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로봇청소기 실태점검 한다더니..."달랑 3대 구매"

단독 로봇청소기 실태점검 한다더니..."달랑 3대 구매"

2025.10.23. 오전 04: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 3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로봇청소기의 개인정보 침해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실태점검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7개월 넘게 지난 지금까지, 점검을 위해 확보한 로봇청소기가 달랑 석 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유가 뭔지,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알아서 척척 바닥을 쓸고 닦는 로봇청소기는 편리함 때문에 갈수록 인기가 커지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중국산 로봇청소기가 보안에 취약하단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해킹으로 고객 행동과 목소리가 유출되거나, 동의 없이 개인 정보를 중국 업체에 넘긴다는 의혹이었습니다.

그러자 지난 3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사전 실태점검을 진행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국내에 출시된 국내외 주요 브랜드 5곳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처리 과정에 법 위반이 있는지 살핀다는 취지였습니다.

7개월이 지난 지금, 진행 상황은 어떨까.

분석실이라 적힌 조그만 팻말이 놓인 사무실 책상에 로봇청소기 두 대가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예산 집행 내역을 살펴봤더니 3백만 원가량 들여 두 중국 브랜드 제품 석 대를 구매한 게 전부입니다.

실제 분석을 위해 쓴 예산은 없고 투입된 인력도 한 명에 불과합니다.

이에 대해 개보위는 전문분석 장비가 없어 분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제품 확보를 못 한 점에 대해선 5개 업체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제품의 경우 업체 협조로 테스트 현장을 방문해 조사 중이라고 YTN에 밝혔습니다.

[김승원 /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 로봇청소기를 각각 구입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가 되어야 하는데 (업체가 제공한 자료로만 조사하면) 제조사 업체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이제라도 예산이라든가 인력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도록 확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생활 구석구석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되면서 개인정보의 가치와 보호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

사후 제재에서 사전예방 중심으로의 전환이 개인정보위의 목표지만, 필요한 예산과 인력 확보 없이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YTN 양일혁입니다.




YTN 양일혁 (hyu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