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발화 추정 배터리 정밀 감정...전원 차단 여부 등 쟁점

[앵커]
불이 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는 경찰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나흘째 합동감식을 진행했습니다.

발화 추정 배터리는 모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져 정밀 감정에 들어갔고, 경찰은 화재 원인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독면을 쓴 감식반원들이 배터리 전압을 확인합니다.

발화 지점에서 확보한 것으로, 남은 전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배터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졌습니다.

이로써 경찰이 확보한 발화 추정 배터리 6개 모두 정밀 감정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발화 추정 배터리에 대해 대전과학수사연구소에서 1차 감정을 진행한 뒤 국과수 본원에 2차 감정 의뢰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에 대한 4차 합동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을 비추는 CCTV 화면이 없다 보니 5층 발화 부위에 대한 정밀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3D 스캐너도 동원돼 화재 현장에 대한 재구성에도 나섰습니다.

앞서 정부는 배터리 이전 작업을 위해 비상전원장치(UPS) 전원을 끄고 작업하던 중 불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방청이 작성한 상황보고서에는 화재 신고 후 2시간 40여 분 뒤인 26일 밤 11시쯤 전원 차단이 완료된 것으로 기록돼 있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소방청은 비상전원장치 배터리의 전원 차단을 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백승두 / 소방청 대변인 : 국정자원에서 말씀하신 전원은 UPS(비상전원장치) 배터리 전원일 수 있고…. 저희들이 말한 전원은 (전산실) 서버와 기자님 보시는 것처럼 전등, 이런 상용 전원에 대한 전원을 꺼야 되거든요.]

경찰은 참고인 신분으로 현장 작업자 7명을 조사한 데 이어, 업체 관계자 등 5명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전원을 차단한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건지, 작업 도중 실수로 불이 시작된 건지는 국과수 정밀 감식 결과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YTN 오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권민호


YTN 오승훈 (5wi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