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96개 시스템, 대구 이전"...복구에 4주 소요

"불에 탄 96개 시스템, 대구 이전"...복구에 4주 소요

2025.09.29.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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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초유의 정부 전산망 마비 사태가 발생한 지 나흘째지만 복구 작업은 아직 더디기만 합니다.

이번 화재로 완전히 타버린 96개 시스템은 대구로 옮겨 복구하기로 했는데, 한 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돼,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합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정부 서비스 중단 나흘째이자 화재 발생 이후 첫 근무일.

정부 전산망 먹통 사태에 재난 대책의 수장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윤호중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 이번 장애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번 화재로 '셧다운'된 정부의 온라인 업무 시스템은 모두 647개.

정부는 우선 화재 영향이 적은 전산실 시스템부터 재가동 중인데, 생각처럼 빨리 정상화 되진 않고 있습니다.

불이 난 대전 본원 5층 전산실은 분진 청소 뒤 재가동할 예정인데,

서버 장비 등이 정전기와 물에 취약해서 전문업체를 불러 작업하는 데만 1~2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는 복구 속도를 높이기 위해 불에 타버린 96개 시스템은 대구센터로 옮겨 복구한다는 계획입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신문고 서비스, 법제처의 국가법령정보센터, 행정안전부의 안전디딤돌 등 1등급 주요 시스템 4개를 포함해 2등급 10개, 3등급 31개 등이 대상입니다.

대구 센터는 별도 시스템 구축 없이 민간 기반시설을 바로 활용할 수 있고, 무정전 전원장치, UPS실과 배터리실이 격벽으로 분리돼 화재 확산을 차단하는 설계가 장점으로 꼽힙니다.

다만, 이렇게 하더라도 정상화까지 4주는 걸린다는 점이 관건입니다.

[김민재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 : 정보자원 준비에 2주, 시스템 구축에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대구센터 입주기업의 협조하에 최대한 일정을 당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장애가 불가피한 만큼, 정부는 방문이나 우편 접수 등 오프라인 대체 수단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당장 9월 재산세 납부 기한을 연장하고, 주민등록 등본과 초본, 인감 발급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YTN 양일혁입니다.

영상기자 : 정철우
영상편집 : 박정란
그래픽 : 김진호


YTN 양일혁 (hyu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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