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하룻밤만' 민폐 논란 극복하고 정규行 가나요

[Y이슈] '하룻밤만' 민폐 논란 극복하고 정규行 가나요

2017.10.10. 오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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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전부터 '민폐 콘셉트'라는 지적을 받았던 '하룻밤만 재워줘'가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하룻밤만 재워줘'가 5.5%(1부), 10.1%(2부,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에 방송된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중 유일한 두 자릿수 시청률로, 수치로만 봤을 때 이번 추석의 승자다.

'하룻밤만 재워줘'의 시청률 1위가 놀라운 건 프로그램을 둘러싼 '민폐 논란' 때문이다. '투민' 이상민, 김종민이 외국에서 처음 보는 외국인들에게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부탁하는 포맷은 방송 공개도 전에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국내 도시를 다니며 벨을 누르고 저녁 한 끼를 부탁하는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를 따라 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특히 '하룻밤만 재워줘'는 한국인에게 부탁해도 난감할 '하룻밤 숙박'을 외국까지 나가서 현지 외국인들에게 요청한다는 콘셉트 때문에 "국가적 민폐"라는 논란으로 번졌다. 실제 방송에서 이상민, 김종민은 이탈리아 도시 로마와 라티나에서 현지인들에게 하룻밤 숙박을 부탁했다.

서툰 영어와 바디랭귀지로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부탁하는 이상민, 김종민의 모습은 예능의 기본적 재미를 만들었다. 무작정 들이대는 김종민과 달리 현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다가가는 이상민의 모습은 지켜보는 시청자도 미션에 성공하기를 바라게 했다.

문제는 현지인들의 당황한 표정이었다. "일은 몇 시에 끝나는지, 집에 방은 몇 개인지, 집에 가도 되는지, 하룻밤 재워줄 수 있는지" 등의 질문에 난감해하는 현지인의 표정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고, 이는 시청자로 하여금 민망함과 동시에 부끄러움까지 느끼게 했다.

하지만 따뜻한 소통도 있었다. 로마에서 하룻밤 숙박에 실패한 후 라티나로 이동한 이상민, 김종민은 K-POP과 '빅뱅'을 좋아하는 러시아 소녀의 가족을 만나 하룻밤 숙박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음악, 음식 등 자연스럽게 문화가 교류됐고 정이 오간 것.

이상민, 김종민 역시 갑작스럽게 낯선 외국인에게 하룻밤을 재워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입장이 쉽지는 않았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직접 마사지 기계, 휴대용 선풍기, 지압 슬리퍼, 맥주잔 등을 선물로 챙겨와 훈훈함을 낳았다.

'하룻밤만 재워줘'가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해 정규 편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출처 = KBS 2TV '하룻밤만 재워줘'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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