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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현우 씨가 방송에서 쓴 표현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 방송된 맛집 토크쇼에서 막국수를 시식한 이현우 씨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을 범하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방송 내용]
진행자 : 이현우 씨가 저희 제작진과 전화를 하면서 "막국수를 차마 먹지 못하고 바라만 봤다고... 왜냐하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름다운 여인 같아서..." 이게 무슨 말이에요? 차마 옷고름을 풀 수가 없었다는 말이에요?
이현우 : 쪽진 머리 비녀 꽂은 듯한 그런 형상을 하고 있어요. 너무 아름다워서 제가 열심히 빗어놓은 머리 확 흩트려놓기가 좀 그래서... 범하는 느낌...?
진행자 : 결국 먹었죠?
이현우 : 범했어요. 맛있어요.
제작진은 자막에 호랑이 그림을 그려 넣어 표현이 재미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주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릅니다. 범한다는 표현은 말 그대로 여자의 정조를 빼앗는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한복 입은 여인'을 목적어로 두고 '범한다'는 표현을 써 성폭력을 연상케한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현우 씨의 발언뿐만 아니라 음식을 여성으로 비유하는 표현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제작진들에게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도 또다른 맛집 프로그램에서 잘 익은 삼겹살을 두고 "설현 뺨치는 뒷태 좀 보소"라는 자막을 써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불쾌하다", "음식을 굳이 여자에 빗대는 이유가 뭐냐?"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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