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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의 노래 '제제'는 '제재'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제재할 수 없습니다. 대중가요를 심의하는 곳은 여성가족부입니다. 여성가족부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제제'를 둘러싼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만 규제 대상으로까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쉽게 말해, 아이유가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명확하게 표현하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은유적인 표현과 상징만 썼다는 건데요. 가사 내용을 한 번 볼까요?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여기서 제일 어린 잎을 가져가
하나뿐인 꽃을 꺾어가"
"꽃을 피운 듯 발그레해진 저 두 뺨을 봐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
'어린 잎'이 뭘까요? '하나뿐인 꽃'은 또 무슨 의미일까요? 글쎄요. 일부 사람들은 "식물이네!"라고 생각할 것 같고요. 저같이 다소 순수하지 못한 사람들은 단박에 "성적 상징!"라고 외칠 것 같습니다.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라는 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5살 아이니까 놀이터에서 더럽게 놀았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성적으로 더럽다고?"라고 불쾌해 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현재의 청소년 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은 이렇습니다.
명확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내용을 규제한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 저렇게 애매하거나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것들을 규제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이유의 '제제'도 심의 대상은 아닌 겁니다.
그렇다면 현행법이 문제일까요? 글쎄요…
우리가 예술에 대해 '좋다, 나쁘다'는 가치 판단을 할 수는 있지만 옳다, 틀리다는 선택을 강요할 수 있을까요? 명백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게 아니라면 말이죠.
'그러면 저런 아동성애자 같은 가사를 인정하라고?'
그 말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저는 아이유의 노래 '제제'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대받은 5살짜리 아이라는 상징에 성적 이미지를 투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비판할 수는 있지만 표현 자체를 막아버리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의 토대는 상상력인데, 여기에 금기가 생긴다면 예술이 의미가 있을까요?
아이유 노래에 반대하는 분들은 반대 의사를 밝히고 음원을 사지 않으면 되고, 찬성하는 분들은 음원을 구입하거나 음악을 자유롭게 들으면 됩니다. 책임은 오롯이 아이유가 지는 거죠.
'제제' 노래로 아동 성범죄가 생긴다면 행위의 결과인 범죄 행위를 처벌하면 되지, 상상이 펼쳐지는 머릿속을 수갑으로 채우는 게 과연, 맞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YTN 한동오 기자 hdo86@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제재할 수 없습니다. 대중가요를 심의하는 곳은 여성가족부입니다. 여성가족부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제제'를 둘러싼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만 규제 대상으로까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쉽게 말해, 아이유가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명확하게 표현하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은유적인 표현과 상징만 썼다는 건데요. 가사 내용을 한 번 볼까요?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여기서 제일 어린 잎을 가져가
하나뿐인 꽃을 꺾어가"
"꽃을 피운 듯 발그레해진 저 두 뺨을 봐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
'어린 잎'이 뭘까요? '하나뿐인 꽃'은 또 무슨 의미일까요? 글쎄요. 일부 사람들은 "식물이네!"라고 생각할 것 같고요. 저같이 다소 순수하지 못한 사람들은 단박에 "성적 상징!"라고 외칠 것 같습니다.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라는 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5살 아이니까 놀이터에서 더럽게 놀았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성적으로 더럽다고?"라고 불쾌해 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현재의 청소년 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은 이렇습니다.
명확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내용을 규제한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 저렇게 애매하거나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것들을 규제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이유의 '제제'도 심의 대상은 아닌 겁니다.
그렇다면 현행법이 문제일까요? 글쎄요…
우리가 예술에 대해 '좋다, 나쁘다'는 가치 판단을 할 수는 있지만 옳다, 틀리다는 선택을 강요할 수 있을까요? 명백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게 아니라면 말이죠.
'그러면 저런 아동성애자 같은 가사를 인정하라고?'
그 말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저는 아이유의 노래 '제제'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대받은 5살짜리 아이라는 상징에 성적 이미지를 투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비판할 수는 있지만 표현 자체를 막아버리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의 토대는 상상력인데, 여기에 금기가 생긴다면 예술이 의미가 있을까요?
아이유 노래에 반대하는 분들은 반대 의사를 밝히고 음원을 사지 않으면 되고, 찬성하는 분들은 음원을 구입하거나 음악을 자유롭게 들으면 됩니다. 책임은 오롯이 아이유가 지는 거죠.
'제제' 노래로 아동 성범죄가 생긴다면 행위의 결과인 범죄 행위를 처벌하면 되지, 상상이 펼쳐지는 머릿속을 수갑으로 채우는 게 과연, 맞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YTN 한동오 기자 hdo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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