자영이가 좋아한 게 아니었을까. 예를 들면, 초반에 홍자영과 처음 만났을 때 제 교복 뒤에 '세탁소 태그'가 그대로 붙어있었는데 그 장면이 바로 규태를 보여준다. 그걸 클로즈업해서 보여주진 않았다. 그럼 느낌이 반감되니까. 그냥 규태의 '허세 속 허당미'를 홍자영이 봤다면, 아마 그런 매력에 빠져든 게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실제 오정세와 극중 노규태 성격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까.
"규태는 속이 들여다 보이는 인물이고, 저는 속을 잘 안 드러내요. 그렇게 아주 다른 부분도 있는데, 교집합도 있어요. 저도 참 부족한 사람이죠. 2시간만 같이 있어보세요. 잘 알게 될 거예요."
이번 드라마에서 그의 애드립이 담긴 장면을 묻자 오정세는 "솔직히 애드립은 5% 정도다. 나머지 95%는 대본대로 했다. 기억에 남는 건 취조실 장면이다. '아내를 사랑하냐'는 거짓말 탐지기 질문에 '사랑한다' 존경한다'는 대사까지가 원래 대본이다. 그런데 제 마음 안에서 '당신만을 사랑합니다'라는 한 마디가 더 나왔다. 그걸 애드립으로 넣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YTN Star 공영주 기자 (gj92@ytnplus.co.kr)
[사진 = 프레인 T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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