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인 돈 어떡하나요"...추석 앞둔 노동자 '막막'

"떼인 돈 어떡하나요"...추석 앞둔 노동자 '막막'

2025.10.03. 오전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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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 상황이 어렵다 보니 수백억 원대 체불임금 사태가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당장 생계가 막막한 노동자들에게 추석 명절은 더 무겁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동차 휠 제조업체, '알트론'의 전북 완주공장입니다.

회사 이름이 적힌 부착물이 떨어져 나갔고, 지붕 천막은 찢겨 앙상한 철골만 드러나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던 곳이지만, 지금은 직원 한 명 없이 임금 체불을 규탄하는 현수막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공장은 지난해 말 전기와 가스가 끊겨 문을 닫은 뒤 열 달 넘게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노동자 2백여 명이 임금과 퇴직금을 받지 못한 채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알트론이 밀린 돈은 지난해부터 약 백억 원.

회사 측은 공장을 인수할 사람을 찾겠다고 했지만, 여태 성과가 없고, 구체적인 변제 계획도 내놓지 못합니다.

[알트론 회사 관계자 : 돈 있는 사람이 방송에 시끄러운 거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언론 보도 때문에 이렇게 된 게 아니라….) 그 말씀 드리는 게 아니고, 하여간 잘 좀 부탁합니다. 죄송합니다.]

사태가 길어지면서 노동자들은 생계가 막막합니다.

한 달 2백만 원이 안 되는 구직급여로는 예전처럼 가족을 제대로 건사할 수 없습니다.

보험을 해약하고 자녀 학원을 끊으며 근근이 버티고 있습니다.

업체 대표의 1심 선고가 이르면 올해 안에 나올 수 있지만, 밀린 돈을 받는 건 별개 문제입니다.

[김필수 / 금속노조 알트론 지회장 : 이 사람이 좀 크게 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장님들이 그냥 돈 1백억 임금 체불 해놓고 해도 대충 한 (징역)1년? 집행유예? 이런 식으로 결론이 난다면 누가 이걸 책임지고….]

노동자들의 삶을 위협하고, 내수경기까지 흔드는 사회적 고질병, 임금 체불.

이재명 정부는 임기 내에 임금 체불액을 지금의 절반인 1조 원으로 감축하고, 임금 체불 범죄 법정형도 기존 3년 이하에서 5년 이하 징역으로 강화할 방침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영상기자 : 여승구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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