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리부터 솔부엉이까지...울산 '새 통신원'의 기록

참수리부터 솔부엉이까지...울산 '새 통신원'의 기록

2025.10.06. 오전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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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위기종인 참수리와 천연기념물 솔부엉이까지. 울산에서 희귀 철새들의 출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울산이 전국 최대 규모의 도심 철새 도래지로 주목받게 된 데는 시민들로 구성된 '새 통신원'들의 꾸준한 기록과 보호 활동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전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산은 전국 최대 규모의 도심 철새 도래지로 꼽힙니다.

최근 울산에서 관찰된 도래 철새는 2023년에 65종 10만3천 마리, 지난해에는 69종 7만3천 마리, 올들어서는 79종에 9만 7천400여 마리가 관찰됐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울산에 희귀 조류의 출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울주군 웅촌면 저수지와 청량읍 저수지와 야산 등지에서 멸종위기종인 참수리와 흰꼬리수리가 관찰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검은머리촉새'가 울주군 남창들 하천의 갈대숲에서, 지난 6월과 7월에는 울주군 상북면 지내리 야산에서 천연기념물 솔부엉이 한 쌍의 번식 과정이 관찰됐습니다.

지난 7월과 8월에는 태화강 대숲에 터를 잡은 왜가리의 모든 번식 과정과 중백로의 산란부터 둥지를 떠나기까지의 성장 과정이 관찰 카메라에 기록됐습니다.

이 같은 철새들의 기록은 울산시와 새 통신원, 조류 동호인들의 꾸준한 추적과 관찰 활동 결과입니다.

[윤석 / 울산시 환경정책과 주무관 : 새들이 언제 어디로 어떻게 오는지 모르기 때문에 시민들로 구성된 새 통신원, 시민 생물학자. 짹짹휴게소와 함께 울산에 오는 새들을 기록하고 보호하는 자료들을 계속해서 모으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지난해부터 매년 20~30명의 울산 새 통신원을 위촉하고 그들로부터 거주지 인근에 서식하고 있는 조류의 정보를 제공받습니다.

새 통신원의 활동은 최근 들어서는 거주지 인근에만 머물지 않고 울산 동해 앞바다 8㎞까지 이어졌고,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8회에 걸친 관찰을 통해 국제보호조인 알류샨 제비갈매기 100여 마리와 뿔쇠오리 50여 마리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또 곧 멸종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태의 준위협종인 슴새 2만 5천여 마리와 붉은발슴새 한 마리, 바다제비 50여 마리의 먹이 활동과 휴식하는 모습도 함께 어렵게 관찰됐습니다.

이번 관찰은 울산 방어진 해상이 알래스카와 캄차카에서 번식하고 이동하는 철새들의 주요한 길목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홍승민 / 울산 짹짹휴게소 대표 : 작년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저희가 바다의 조류이동을 기록해 왔고요. 울산의 앞바다가 조류이동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기록을 하고 조사를 해서 새들의 이동에 대한 실마리를 계속 찾아 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울산시는 이번 관찰이 지난 2021년 5월 태화강과 울산만이 국제 철새 이동 경로로 등재된 후 철새 도래지이자 이동 경로임을 재확인시킨 것으로, 철새 탐조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한편 울산시는 철새의 도시 울산의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울산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로, 그 결과는 오는 11월 완료 예정입니다.

JCN 뉴스 전우수입니다.



YTN 전우수 jcn (kimmj02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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