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와 10월 장마...짧아진 단풍철 '가을 실종'

늦더위와 10월 장마...짧아진 단풍철 '가을 실종'

2025.10.25. 오후 6: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완연한 가을 주말입니다.

산과 계곡이 단풍으로 물드는 시간인데요.

단풍으로 유명한 설악산은 어떨까요.

올해는 예년만 못하다고 합니다.

지 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숲길이 계절을 머금었습니다.

적갈색 나뭇잎이 산허리를 물들였습니다.

이번 주말 단풍 절정기를 맞은 설악산.

내설악 들어가는 길목엔 산행객이 몰립니다.

하지만 올해 설악산 단풍은 영 시원치 않습니다.

햇빛을 봐야 선명한데 구름만 잔뜩 끼었습니다.

이달 초 단풍 시작 이후 비도 잦았습니다.

닷새 빼고 매일 비가 내린 속초 설악동 지역은 10월 한 달 누적 강우량이 720mm가 넘을 정도.

늦더위에 바로 붙어 이어진 가을장마에 단풍 때깔은 흐릿합니다.

[김정옥·박충진 / 울산시 남구 신정동 : 햇빛을 받아야 선명한데 그렇지 않고 다 아직 푸르네요. 이렇게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단풍이 물들지 않고 그냥 말라버릴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10월 중순 설악산은 아침저녁 이미 영하권, 정상엔 일찌감치 첫눈도 내렸습니다.

단풍철 대목을 흘려보낼 처지에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유 인 수 / 설악산 주변 상인 : 때아닌 가을장마가 와서. (장사는 어때요?) 장사도 상당히 안됩니다. 관광객들도 작년에 비해서 안 오시네요.]

그래도 계절이 주는 선물은 여전히 가득합니다.

밤, 대추, 호두, 버섯에 서리 맞은 머위 잎까지.

장 보러 나온 사람들 표정은 환해집니다.

[서 주 희 / 강원도 춘천시 신사우동 : 가을 향기가 확 나고. 물건들이 직접 갖고 나온 거라 싱싱하잖아요. 싱싱하고 믿을 수 있고 품질도 좋고.]

늦더위에 10월 장마 그리고 어느새 성큼 다가온 추위.

흐릿해진 단풍처럼 가을이 더 짧아지는 것만 같아 아쉽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영상기자 : 홍도영

YTN 지환 (haji@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