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X천호진, 아버지들의 반란...KBS연기대상 주인공 (종합)

김영철X천호진, 아버지들의 반란...KBS연기대상 주인공 (종합)

2018.01.01. 오전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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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철과 천호진이 '2017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으로 주인공으로 호명됐다. 두 배우는 이 시대의 아버지를 연기, 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울림과 감동을 안겼다. 공동수상이었지만 상의 가치는 여전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당연한 결과였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2017 KBS 연기대상'이 열렸다. 지난해 KBS에서는 수많은 인기작들을 배출했다. 때문에 대상 트로피를 두고 격돌이 예상됐다. KBS는 주말드라마 '아버지기아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와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을 통해 우리네 아버지를 연기한 김영철과 천호진에게 대상 트로피를 안겼다.

김영철은 지난해 8월 종영한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자식바보이자 아내바보인 변한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중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전과자가 됐고, 본명마저 버린 채 친구 신분으로 살아가는 인물이었지만 성실하면서도 따뜻한 면모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영철은 2000년 '태조 왕건'에서 궁예 역을 통해 대상을 수상한 후 17년 만에 대상을 받게 됐다.

김영철은 "17년 전 궁예로 큰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한데 또 큰 영광을 받았다"면서 "'아버지가 이상해'와 같은 좋은 작품을 만난 덕이라고 생각한다"며 작가와 PD, 스태프들, 후배 배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천호진은 현재 방영 중인 '황금빛 내 인생'에서 가족을 위해 헌신한 가장 서태수 역을 맡았다. 자식과 아내를 위해 살아왔던 그지만 사업이 망한 뒤 가족들로부터 외면받는 외로운 가장의 모습을 절정의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국민 배우'의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

천호진은 "드라마가 끝나지 않아서 이 상을 받게 된 것이 집중력이 흐트러질 것 같다"면서 "세상 모든 부모님들께 드리겠다"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어 "저도 어느 부모의 아들인데, 최근 저희 아버님이 몸이 안 좋으시다. 빨리 완쾌됐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상을 전해드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한 뒤 "여보, 연애할 때 한 약속을 지키는데 34년 걸렸네. 너무 미안해. 당신만 허락하면 다음 생애도 당신과 살아보고 싶다"고 아내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드러냈다.

1983년 MBC 1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3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명연기를 펼쳐온 천호진의 첫 대상 수상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 이하 2017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김영철('아버지가 이상해'), 천호진('황금빛 내 인생')
◆남녀 최우수 연기상=남궁민('김과장'), 이유리('아버지가 이상해'), 정려원('마녀의 법정')
◆남녀 우수 연기상(중편드라마 부문)=이동건('7일의 왕비'), 준호('김과장'), 조여정('완벽한 아내')
◆남녀 우수 연기상(일일드라마 부문)=김승수('다시, 첫사랑'), 송창의('내 남자의 비밀'), 명세빈('다시, 첫사랑'), 임수향('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남녀 우수 연기상(미니시리즈 부문)=박서준('쌈, 마이웨이'), 김지원('쌈, 마이웨이'), 장나라('고백부부')
◆남녀 우수 연기상(장편드라마 부문)=박시후('황금빛 내 인생'), 신혜선('황금빛 내 인생')
◆베스트 커플상=윤현민-정려원('마녀의 법정'), 손호준-장나라('고백부부'), 박시후-신혜선('황금빛 내 인생'), 박서준-김지원('쌈, 마이웨이'), 류수영-이유리('아버지가 이상해'), 남궁민-준호('김과장')
◆특별공로상=고 김영애
◆네티즌상=박서준('화랑' '쌈, 마이웨이'), 김지원('쌈, 마이웨이')
◆연작·단막극상=여회현('란제리 소녀시대', '혼자 추는 왈츠'), 라미란('정마담의 마지막 일주일')
◆작가상=소현경('황금빛 내 인생')
◆남녀 신인 연기상=안재홍('쌈,마이웨이'), 우도환('매드독'), 김세정('학교 2017'), 류화영('아버지가 이상해', '매드독')
◆남녀 조연상=김성오('쌈, 마이웨이'), 최원영('화랑' '매드독'), 이일화('마녀의 법정', '김과장'), 정혜성('김과장'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청소년 연기상=정준원('아버지가 이상해'), 이레('마녀의 법정')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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