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옥의 세계화'...물안개 마을에 들어선 한옥 호텔

'현대 한옥의 세계화'...물안개 마을에 들어선 한옥 호텔

2025.10.05. 오전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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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산꼭대기에 대규모 한옥 호텔이 들어섰습니다.

원래 있던 고택을 개조한 게 아니라 목수 수십 명이 수년간 맨땅을 닦아 한옥을 올렸는데요.

한옥의 세계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지 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비 개면 물안개가 피고 마을 전체가 물 위에 뜬 것 같다고 이름 붙은 '문개실' 마을.

구불구불 영월 서강 줄기, 산자락에 폭 안긴 그곳에 한옥 호텔이 들어섰습니다.

숲 속 공간을 찾고 맨땅을 닦은 지 여러 해.

비어 있던 공간은 단층 한옥으로 꽉 채워졌습니다.

겉모습만 한옥이 아닙니다.

수십 명 목수가 뼈대부터 공을 들였습니다.

집을 앉힐 자리를 찾는 일과 나무를 말리는 일이 가장 컸습니다.

[조정일 / 한옥 호텔 건축주 : 나무가 굉장히 물성이 까다로운 소재 중 하나인데요. 건조 과정을 잘하기 위해서 장비도 개발하고 건조 과정에서 실험을 굉장히 많이….]

여러 시행착오 속에 필요하다면 수입 자재도 과감히 사용했습니다.

'보기엔 좋지만, 살기엔 힘들다.'

건축주는 한옥이 가진 고정관념을 깨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디지털이 채울 수 없는 인간적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조정일 / 한옥 호텔 건축주 : 한옥이 잘 못 지었을 경우에 방음이 안 되거나 단열이 안 되는데, 잘 지어진 건축은 굉장히 방음도 잘 되고 시원하거든요. 한옥이라는 건축 공간이 문화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호텔 정면은 장엄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정전을 닮았습니다.

내부 공간엔 나무 향기가 가득합니다.

전망을 위해 창은 크게 냈고, 시야 가림이 없는 투명 방충망이나 에어컨 등은 현대적으로 풀었습니다.

앞으로 한옥 수영장과 찜질방, 갤러리 등도 추가할 예정,

도심형 한옥 호텔은 물론 한옥의 해외 진출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영상기자: 홍도영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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