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누르기'가 고문·살해 불렀나..."자금 추적"

통장 '누르기'가 고문·살해 불렀나..."자금 추적"

2025.10.15. 오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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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통장에서 몰래 돈 빼가는 ’누르기’ 연관성 수사
범죄조직, ’자금 사고’ 막으려 명의자 붙잡아 둬
이른바 ’출국장’…통장 들고 범죄단지 오도록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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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캄보디아에서 우리 대학생이 고문당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이른바 '통장 누르기'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숨진 학생의 계좌에서 인출된 수천만 원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밝혀내는 게 수사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김근우 기자!

'통장 누르기' 범죄, 어떤 방식인가요.

[기자]
네, 범죄조직의 손에 들어간 대포통장에서 누군가 몰래 범죄수익금을 빼돌리는 일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대포통장은 유통 조직이 보이스피싱 등 범죄조직에 돈을 받고 파는 형태로 유통되는데요.

범죄조직은 돈을 함부로 빼가지 못하게 명의자나 보증인을 붙잡아두고 길게는 몇 주 통장을 쓴 뒤 돌려보내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해외 조직의 경우 '출국장'이라는 방식으로 통장 명의자나 보증인을 현지까지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런데 누군가 대포통장에 입금된 범죄수익금을 가로채면, 붙잡아둔 명의자나 보증인에게 돈을 내놓으라며 고문하는 사례가 생기는 겁니다.

경찰은 숨진 대학생이 이런 방식으로 통장이 눌려 범죄조직에 고문당하다 숨졌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장집'이라고 부르는 모집책 혹은 배후 조직이 대포통장에 들어온 돈을 몰래 빼갔고, 이를 피해자에게 덮어씌웠다는 겁니다.

실제로 숨진 학생의 유가족에게는 '사고가 났다'며 수천만 원을 요구하는 현지 범죄조직원의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는데요.

경찰은 재판에 넘겨진 모집책과 그 배후 조직이 누르기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면서, 숨진 학생의 계좌에서 인출된 수천만 원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돈세탁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만큼, 누가 어떻게 돈을 빼갔는지 확인하는 게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지난 13일까지 캄보디아와 관련해 접수된 실종·감금 의심 사건은 모두 143건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가운데 91건은 대상자 소재와 신변 안전이 확인됐고, 52건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부 합동대응팀과 함께 오늘 오후 캄보디아로 출국해 현지 경찰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전국부에서 YTN 김근우입니다.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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