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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최악의 가뭄을 겪었던 강원도 강릉 지역이 이번엔 때아닌 가을장마에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애타게 기다렸던 비가 이제는 제발 그만 오면 좋겠다는 하소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입니다.
[기자]
한 달여 전만 해도 극심한 가뭄으로 흙먼지가 날리던 강릉의 한 배추밭입니다.
하지만 해갈 수준을 넘어 장마처럼 길게 이어진 비로 인해 지금은 진흙탕으로 변했습니다.
제대로 자라지 못한 배추들은 대부분 누렇게 죽어 황폐해진 모습입니다.
땅이 무르고 일조량이 부족한 탓에 배추 생육은 평년의 절반 이하에 머물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둔 배추밭입니다. 살짝만 힘을 줘도 배추가 맥없이 뽑히고, 속은 이미 썩어가고 있습니다.
강릉지역에는 이달 들어 이틀만 빼고 비가 내렸고, 강수량은 368㎜로 평년의 네 배를 넘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습한 환경에서 자주 생기는 노균병과 무름병 등 병충해도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축구장 115개 면적의 송정동 배추밭 가운데 80% 이상은 사실상 수확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조병주 / 강릉시 농업인단체 회장 : 가물었을 적에는 농민들이 노력하면 됐습니다. 물을 갖다 기른다든가, 지하수를 푼다든가 노력하면 됐는데, 지금 가을철에는 비가 오는 건 농민들이 어떻게 노력해도 될 사항이 없습니다.]
잦은 비로 인해 수확을 앞둔 벼 낟알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싹이 튼 낟알은 변색되고 맛이 떨어지는 등 품질이 저하됩니다.
수발아 피해 논은 강릉 지역에서만 축구장 630개 면적에 달합니다.
[구남오 / 벼 재배 농민 : 가뭄에 간신히 살려놔서 이제 수확량이 좀 떨어져도 수확하려고 하는데, 비가 계속 오다 보니 수발아 피해가 가뭄 피해에 대면 더 많습니다.]
강릉 지역에는 오는 금요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최악의 가뭄에 이어 이번엔 때아닌 가을장마까지, 극단을 오가는 변칙 날씨에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영상기자: 조은기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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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최악의 가뭄을 겪었던 강원도 강릉 지역이 이번엔 때아닌 가을장마에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애타게 기다렸던 비가 이제는 제발 그만 오면 좋겠다는 하소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입니다.
[기자]
한 달여 전만 해도 극심한 가뭄으로 흙먼지가 날리던 강릉의 한 배추밭입니다.
하지만 해갈 수준을 넘어 장마처럼 길게 이어진 비로 인해 지금은 진흙탕으로 변했습니다.
제대로 자라지 못한 배추들은 대부분 누렇게 죽어 황폐해진 모습입니다.
땅이 무르고 일조량이 부족한 탓에 배추 생육은 평년의 절반 이하에 머물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둔 배추밭입니다. 살짝만 힘을 줘도 배추가 맥없이 뽑히고, 속은 이미 썩어가고 있습니다.
강릉지역에는 이달 들어 이틀만 빼고 비가 내렸고, 강수량은 368㎜로 평년의 네 배를 넘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습한 환경에서 자주 생기는 노균병과 무름병 등 병충해도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축구장 115개 면적의 송정동 배추밭 가운데 80% 이상은 사실상 수확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조병주 / 강릉시 농업인단체 회장 : 가물었을 적에는 농민들이 노력하면 됐습니다. 물을 갖다 기른다든가, 지하수를 푼다든가 노력하면 됐는데, 지금 가을철에는 비가 오는 건 농민들이 어떻게 노력해도 될 사항이 없습니다.]
잦은 비로 인해 수확을 앞둔 벼 낟알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싹이 튼 낟알은 변색되고 맛이 떨어지는 등 품질이 저하됩니다.
수발아 피해 논은 강릉 지역에서만 축구장 630개 면적에 달합니다.
[구남오 / 벼 재배 농민 : 가뭄에 간신히 살려놔서 이제 수확량이 좀 떨어져도 수확하려고 하는데, 비가 계속 오다 보니 수발아 피해가 가뭄 피해에 대면 더 많습니다.]
강릉 지역에는 오는 금요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최악의 가뭄에 이어 이번엔 때아닌 가을장마까지, 극단을 오가는 변칙 날씨에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영상기자: 조은기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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