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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망.주]는 코미디언들이 설 무대가 점점 좁아지고, 예능 샛별을 발견할 기회가 점점 적어지는 요즘 차세대 '예능 유망주'를 찾아보는 인터뷰입니다. 코미디언을 비롯해 게스트로 활약해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준 화제의 인물까지, 예능 새싹을 만나 볼 계획입니다.
▷ 이번 '예망주' 주인공은 '코빅'의 '언어유희왕', 개그맨 김용명입니다.
2004년 SBS '웃찾사'로 데뷔해 벌써 개그맨 16년 차가 됐다.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는 단연 가장 나이가 많은 선배 개그맨이고, 그만큼 공개 코미디를 향한 애정과 고민도 깊어 보였다. 20년 가까이 개그 한 길만 묵묵히 걸어온 개그맨 김용명의 이야기다.
김용명은 SBS에서 데뷔한 지 딱 10년이 지났을 즈음, '코빅'에 합류했다. 당시 '웃찾사' 출신의 동료 선후배 개그맨들이 먼저 '코빅'에서 자리를 잡았던 터. 김용명은 2014년 4월 '코빅'으로 넘어와 '찌라시', '용명왈', 'B.O.B 패밀리', '지구대 김순경', '이별여행사', '부모님이 누구니' 등 다수의 코너를 선보이며 '코빅'이 사랑받는 데 중심축 역할을 해오고 있다.
베테랑 개그맨들이 다 모인 '코빅' 무대에서 김용명은 '김용명식 언어유희 개그'가 무엇인지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며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자기만의 개그 스타일로 사랑받고 있다. 2018년 '부모님이 누구니'로 쿼터 우승, 시즌 우승을 바라보는 김용명을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사옥에서 만났다.
Q: '코빅'에 합류한지 벌써 5년이 됐다. '웃찾사'에서 '코빅'으로 어떻게 오게 됐나?
"'코빅'에 오기 전, '웃찾사'만 10년 가까이 했다. 그 당시 '웃찾사'라는 우물 안에 갇힌 느낌이 들었다. 시청자는 똑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방송사마다 개그 스타일이 다르다. '웃찾사'가 형형색색 화려한 스타일의 개그를 추구한다면 '코빅'은 활발하고 트렌디한 개그를 선호하는 방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한 고민을 하던 차에 김석현 PD(현 tvN 기획제작총괄 CP)님이 러브콜을 주셨다. 마침 '웃찾사'에서도 '용선생'이라는 코너를 마무리한 시점이라 '코빅'으로 넘어오게 됐다."
Q: 합류 초반과 지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5년이 지났는데 체감적으로 '코빅'에 와서 한 단계 성장한 개그를 하게 됐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개그에 있어서 채널이 공중파냐 아니냐는 크게 차이는 없지만, 개그맨으로서 제가 느끼는 인지도나 지명도 면에서는 조금 더 성장한 느낌이다."
Q: 처음 '코빅'에 왔을 때 코너별 경쟁 시스템이 낯설지는 않았나?
"어휴. 굉장히 낯설었다. '왜 개그에 점수를 매기느냐'는 개그맨도 있지만, 저는 개그나 코미디를 발전시킬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는 하나의 코너 위주로만 돌아간다. 재미없거나 반응 없는 코너는 냉정하게 끝이 난다. 방송은 시청자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순위를 매기는 건 선의의 경쟁을 이끈다. A팀이 재미있게 코너를 만들면, B팀, C팀이 더 재미있는 코너를 위해 고민할 수밖에 없다. 시스템은 생소했지만, 재미에 있어서는 의미 있었다."
Q: 경쟁 시스템이 부담은 되지만, 동기부여도 확실히 될 것 같다.
