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77주기 합동 추념식..."더딘 진상규명 속도 내야"

여순사건 77주기 합동 추념식..."더딘 진상규명 속도 내야"

2025.10.19. 오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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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월 19일은 여수·순천 사건이 발생한 지 77년이 되는 날입니다.

전남 구례에서는 정부 합동 추념식이 열렸는데요.

희생자 유족들은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여순사건 진상 규명에 속도를 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여순사건은 지난 1948년 10월 19일, 국군 14연대가 제주 4.3 항쟁 진압 명령을 거부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진압군에 쫓긴 14연대 군인들은 지리산으로 숨어 들어갔고, 부역자 색출이라는 명분으로 민간인 학살까지 이어졌습니다.

극단적인 반공 체제에 희생자 유족들은 연좌제의 공포에 수십 년을 침묵했습니다.

[이선복 / 여순사건 구례 희생자 유족 : 그동안 고생했던 것이 너무 한스러워. 부모 없이 굶주리면서 별짓을 다 하고, 항상 부모 생각을 하면 눈물이 앞을 가려서 말을 잘 못 해.]

희생자를 기리고, 유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77주기 여순사건 합동 추념식이 구례에서 열렸습니다.

전남과 전북, 경남 등에서 여순사건 7년 동안 숨진 민간인만 1만여 명.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은 더디기만 합니다.

[박선호 / 여순항쟁 유족총연합 상임대표 : 애국에 묻혔던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는 각자의 자리에서 더 적극적으로 국가 책임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전라남도는 희생자와 유족에 대해 현실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김영록 / 전라남도지사 : 여순사건의 아픔을 한 지역의 역사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기억하고 깊이 성찰해야 할 우리 모두의 역사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여순사건 특별법에 따라 진상 규명 조사 기한은 1년 남짓 남은 상황.

70년 넘는 통한의 세월을 견딘 유족들은 온전한 진실 규명과 희생자의 명예회복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영상기자 : 이강휘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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