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만에 열폭주...1,000℃ 고열에 철제현관도 휘어

5분 만에 열폭주...1,000℃ 고열에 철제현관도 휘어

2025.10.02. 오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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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기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실내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무척 위험합니다.

소방당국이 진행한 실물 화재 실험에서 그 위험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는데요, 배터리에서 연기가 난 지 불과 5분 만에 주변 온도가 1,000℃에 달하고 엄청난 화염이 발생해 사실상 대피가 불가능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건축 예정 아파트입니다.

실제 가정과 유사하게 침대 매트리스, 가구, 가전제품 등을 갖추고 피난로인 세대 현관문 안쪽에 배터리를 설치했습니다.

충전 중 발화를 유도하자, 배터리에서 연기가 나더니 5분 만에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화재가 시작된 호실 입구의 온도는 1,000℃까지 치솟으며 철제 현관문이 휘었고, 거실과 방 안의 온도도 수백 도를 넘었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특히 위험한 이유는 불길이 매우 빠르게 확산해 대피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진용기 / 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 일단은 발화가 시작되면 가연성 가스를 다량으로 분출합니다. 그래서 그 스파크가 튀게 되면 그 가스에 의해서 화재가 확산하기 때문에….]

실제 사고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현관문 근처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연기와 불길이 계단을 타고 빠르게 번져 18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지난달 서울 합정역 안에서도 개인형 이동장치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해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실내 충전은 원칙적으로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부득이하게 집 내부에서 충전해야만 할 경우 대피로가 차단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현관문 근처는 피하라고 조언합니다.

지난 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지역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한 화재는 총 346건에 달하고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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