"'코빅'이 쿼터 마지막 3주 동안에는 더블 스코어를 준다. 기존에 5점을 줬다면 그 기간에는 10점을 주는 방식이다. 그래서 회의에서 자체적으로 재미있는 걸 아껴뒀다가 '그때 좀 더 재미있게 하자'고 논의하기도 한다. 그러면 시청자들도 점점 더 재미있게 느끼고 이게 시청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김용명에게 공개코미디 무대는 어떤 의미인가?
"저는 대학로 극장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무대가 주는 희열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개그맨이 일주일 동안 고생한 대가를 시청자 혹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나의 개그가 공감과 웃음을 자아낼 때 희열을 느낀다. 또다시 조금 더 새로운 소재는 없는지, 더 웃긴 포인트는 없는지 고민하면서 창조적 고통도 느끼지만 보람이 있다."
Q: 한국의 공개코미디 현실에 대한 고민도 있겠다.
"사실 공개코미디가 올드하고 오래된 느낌이 있다. 요즘 같은 방송 환경에서 이슈를 집중시키기에 공개코미디의 에너지가 적고 활성화되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저희들 나름대로는 어떻게 더 새로운 걸 창출하고 더 웃음을 줄까 열심히 고민하지만, 공개코미디 특성 자체로 인한 고민도 크다. 혹자는 향후 5년 내에 유튜브와 같은 개인 SNS 방송이 (코미디보다) 더 활발해질거라는 말도 하더라. 실제로 주변에 개그맨을 하다가 고향에 내려가거나 주유소에서 알바하는 후배들도 많다. 무대에 오르는 우리들이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Q: 공개코미디가 오래 사랑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멀리 봐야 한다. 흔히들 말하는 후진양성을 잘 해야하지 않을까. 선배들의 역량, 연기 노하우를 후배 개그맨들이 보고 배우고 가져 가서 끊임 없이 연결해줘야 한다. 그런 면에서 '코빅'이 좋은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매년 신입 개그맨을 뽑고 열심히 만들어서 그 친구들이 자기만의 개그를 찾으면 나중에는 '코빅'의 재산이 된다. 그게 '코빅'도 롱런하고, 공개코미디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이 되지 않을까."
( [예망주②] 김용명 "'부모님이 누구니', 우승+장수 욕심 나는 코너"로 이어집니다. )
YTN Star 김아연 기자(withaykim@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이번 '예망주' 주인공은 '코빅'의 '언어유희왕', 개그맨 김용명입니다.
2004년 SBS '웃찾사'로 데뷔해 벌써 개그맨 16년 차가 됐다.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는 단연 가장 나이가 많은 선배 개그맨이고, 그만큼 공개 코미디를 향한 애정과 고민도 깊어 보였다. 20년 가까이 개그 한 길만 묵묵히 걸어온 개그맨 김용명의 이야기다.
김용명은 SBS에서 데뷔한 지 딱 10년이 지났을 즈음, '코빅'에 합류했다. 당시 '웃찾사' 출신의 동료 선후배 개그맨들이 먼저 '코빅'에서 자리를 잡았던 터. 김용명은 2014년 4월 '코빅'으로 넘어와 '찌라시', '용명왈', 'B.O.B 패밀리', '지구대 김순경', '이별여행사', '부모님이 누구니' 등 다수의 코너를 선보이며 '코빅'이 사랑받는 데 중심축 역할을 해오고 있다.
베테랑 개그맨들이 다 모인 '코빅' 무대에서 김용명은 '김용명식 언어유희 개그'가 무엇인지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며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자기만의 개그 스타일로 사랑받고 있다. 2018년 '부모님이 누구니'로 쿼터 우승, 시즌 우승을 바라보는 김용명을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사옥에서 만났다.
Q: '코빅'에 합류한지 벌써 5년이 됐다. '웃찾사'에서 '코빅'으로 어떻게 오게 됐나?
