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뚱땡이?"…'스파이' 자막 친절하거나 무리수거나

"웬 뚱땡이?"…'스파이' 자막 친절하거나 무리수거나

2015.06.01.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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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 작가진이 참여한 영화 '스파이'의 자막을 두고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스파이(감독 폴 페이그)'의 영어 대사를 한글 자막으로 옮기는 작업은 '호빗' 시리즈,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등을 번역한 박지훈 번역가와 tvN 'SNL 코리아' 작가진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스파이'의 수입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은 "특유의 코믹 요소를 한국의 정서에 맞추기 위해 SNL 작가진과의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서에 맞는 표현으로 이해가 쉬웠다는 평가도 있지만, 몇몇 대사들이 원작에는 없는 다른 의미로 해석되면서 오히려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왔다.

여주인공 수잔 쿠퍼를 가리켜 자막에서는 '뚱땡이'라고 표현했지만, 실제 원작에서는 몸매와 상관없는 대사가 나온다. 과체중을 희화화하지 않고 웃음을 전하려한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오역이라는 지적이다.

또 영어 욕설을 자막으로 바꾸면서 쓴 거친 표현이나, 드라마 '다운튼 애비'를 보고 영국 억양을 배웠다는 대사를 '셜록'으로 바꾼 것 등 과도하게 친절한 번역이 맥을 끊는다는 의견도 있다.

자막 논란 속에서도 영화에 대한 평점은 높다. CIA에서 내근만 하던 요원 수잔 쿠퍼(멜리사 맥카시)가 막중한 임무를 맡아 현장에 투입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기존의 스파이 영화와는 전혀 다른 코미디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여주인공을 연기한 코미디언 멜리사 맥카티와 상대역 주드로, 제이슨 스타뎀 등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 변신도 돋보인다.

'스파이'는 국내에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로 누적 관객수 155만 명을 넘어섰다. 같은주 개봉한 홍콩, 호주 등 아시아 8개국 가운데 흥행 수익 483만 달러로 1위 기록이다.

YTN PLUS (press@ytnplus.co.kr)
[사진출처 = 영화 '스파이'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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