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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는 내가 만든 최고의 작품이에요."('타인은 지옥이다' 서문조)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가 파격 결말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동욱에 가스라이팅 당한 임시완이 결국 타인을 모두 살해했다.
지난 6일 방송된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 연출 이창희) 최종화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3.9%, 최고 4.8%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최종화의 부제는 '가스라이팅'.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단어로 이는 이동욱에 세뇌 당한 임시완의 상황을 의미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옥이 된 에덴 고시원에서 종우(임시완)와 서문조(이동욱)를 비롯한 살인마들의 사투가 펼쳐졌다. 지은(김지은)을 구하기 위해 벗어나고 싶었던 고시원으로 돌아간 종우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쳤다.
고시원의 살인마들은 서로가 서로를 죽였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서문조를 해치운 건 종우였다. 이런 짓을 한 이유를 묻는 종우에게 “사람은 원래 그런 것”이라는 서문조는 본능적으로 약해 보이면 물어뜯고,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면서 즐거워하는 게 사람이라고 했다.
서문조는 “자기도 여기 있는 사람들이 죽어나갈 때 좋았잖아요. 이제 자기도 나랑 계속 함께 하는 거예요”라면서, 자신을 내리치는 종우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고, “역시 자기는 내가 만든 최고의 작품이에요”라는 말을 남기며 최후를 맞이했다.
살아남은 안희중(현봉식)은 종우를 제외한 타인들을 살인마로 지목했고, 소정화(안은진)도 마찬가지였다. "4층에서 서문조를 죽였다"라고 자백한 종우는 정당방위로 참작됐다. 그러나 진실은 달랐다.
지은은 4층에서 서문조 없이 홀로 중얼거리며, 이상행동을 하는 종우를 목격했고, 소정화도 종우의 손목에 걸린 치아 팔찌를 보고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굳어버렸다. 엄복순(이정은)이 홍남복(이중옥)을 살해하던 순간 들렸던 소리라는 것을 떠올렸기 때문. 서문조에 세뇌된 종우가 살인마들을 참혹하게 살해한 것이었다.
극 말미 홀로 남은 병실에서 기괴한 얼굴로 ‘죽어’라는 단어만을 쓰고 있는 종우의 얼굴 위로 서문조의 잔혹한 얼굴이 떠올랐다. 평범했던 한 청년이 타인들의 지옥에 사로잡혔고, 결국 타인들에게 지옥이 될 것을 암시한 결말이었다.
영화 '사라진 밤'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탁월한 서스펜스를 보여준 이창희 감독의 장기는 그의 첫 드라마 연출작에서도 통했다. 후반부에 이를수록 반전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고 거듭했고 허름한 고시원에 모여 사는 살인마들이 만들어내는 지옥이라는 원작 웹툰의 파격적인 스토리를 생생하게 구현했다.
임시완, 이동욱 두 미남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눈길을 끌었다. 임시완은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었다. 타인들이 선사하는 지옥에 잠식되어가는 사회 초년생 역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 받았다.
특히 이동욱은 유능하고 친절한 치과 의사의 가면 아래 살인마 본색을 지닌 서문조 역을 섬뜩하게 표현하며 첫 장르물에서 괄목할 만한 활약을 보여줬다.
오락적 재미는 물론 묵직한 메시지도 남겼다. 10개로 이루어진 부제의 첫 글자를 나열하면 "타인은 정말로 지옥인가"라는 문장이 완성된다. 모두가 서로의 타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타인이 지옥이라는 것은 곧 누군가에게 우리 자신 역시 지옥을 선사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 '타인은 지옥이다'가 남긴 여운이 적지 않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제공 = OCN]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가 파격 결말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동욱에 가스라이팅 당한 임시완이 결국 타인을 모두 살해했다.
지난 6일 방송된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 연출 이창희) 최종화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3.9%, 최고 4.8%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최종화의 부제는 '가스라이팅'.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단어로 이는 이동욱에 세뇌 당한 임시완의 상황을 의미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옥이 된 에덴 고시원에서 종우(임시완)와 서문조(이동욱)를 비롯한 살인마들의 사투가 펼쳐졌다. 지은(김지은)을 구하기 위해 벗어나고 싶었던 고시원으로 돌아간 종우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쳤다.
고시원의 살인마들은 서로가 서로를 죽였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서문조를 해치운 건 종우였다. 이런 짓을 한 이유를 묻는 종우에게 “사람은 원래 그런 것”이라는 서문조는 본능적으로 약해 보이면 물어뜯고,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면서 즐거워하는 게 사람이라고 했다.
서문조는 “자기도 여기 있는 사람들이 죽어나갈 때 좋았잖아요. 이제 자기도 나랑 계속 함께 하는 거예요”라면서, 자신을 내리치는 종우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고, “역시 자기는 내가 만든 최고의 작품이에요”라는 말을 남기며 최후를 맞이했다.
살아남은 안희중(현봉식)은 종우를 제외한 타인들을 살인마로 지목했고, 소정화(안은진)도 마찬가지였다. "4층에서 서문조를 죽였다"라고 자백한 종우는 정당방위로 참작됐다. 그러나 진실은 달랐다.
지은은 4층에서 서문조 없이 홀로 중얼거리며, 이상행동을 하는 종우를 목격했고, 소정화도 종우의 손목에 걸린 치아 팔찌를 보고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굳어버렸다. 엄복순(이정은)이 홍남복(이중옥)을 살해하던 순간 들렸던 소리라는 것을 떠올렸기 때문. 서문조에 세뇌된 종우가 살인마들을 참혹하게 살해한 것이었다.
극 말미 홀로 남은 병실에서 기괴한 얼굴로 ‘죽어’라는 단어만을 쓰고 있는 종우의 얼굴 위로 서문조의 잔혹한 얼굴이 떠올랐다. 평범했던 한 청년이 타인들의 지옥에 사로잡혔고, 결국 타인들에게 지옥이 될 것을 암시한 결말이었다.
영화 '사라진 밤'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탁월한 서스펜스를 보여준 이창희 감독의 장기는 그의 첫 드라마 연출작에서도 통했다. 후반부에 이를수록 반전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고 거듭했고 허름한 고시원에 모여 사는 살인마들이 만들어내는 지옥이라는 원작 웹툰의 파격적인 스토리를 생생하게 구현했다.
임시완, 이동욱 두 미남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눈길을 끌었다. 임시완은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었다. 타인들이 선사하는 지옥에 잠식되어가는 사회 초년생 역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 받았다.
특히 이동욱은 유능하고 친절한 치과 의사의 가면 아래 살인마 본색을 지닌 서문조 역을 섬뜩하게 표현하며 첫 장르물에서 괄목할 만한 활약을 보여줬다.
오락적 재미는 물론 묵직한 메시지도 남겼다. 10개로 이루어진 부제의 첫 글자를 나열하면 "타인은 정말로 지옥인가"라는 문장이 완성된다. 모두가 서로의 타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타인이 지옥이라는 것은 곧 누군가에게 우리 자신 역시 지옥을 선사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 '타인은 지옥이다'가 남긴 여운이 적지 않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제공 =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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