"'코빅'에 오기 전, '웃찾사'만 10년 가까이 했다. 그 당시 '웃찾사'라는 우물 안에 갇힌 느낌이 들었다. 시청자는 똑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방송사마다 개그 스타일이 다르다. '웃찾사'가 형형색색 화려한 스타일의 개그를 추구한다면 '코빅'은 활발하고 트렌디한 개그를 선호하는 방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한 고민을 하던 차에 김석현 PD(현 tvN 기획제작총괄 CP)님이 러브콜을 주셨다. 마침 '웃찾사'에서도 '용선생'이라는 코너를 마무리한 시점이라 '코빅'으로 넘어오게 됐다."
Q: 합류 초반과 지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5년이 지났는데 체감적으로 '코빅'에 와서 한 단계 성장한 개그를 하게 됐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개그에 있어서 채널이 공중파냐 아니냐는 크게 차이는 없지만, 개그맨으로서 제가 느끼는 인지도나 지명도 면에서는 조금 더 성장한 느낌이다."
Q: 처음 '코빅'에 왔을 때 코너별 경쟁 시스템이 낯설지는 않았나?
"어휴. 굉장히 낯설었다. '왜 개그에 점수를 매기느냐'는 개그맨도 있지만, 저는 개그나 코미디를 발전시킬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는 하나의 코너 위주로만 돌아간다. 재미없거나 반응 없는 코너는 냉정하게 끝이 난다. 방송은 시청자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순위를 매기는 건 선의의 경쟁을 이끈다. A팀이 재미있게 코너를 만들면, B팀, C팀이 더 재미있는 코너를 위해 고민할 수밖에 없다. 시스템은 생소했지만, 재미에 있어서는 의미 있었다."
Q: 경쟁 시스템이 부담은 되지만, 동기부여도 확실히 될 것 같다.
"'코빅'이 쿼터 마지막 3주 동안에는 더블 스코어를 준다. 기존에 5점을 줬다면 그 기간에는 10점을 주는 방식이다. 그래서 회의에서 자체적으로 재미있는 걸 아껴뒀다가 '그때 좀 더 재미있게 하자'고 논의하기도 한다. 그러면 시청자들도 점점 더 재미있게 느끼고 이게 시청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김용명에게 공개코미디 무대는 어떤 의미인가?
"저는 대학로 극장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무대가 주는 희열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개그맨이 일주일 동안 고생한 대가를 시청자 혹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나의 개그가 공감과 웃음을 자아낼 때 희열을 느낀다. 또다시 조금 더 새로운 소재는 없는지, 더 웃긴 포인트는 없는지 고민하면서 창조적 고통도 느끼지만 보람이 있다."
Q: 한국의 공개코미디 현실에 대한 고민도 있겠다.
"사실 공개코미디가 올드하고 오래된 느낌이 있다. 요즘 같은 방송 환경에서 이슈를 집중시키기에 공개코미디의 에너지가 적고 활성화되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저희들 나름대로는 어떻게 더 새로운 걸 창출하고 더 웃음을 줄까 열심히 고민하지만, 공개코미디 특성 자체로 인한 고민도 크다. 혹자는 향후 5년 내에 유튜브와 같은 개인 SNS 방송이 (코미디보다) 더 활발해질거라는 말도 하더라. 실제로 주변에 개그맨을 하다가 고향에 내려가거나 주유소에서 알바하는 후배들도 많다. 무대에 오르는 우리들이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Q: 공개코미디가 오래 사랑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멀리 봐야 한다. 흔히들 말하는 후진양성을 잘 해야하지 않을까. 선배들의 역량, 연기 노하우를 후배 개그맨들이 보고 배우고 가져 가서 끊임 없이 연결해줘야 한다. 그런 면에서 '코빅'이 좋은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매년 신입 개그맨을 뽑고 열심히 만들어서 그 친구들이 자기만의 개그를 찾으면 나중에는 '코빅'의 재산이 된다. 그게 '코빅'도 롱런하고, 공개코미디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이 되지 않을까."
( [예망주②] 김용명 "'부모님이 누구니', 우승+장수 욕심 나는 코너"로 이어집니다. )
YTN Star 김아연 기자(withaykim@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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