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루시드폴이 밝힌 이상순과의 협업 "기타가 너무 무거워서.."

[Y터뷰] 루시드폴이 밝힌 이상순과의 협업 "기타가 너무 무거워서.."

2017.10.30.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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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루시드폴이 신보 작업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루시드폴은 30일 자정 정규 8집 음반이자 첫 에세이집인 '모든 삶은, 작고 크다'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서 루시드폴은 앨범 전곡의 작사, 작곡을 두루 맡았을 뿐만 아니라 녹음 및 믹싱 전과정을 혼자 해냈다.

신보 발표전 루시드폴은 YTN Star와 만나 신보 작업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루시드폴은 이번 앨범에서 1번 트랙 '안녕'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안녕'은 레이블 식구 가수 이진아와 제주도민이자 친구인 가수 이상순의 도움으로 완성됐다. 루시드폴은 "보통 타이틀곡을 정할 때 일반 사람부터 전문가들한테 모든 곡들을 다 들려주고 제일 평이 좋은 곡을 추려서 1번으로 넣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곡(안녕)을 그냥 1번 곡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진아의 피아노 연주를 붙인 이유에 대해서는 "이진아는 팝적인 느낌의 피아노 연주가 굉장히 좋다. 원하던 사운드였다. 처음 진아에게 피아노 쳐줄 수 있냐고 묻자 '저야 감사하죠'라며 흔쾌히 제안을 받아줬다. 별다른 테크닉없이 꼭 내가 친 것처럼 쳐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며 우스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상순의 기타 합주 스토리 또한 남달랐다. 처음 루시드폴은 동네 친구인 이상순의 기타를 빌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상순의 일렉 기타(앰프)가 너무 무거운 바람에 집으로 들고 오지 못했다는 후문. 이에 루시드폴은 이상순에게 직접 기타 연주를 부탁했고, (이상순이 들려준)녹음 파일이 마음에 들어 그것을 그대로 곡에 넣게 됐다고 했다.

이어 루시드폴은 3번 트랙 '은하철도의 밤'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루시드폴은 "'은하철도의 밤' 마스터링을 끝내고 외국에 나가 있는 친구에게 음원을 보낸 적 있다. 답장 메일로 '어제 너희 집에 널 보러 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의 답 메일처럼 거리는 멀더라도 꿈속에서라도 누군가와 만나고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감성을 조심스레 전했다.

7번 트랙 '부활절'의 탄생 스토리도 특이했다. 루시드폴은 "비교적 곡을 수월하게 쓰는 편인데 첫 실마리부터 잘 안 잡힐 때가 있다"며 "답답해하고 있던 찰나에 곡의 실마리가 풀리고 가사가 쭉 나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고 나서 우연히 날짜를 보니 곡 완성 전날이 부활절이었다. 제목이 없던 상태였는데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서 제목을 '부활절'로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8번 트랙 '폭풍의 언덕'이다. 스트레이트하지만 묘하게 그루비한 8비트 드럼이 절로 몸을 흔들게 하는 곡이다.

루시드폴은 '폭풍의 언덕'을 '지긋지긋한 곡'이라며 우습게 표현했다. 루시드폴은 "항상 앨범 작업을 하면 쉽게 되는 곡이 있고 애를 먹는 곡이 있는데 이 곡은 정말 긴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곡이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스웨덴 프로듀서와 작업을 하게 됐는데 뭔가 실마리가 잘 안 풀려서 믹싱만 5시간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루시드폴은 해당 곡을 설명하며 만족하는 미소를 띠기도 했다. 루시드폴은 "이 노래는 매번 들을 때마다 다르게 들린다. 빠르다가도 어떨 땐 굉장히 처지게 들린다"며 "내가 이 노래를 왜 넣었지 생각도 해봤다. 사실 3집 때 미리 작업해보고 재밌는 작업을 많이 시도한 곡이다. 전자 악기를 잘 안 다루는 편인데 데모가 좋게 나와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루시드폴은 "라이브를 어떻게 할지 걱정이지만 한번 시도해보는 곡이다"라며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폭풍의 언덕'을 제외하고 나머지 8곡은 모두 조용한 분위기의 흐름이다. 빠르게 변화는 현대사회에서 루시드폴의 이번 앨범은 한 템포 쉬게 해주는 휴식처 같은 음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루시드폴은 오는 11월 4일 제주를 시작으로 총 8개 도시에서 정규 8집 음반과 책의 발매를 기념한 콘서트 '읽고 노래하다'를 연다. 현재 멜론티켓에서 예매 중인 이 공연은 11월 제주,성남, 인천, 전주를 거쳐 12월에는 부산, 대전, 서울, 대구로 이어질 예정이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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