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부부' 장나라, "결혼하면 고생?…그 고생 해보고 파"

'고백부부' 장나라, "결혼하면 고생?…그 고생 해보고 파"

2017.11.29.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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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연애가 5년이 넘었어요. 저도 믿기지 않아요. 나쁘지 않은 사람인 것 같은데 안 생기네요. 그동안 흔한 '썸'도 없었어요. 하하."

배우 장나라에게 결혼에 대해 묻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2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사실 안 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장나라는 지난 18일 호평 속 종영한 KBS2 드라마 '고백부부'(극본 권혜주, 연출 하병훈)에서 권태기에 빠진 아내, 자신을 버리고 육아에만 전념하는 엄마 마진주 역을 연기했다. 극 중 안정감 있는 연기로 결혼과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오롯이 그려냈다.

특히 극 중 캠퍼스 커플로 만나 부부가 된 최반도와 마진주가 사랑보다 현실에 치여 사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아직 미혼인 그에게 '고백부부'는 결혼에 대한 환상보다 그 민낯을 먼저 보여준 것이 아닐지. 드라마를 촬영하며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됐을지 궁금해졌다.

“우선 근 시일 내 결혼할 리가 없어서…그렇다고 비혼주의는 아니에요. 결혼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죠. 주변 기혼자들이 '결혼하면 이렇게 고생스럽다. 안 하는 게 낫다' 하는데, 그 고생 좀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웃음)"

마지막 연애도 5년이 넘었는데 결혼은 가까운 시일 내에 무리라는 것이 장나라의 설명. 그는 "운명 같은 사랑은 드라마에서나 등장하는 것이지, 나는 예외"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이제는 하늘이 허락하면, 사랑을 주시면 할 것 같아요. 제 손을 떠난 일 같달까.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내버려 두려 해요. 연상연하를 가릴 때도 아니고요. 갑자기 왜 이렇게 슬프죠?"

미혼인 장나라가 '고백부부'를 통해 결혼생활을 경험하며 얻은 점도 많다. 가장 중요하게 깨달은 바는 소통의 중요성이란다. 장나라는 "부부도 관계의 일종이다. 관계에서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나랑 표현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틀린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극 중 진주 부부 사이에도 소통의 문제가 가장 컸다고 생각해요. 대화를 해야만 했을 때 대화를 하지 못했고, 더 큰 표현을 해야 할 때 숨긴 게 원인이 아닐까 하거든요. 친밀하다고 해서 '표현 안해도 알겠지'와 같은 태도는 굉장히 위험해요. 결국 서로 다른 방향으로 노력하는 불행을 낳게 되죠."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라원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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