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각수' 조성환, 기가 막힌 전성기 다시 올까 [인터뷰①]

'육각수' 조성환, 기가 막힌 전성기 다시 올까 [인터뷰①]

2015.07.25. 오전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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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가요제'에 참여하는 뮤지션을 공개하는 가면무도회. '빅뱅' 지드래곤과 태양은 탈을 쓰고 등장했다. '흥보가 기가막혀'로 국악과 힙합의 조화를 보여줬다. (MBC '무한도전' 7월 4일 방송분)

'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복면가왕'에 출연한 2AM 창민. 어떤 뮤지션에게 영향을 받았냐는 질문에 '육각수'를 꼽았다. 랩을 좋아한다며 즉석에서 육각수 노래를 불렀다. (MBC '복면가왕' 4월 19일 방송분)

3040세대에게는 익숙하지만, 1020세대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 음악방송에 선 지는 오래됐지만, 후배 가수들에 의해 전성기 무대가 꾸준히 오마주되고있는 가수, 바로 '육각수'다.

'육각수'는 조성환과 도민호로 구성된 남성 듀오다. 90년대 '흥보가 기가 막혀'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후 계속되는 활동에도 데뷔곡의 인기를 뛰어넘지 못하며 대표적인 '원 히트 원더'로 남았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 함께 설 수 없는 무대…도민호의 암 투병

지난 21일 오후, 서울 양평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육각수' 조성환을 만났다. 우산을 들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혼자였다. 멤버 도민호의 근황을 묻자 놀라운 대답이 돌아왔다.

"형이 아팠어요. 위암 2기 때 발견했거든요. 위를 잘라야 되니까 못먹어서 볼이 홀쭉하게 들어갔었어요. 지금은 다행히도 완치됐지만, 그래도 조심해야하니 댄스곡 무대는 조심스럽죠."

결국 두 사람이 지난 2007년 선보인 3집 앨범이 사실상 함께하는 마지막 앨범이 됐다. 도민호는 이후 교육업계로 방향을 바꿨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20년 동안, 조성환에게는 개인적인 아픔도 있었다.

"2005년 결혼했는데, 3년 만에 갈라섰어요. (전처에게) 미안하죠. 고생을 많이 시켰거든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텐데, 비전이 없어 보였을 수 있죠. 저도 우울증이 와서 95kg까지 살이 쪘어요."

◆ 우울증을 넘고…틀을 깨려 노력한 시간

그 어떤 것도 풀리지 않던 시기였다. 기획사와의 문제도 있었다. 결국 조성환은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됐다. 전성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어떤 것이든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자고 마음 먹은 것.

"얼굴이 알려져 어떤 것도 쉽게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제 자신을 뜯어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젊은 시절에 힘든 일 한번 안해봤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실업자 교육을 받으러 갔었어요."

틀을 깨고 새로운 것에 도전한 시간은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인기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게 된 것. 가수로서 공백기는 길었지만, 조바심은 느껴지지 않았다.

"20대에는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많았지만, 그런 시기는 이제 지난 것 같아요.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면 더 깊이 빠지게 되잖아요. 물 흘러가듯, 준비하며 기다린다면 기회는 또 올거라 생각합니다."

◆ 연내 중 '육각수' 새 앨범 계획

그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조성환은 현재 FTV 예능프로그램 '삼시라면'에 출연 중이다. 동시에 오는 6일 팟캐스트 새 프로그램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팟캐스트에서 새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인데, 황봉알, 김수용, 빡곰과 진행할 예정이예요. 팟캐스트에서도 요즘에는 발랄한 예능이 인기인데, 저희 방송도 좋은 반응 얻을 거라 확신해요."

올해 안에 '육각수'의 새 앨범도 선보일 계획이다. 콘셉트는 미정. 하지만 전통 판소리 구절과 국악적 요소를 가미한 '흥보가 기가 막혀'로 큰 호응을 얻었던만큼, 특색있는 음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건 음반이죠. 요즘은 아이돌 그룹도 많은데, 그들을 이기겠다는 게 아니예요. 대중음악에도 여러 포지션이 있는데, '육각수'의 포지션에 맞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YTN PLUS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영상 = YTN PLUS 김진화 PD]

▶ '육각수' 조성환이 태양·지드래곤에게[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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