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대중이 인정한 '국민 MC' 유재석이 지상파 3사 통산 13번째 대상을 받았다. 11년째 '무한도전'을 이끌고 있는 그의 수상소감은 그 어느 때보다 묵직했다.
'2016 MBC 방송연예대상'이 어제(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개최됐다. 이날 대상의 영광은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오른 유재석은 깊은 한숨으로 수상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런데 감사함보다 상을 받으면 받을수록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커진다. 다른 것보다 준하 형, 구라 형, 김성주 씨에게도 감사를 드린다"며 함께 대상 후보에 오른 동료를 우선 언급했다.
이어 "우리 가족들, 사랑하는 아내 나경은 씨, 아들 지호, 소속사 식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매주 힘들게 프로그램 만들고 있는 김태호 PD 외 수많은 '무한도전' 제작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광희 등 멤버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유재석은 "올해 '무한도전'은 매해 그랬던 것처럼 논란과 사랑, 응원을 받았다. 또 정형돈 씨가 아쉽게 하차하는 일도 있었다"며 지난 7월 프로그램을 떠난 정형돈을 언급했다.
이어 "우리 형돈이가 어디서든 본인이 행복하고 원하는 대로 방송했으면 좋겠다. 또 언젠가 시청자분들이 허락하는 그때 형돈이, 노홍철, 길 모두 함께 '무한도전'을 했으면 좋겠다"며 바람도 드러냈다.
유재석의 수상소감에는 12주년을 앞둔 국민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짊어진 무게가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가끔 저를 포함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나이가 너무 많지 않냐는 이야기를 하신다. 그런데 이적 씨가 그런 말을 해주더라. 지금이 살아온 날 중에 가장 나이든 날일지 모르겠지만, 남아있는 날 중에서는 가장 젊은 날이라고. 내년에도 끊임없이 최선을 다해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유재석은 "요즘 역사를 통해 나라가 힘들 때 나라를 구하는 건 국민이고 이 나라의 주인 역시 국민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소수의 몇몇 사람이 꽃길을 걷는 게 아닌,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꽃길을 걷는 내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무한도전'은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비롯해 대상(유재석), 남자 최우수상(정준하)을 받았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출처 = '2016 MBC 방송연예대상' 영상 캡처]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