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복구' 공주센터 18년째 표류하다 '무용지물'

'재해복구' 공주센터 18년째 표류하다 '무용지물'

2025.09.30. 오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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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행정 전산망 마비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대비책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정부가 이중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재해복구 전용 센터를 추진해온 건데, 문제는 18년째 표류하면서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공주에 있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제4센터입니다.

전산망 마비 같은 비상사태가 생겨도 행정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겠다며,

재해복구 전용 데이터 센터로 추진해왔습니다.

문제는 2008년에 시작한 사업이 18년째 표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애초 계획대로면 2012년 구축돼 진작 운영에 들어갔어야 했지만,

거듭된 사업자 선정 유찰과 공사비 증액 등으로 지지부진해 재작년 5월에야 건물이 세워졌습니다.

여기에 같은 해 11월 정부통합 전산망 장애 사태까지 터지면서 사업 계획이 전면 수정됐습니다.

기존 추진 방식은 장애가 생기면 복구를 시작하는 '수동 백업'이었는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식으로 바꾸면서 개청이 또 미뤄진 겁니다.

[염흥열 /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 : 일정 부분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특정 부분에 대해서는 이원화가 되어 있는 것 같은데요. 그게 이번같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작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때 구축만 됐다면 다른 센터에 장애가 생겨도 공주센터에서 바로 서비스를 이어받아 운영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결국, 늑장 추진 탓에 이번 화재로 인한 서비스 중단 사태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용석 /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 : 공주센터는 올해 완료돼서 기반 인프라가 구축돼서 일부는 데이터를 백업받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주센터가 완료되었어도 우리가 목표로 하는 재난복구(DR) 시스템을 구축하는 건 내부에 별도의 시스템을 또 추가로 구축해야 하는….]

시스템 공정률은 5월 말 기준 67%에 불과해 언제쯤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아직도 불확실합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기자 : 장영한 정철우
영상편집 : 박정란
디자인 : 김진호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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