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범죄도시' 윤계상 "첫 악역, 비주얼로 충격 주고 팠다"

[Y터뷰] '범죄도시' 윤계상 "첫 악역, 비주얼로 충격 주고 팠다"

2017.10.01. 오전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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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알 수 없으니 극한까지 열심히 하게 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나보다 장첸이라는 인물을 잘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훨씬 많을 거다. 그러나 어떤 역할을 하든 늘 한계치를 찍는다. 그러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는데 그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들이 어마무시하다. 놀랍게도 요즘 점점 그 시행착오가 줄고 있다."

윤계상의 이유 있는 고집이 통했다. 대대적인 변신이다.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 제작 홍필름) 속 윤계상에게 그를 상징했던 다정하고 젠틀한 미소는 온데간데 없다. 섬뜩한 눈빛만이 남았을 뿐.

윤계상은 이번 영화에서 악역 장첸을 맡았다. 장첸은 하얼빈에서 넘어와 살인과 폭력 등 악랄한 행위들을 일삼는 인물이다. 영화 개봉을 앞둔 윤계상을 지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언론 시사회 후 장첸이 등장할때 마다 무서웠다는 평이 대다수다.
윤계상(이하 윤): 그 말을 듣고 무릎을 '탁' 쳤다. 바로 내가 원하는 반응이었다. 장첸이라는 인물이이유없이 사람을 죽이는 캐릭터라 그저 공포감을 느끼길 바랐다. 그 말을 듣고 (내가 가지고 있던) 숙제가 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Q. 극중에는 하얼빈에서 넘어온 장첸이 살인을 하는 이유와 동기가 전혀 공개 되지 않는데 이를 연기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나?
윤: 물론 배우에게 전사(前史)가 있으면 편할 수 있다. 그러지 않아 오히려 매 씬(Scene)마다 엄청난 긴장을 했고 그 긴장감이 득이 됐다. 언제 죽일지, 또 언제 살인을 할지 알 수 없으니까 연기하는 배우도 이를 보는 관객들도 더 흥미로울 것이다.

Q. 첫 악역 도전에 공을 많이 들인 느낌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나?
윤: 첫 번째는 비주얼적으로 충격을 주고 싶었다. 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에 나오는 악당처럼 괴기한 모습은 힘이 느껴지고 남자다운 이미지에 몰입을 높여줄 것 같았다. 장발이나 영화 속에서 늘 입고 나오는 러시아 장교와 같은 코트도 다 이런 설정의 일환이었다.

Q. 난생 처음 악한 인물으로 살아본 소감은 어땠나?
윤: 무엇보다도 잔상이 많이 남는다. 연기라고 생각하고 당시에는 몰입하지만, 배우들이 워낙 연기를 잘하다 보니 집에 가면 생각이 나더라. 내 앞에서 비명을 지르고 코앞에서 죽어 나가는 얼굴이 떠올라 한동안은 힘들었다.

Q. 이번 영화에서 윤계상의 외적인 변신을 보는 것도 쏠쏠하다. 질끈 묶은 헤어스타일이 유독 눈에 띄던데?
윤: 사실 기존 머리에 연장술을 했던 거다. 자고 나면 (머리가) 끊어지고 뽑히는 상황에서 3개월을 찍었다. 특히 샴푸할 때 너무 아프다. 고문 같았다. 점점 데미지(손상)가 쌓이니까 두피에 핏물까지 고이더라. 그래서인지 극 중 장첸은 항상 분노에 차 있고 화나 있다.(웃음)

Q. 전례 없는 긴 추석 연휴다. 쟁쟁한 경쟁작 사이 '범죄도시'만의 강점을 뽑자면?
윤: 우선 실화지만 영화적이라 내용이 너무 재미있다. 또 기존 형사물과 달리 다양한 요소를 골고루 버무려 신선하다. 무엇보다도 모든 배역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힘이 있다. 요즘은 수위나 관람가에 관계없이 잘 만든 영화라면 (관객분들이) 찾아 보시는 것 같다. 재미나고 통쾌하게 보셨으면 한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출처 = 키위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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